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보다 비용 적고 큰 효과'... 은행 유튜브 영상마케팅 강화
'TV보다 비용 적고 큰 효과'... 은행 유튜브 영상마케팅 강화
  • 지태섭 기자
  • 승인 2020.07.16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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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지태섭 기자] 금융권이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유튜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유튜브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TV광고와 달리 시간이나 형식에 구애 받지 않음은 물론, 유튜브 채널 사용자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넘어서 전 연령층으로 확산 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마케팅 성과 역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이야기 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유튜브 1억뷰 돌파 (사진 = KB국민은행 제공)

먼저 KB국민은행은 공식 유튜브 채널의 총 조회수가 7월 초 은행권 최초로 1억회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꾸준한 채널 관리와 다양한 콘텐츠 발굴을 통한 성과"라며 "올해 등재한 영상 수는 100개를 넘어섰으며, 7월 현재 구독자 수도 16만명에 이르는 등 'KB 팬덤' 형성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KB국민은행은 공식 유튜브 채널 외에도 서브채널 ‘마니버니’를 운영해 정보성 및 예능형 콘텐츠 제작 등을 통한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유튜브 채널이 성장하는 것에 발 맞추어 금융 정보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앞으로도 금융업의 전문성과 고객의 관심사에 집중하여 고객들과 소통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 공식 유튜브 '하나튜브' (사진 = 하나금융그룹 제공)

하나금융그룹도 지난 6월 그룹 공식 유튜브 채널을 정보와 재미를 전달하는 손님 중심 채널로 새롭게 개편해 더 강화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에 나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 사회가치팀 관계자는 “그룹 공식 유튜브 ‘하나튜브’는 일방적인 공급자 중심의 금융 정보 전달이 아닌 손님과의 쌍방향 소통 등을 목표로 재미를 추구하는 콘텐츠로 신규 기획, 개편됐다"고 전했다. 

주요 콘텐츠로는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등 그룹 대표 금융경제 전문가들이 전하는 프리미엄 금융 토크쇼 ‘토크ONE’, 그룹 임직원들의 직무 소개와 그들의 소소한 회사 생활을 엿볼 수 있는 ‘하나 Vlog’가 있다. 또한 프로축구연맹 K리그와 축구 전문 유튜버 고알레(GoAle)와 협업해 진행하는 예능형 축구 기부 챌린지 ‘하나Go라운드’가 신규 방영된다.

특히 ‘하나Go라운드’의 경우 총 13부작 기부 캠페인으로 K리그의 주요 인기 구단을 축구 전문 유튜버 고알레가 투어하는 방식이다. 

하나금융그룹 사회가치팀 관계자는 “손님 중심의 신규 콘텐츠를 활용해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하나금융의 사회적 가치를 손님들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유튜브 'FUNhan Bank' (사진 = 신한은행 유튜브 화면 갈무리) 

신한은행은 지난 4월 공식 유튜브 채널을 FUN(재미) 중심으로 전면 개편해 고객과 한층 더 강화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 동안 신한은행은 ‘고객중심’ 콘텐츠로 진정성 있는 소통을 추구하며 시중은행 중 최다 SNS 팬(팔로워) 수와 고객 반응도(좋아요, 댓글 등)로 금융권 SNS를 선도했다. 

신한은행은 유튜브 채널의 닉네임도 재미(FUN)와 신한은행(Shinhan Bank)의 합성어 인 'FUNhan Bank'로 정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예능프로그램을 보듯이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금융 컨텐츠를 만들겠다는 채널 운영 방침이 담겨있다"며 "실제로 작년부터 현직 예능 PD와 작가의 자문을 통해 컨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신한은행 유튜브 채널의 '고객중심' 컨텐츠에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린다"며 "어려운 금융정보를 재미있게 전달하며 고객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웃튜브 ASMR 화면 (사진 = 우리은행 웃튜브 화면 갈무리)
우리은행 웃튜브 ASMR 화면 (사진 = 우리은행 웃튜브 화면 갈무리)

우리은행은 최근 기존 공식 유튜브 채널 외에 금융 예능 채널을 표방하는 ‘웃튜브’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루할 수 있는 금융상품 설명서 등을 심리적 반응을 이끄는 ASMR(자율감각쾌락반응) 컨텐츠로 들려주거나 ‘은근남녀’, ‘초면에 실례지만’ 등 콘셉트별 예능 코너를 선보인다.

웃튜브는 공식 채널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참신한 컨텐츠 구성으로 기존 금융권에 대한 보수적인 이미지를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소셜 미디어 중 파급력이 가장 큰 유튜브에서 고객과 즐겁게 소통하기 위해 웃튜브를 개설했다”며 “웃튜브는 이용자 사이에서 금융 정보를 쉽고, 재미있고, 참신하게 보여 준다는 호평과 함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Sh수협은행 유튜브 화면 (사진 = Sh수협은행 제공)

Sh수협은행은 지난3월 SNS를 통한 고객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유튜브 채널을 개편 오픈한 이후, 통상적인 은행 홍보 컨텐츠가 아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세대공감’을 주제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 콘텐츠는 수협은행 유튜브 살리기에 나선 여직원 4인방의 좌충우돌을 다룬 ‘수녀들(수협은행 유튜브하는 여자들)’과 주 52시간 근무시대에 따른 직장인 자기계발 프로젝트 ‘퇴근하고 뭐하니’ 등이다.

‘수녀들’은 톡톡 튀는 개성을 지닌 20대 은행원들이 직접 출연해 어디로 튈지 모르는 토크를 주고 받으며 유쾌한 웃음을 자아내고, ‘퇴근하고 뭐하니’는 직장인들의 After 6 Life를 소개하는 정보예능 콘텐츠로 취미만랩 개그맨 이상훈과 미녀 기상캐스터 강아랑이 진행을 맡아 매회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두꺼운 구독자층을 형성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언택트 마케팅 시대를 맞아 고객과 소통하는 가장 효과적인 채널로 유튜브 활용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수협은행을 바라보는 고객들의 눈높이와 목소리도 가감없이 영상에 담아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매개체가 되도록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유튜브 채널에 대한 전사적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NH튜버'에 적극적인 임직원에 표창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다양한 고객 이벤트와 홍보를 통해 실생활에 유용한 금융정보 시리즈를 제작하고 트렌디한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재미와 유용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인 캠페인 전개로 브랜드 정체성과 호감도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들은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새로운 마케팅 채널로 유튜브를 이미 중요한 매체로 생각해 끊임없이 주요 트렌드를 민감하게 살펴보고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처럼 유튜브는 전 산업에 걸쳐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채널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이다. 하지만 기업에 비해 기존에 활용된 전통적인 광고채널에 집중하던 금융권도 마케팅 효과를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금융권의 유튜브를 통한 마케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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