[칼럼] 자궁내막증 재발률 50%... 재발 대비한 난소보존 치료가 필요
[칼럼] 자궁내막증 재발률 50%... 재발 대비한 난소보존 치료가 필요
  • 지태섭 기자
  • 승인 2020.07.17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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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최상산부인과)
최상산부인과 최동석 대표원장 (사진제공 = 최상산부인과)

산부인과를 찾는 여성 환자 중에는 난소혹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난소는 좌우 한 쌍으로 수만 개의 난자를 품고 있는 장기이다. 난소는 매달 배란을 하며 여성호르몬을 분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애석하게도 이 소중한 장기에는 난소혹이라는 병변이 쉬이 나타난다. 여성질환 중에서도 난소혹은 여러 가지 유형으로 나타나곤 한다. 특히 99% 양성을 띠는 난소혹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먼저 장액성 낭종이다. 물과 같은 점성이 차 있는 난소혹이다. 다음으로 끈끈한 젤리와 같은 점액이 차 있는 점액성 낭종, 오래된 갈색의 생리혈이 차 있어 초콜릿 낭종이라고도 불리는  자궁내막종, 그리고 기름이나 머리카락, 살, 뼈 등이 차 있는 기형종과 액체 없이 딱딱한 섬유질로 구성된 섬유종 등이 있다. 

이 중 기형종 역시 액체 부분이 많은 경우가 있어 결국 섬유종을 제외하고는 액체가 주성분이 되므로 대부분의 난소혹은 난소낭종이라 할 수 있다.

난소혹의 대부분은 난소낭종과 자궁내막종(자궁내막증)이다. 난소낭종은 난소 안에서 생성된 액체나 고형성분에 의해 발생한다. 반면 자궁내막종(자궁내막증)은 생리혈이 나팔관을 통해 역류하여 복강으로 들어와 난소를 파고 들어가 살게 되면서 생긴다. 즉, 자궁내막종(자궁내막증)은 난소 안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것이 아니라 이주한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강에 존재할 때처럼 성장하고 생리혈을 분비해서 난소를 팽창시킨 것이라는 것이 다른 난소낭종과의 차이이다. 난소혹의 치료법으로는 개복을 통해 난소혹의 병변이나 유착된 부위를 도려내는 복강경수술과, 질벽을 통해 난소혹에 접근하여 낭종을 흡인하고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비수술치료 경화술이 있다.

이처럼 자궁내막종(자궁내막증)은 다양한 치료방법이 존재한다. 하지만 주목해야 하는 것이 자궁내막종(자궁내막증)의 재발률이다. 대부분 물이나 점액이 차있는 단순 낭종들은 복강경이나 경화술만으로 치료가 종료되지만, 생리혈이 역류돼서 난소 안을 파고들어가 그 안에서 피를 분비해 커지는 자궁내막종(자궁내막증)같은 경우 재발이 쉬운 질환으로 5년간 재발률이 약 절반가량, 4~50%에 이른다.

왜 이렇게 재발이 쉬운 것일까? 이미 눈치챈 이도 있겠지만 바로 해당 난소나 생리가 원인이기에, 생리가 멈추지 않는 한 자궁내막종(자궁내막증)의 재발률은 피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수술적 치료인 개복수술과 복강경, 비수술적 치료인 경화술 이후에도 생리를 억제하는 호르몬 약을 사용해 꾸준한 관리를 시행해 주어야 한다. 또한 꾸준한 정기검진으로 자궁·난소의 상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자궁내막종(자궁내막증)은 재발률이 높다. 그리고 난소는 임신의 첫 번째 단계라고 할 수 있는 ‘배란’이 일어나는 곳이다. 이처럼 중요한 키를 지니고 있는 난소에 병변이 일어나고, 그 병변의 재발이 지속될 때마다 치료를 시행한다면 환자 본인도, 난소도 지치게 된다. 난소가 지친다는 것은 또 다른 말로 ‘난소 기능 저하’를 뜻한다. 난소의 손상이나 파괴가 일어나면 난소의 기능도 저하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난소는 소중하다. 다른 장기로 대체될 수 없다. 난소에 병변이 발생한다면 무시할 수 없는 재발률까지 고려해야 한다. 정상 난소는 최대한 보존하고 병변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치료의 선택은 난소 기능 저하까지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무엇보다 자궁내막 전문 산부인과를 찾아 충분한 진료와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글: 최상산부인과 최동석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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