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2025년 전기차 100만대 판매"...뉴딜 기대에 현대차 종목 강세
정의선 "2025년 전기차 100만대 판매"...뉴딜 기대에 현대차 종목 강세
  • 서효선 기자
  • 승인 2020.07.1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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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혜 전망에 관련 종목 강세
현대자동차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베이비타임즈=서효선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5년 내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14일 청와대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현대차의 전기차 전략을 소개하며 한국판 뉴딜의 한 축인 그린 뉴딜의 대표기업으로 나섰다. 경기 고양시에 있는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현장 중계한 정 수석부회장은 친환경차, 수소연료전지, 도심항공모빌리티 등 현대차그룹의 그린 뉴딜 청사진을 소개했다.

 

 '2020수소모빌리티+쇼'전시회를 방문한 관람객들이 현대자동차에서 개발한 수소전기자 'NEXO'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 = 지태섭 기자) 
 '2020수소모빌리티+쇼'전시회를 방문한 관람객들이 현대자동차에서 개발한 수소전기차 'NEXO'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 = 지태섭 기자]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이 내년에 출시할 차세대 전기차 3종의 시제품 실물을 선보이며 “2025년에 전기차를 100만 대 판매해 시장점유율을 10% 이상 차지하는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밝혔다.

저탄소를 지향하는 그린 뉴딜의 핵심인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정 수석부회장은 “선박, 열차, 도심형 항공기, 빌딩, 발전소 등 생활 모든 영역에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며 수소가 미래 에너지는 물론이고 산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친환경 차를 44종으로 늘리고 이 중 23종은 순수 전기차, 2종은 수소전기차로 채울 계획이다. 여기엔 전기차 전용모델 11개가 포함된다. 또, 새로운 전기차 아키텍처 개발체계를 도입해 2024년 출시 차종부터 적용한다.

지난해 현대차는 전기차를 국내에 2만3217대, 해외에 7만8021대 등 10만대 이상 판매했다. 글로벌 전기차 전문 매체인 EV세일즈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올해 1분기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2만4116대로, 테슬라,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4위다. 올해 상반기에는 6만614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50% 늘었다. 이는 코나, 니로 등 전기차 9종으로 거둔 성과다.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좌)-LG 구광모 회장(우) 첫 회동 [사진=LG그룹]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좌)-LG 구광모 회장(우) 첫 회동 [사진=LG그룹]

정 부회장은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정의선 시대'를 시작했다. 이후에는 4대 그룹의 총수이자, 재계 리더로 빠르게 자리잡았다.

최근 코로나19 위기로 해외 자동차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는 등 난관에 부딪혔지만 당면한 위기 극복과 미래 대비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오히려 코로나를 계기로 전기차 등 미래차 시대로 전환이 빨라지는 데 대응해 세계시장 선점을 위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정 부회장은 정부는 물론 국내외 업체들과 활발한 협업을 시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5월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각각 회동하는 유례 없는 행보를 보였다. 전기차 핵심부품인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차세대 배터리 확보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국내 배터리 3개사 총수를 직접 만나 협력관계를 공고히 한 것이다.

현대차는 전기차뿐 아니라 자율주행 등 미래차 시대에 앞서가기 위해 해외 우수기술을 가진 업체들과도 과감히 손을 잡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작년에 2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자율주행업체인 앱티브사와 합작법인을 세웠다. 최근엔 영국의 상업용 전기차 전문 업체 '어라이벌'에 1억유로를 전략투자했다. 작년엔 고성능 전기차 분야에서 기술력이 독보적인 크로아티아 '리막'에 1000억원 투자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 전망[사진=유진투자증권]
글로벌 전기차 판매 전망[사진=유진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노경탁 선임연구원은 "정부는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보급 확대를 발표함에 따라 향후 자율주행 및 전기차에 필요한 미래형 전기차 부품, 즉, 전장부품에 대한 관심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전세계적인 친환경차 보급 확대 움직임에 따라, IT업체들의 자동차 전장시장 참여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부의 '한국판 뉴딜'에 대한 기대감으로 15일 증권 시장에서도 현대차그룹 종목들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13시 57분 기준으로 현대자동차는 전날보다 7.88%(8000원) 상승한 10만9000원에 거래됐다. 기아차는 4.26%, 현대모비스도 3.81% 각각 올랐다.

이는 정부가 전날 발표한 '한국판 뉴딜' 사업에 현대차와 관련 종목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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