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토론회, ‘코로나19 이후 야생동물 관리 방안' 논의
국회토론회, ‘코로나19 이후 야생동물 관리 방안' 논의
  • 최정범 기자
  • 승인 2020.07.1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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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애 국회의원, (사)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이, 동물복지국회포럼 주최
야생동물 카페 등 접촉 형태 전시 금지 및 인간-가축-야생동물의 접점 관리 필수
환경부 ‘백색목록’ 고강도 수입규제 여부 두고 고심
한정애 의원, 야생동물 접촉 원천봉쇄 방안 마련하려는 적극적인 법제화 필요
동물유래 감염병 예방을 위해 해외 야생동물 관리 강화를 주장하며 '코로나19 이후 시대, 신종질병 예방을 위한 야생동물 관리 방향은?'을 주제로 지난 9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전문가들의 토론회가 진행됐다. 

[베이비타임즈=최정범 기자] 2015년 메르스와 올 초 시작된 코로나19(COVID-19) 등 전 세계적으로 야생동물 유래 신종 인수공통감염병의 출현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시대, 신종질병 예방을 위한 야생동물 관리 방향은?'을 주제로 지난 9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전문가들의 토론회가 진행됐다.

이번 토론회는 코로나19 등 동물유래 감염병 예방을 위해 해외 야생동물 관리 강화를 주장하고 있는(사)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이와 동물복지국회포럼, 한정애 국회의원을 주최로 개최됐다.

한진수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가 좌장을 맡았고 이항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이형주 어웨어 대표, 국립환경과학원의 황주선 질병생태학자가 발제자로 나섰으며, 송대섭 고려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천명선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청주동물원 김정호 진료사육팀장, 윤익준 부경대학교 법학연구원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했으며, 정부에서는 장성현 환경부 생물다양성과 과장과 장재홍 농림축산식품부 검역정책과장이 참석했다.

전문가들, 인간-가축-야생동물의 접점 관리 필수, 야생동물 무분별한 수입·소유·판매 막아야!

우리나라는 현재 환경부에 등록된 동물원 대다수가 야생동물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허용한 체험형 동물전시 형태로 관리사각지대에 있는 상황이며, 따라서 적극적인 인간-가축-야생동물의 접점 관리와 야생동물의 무분별한 수입·소유·판매를 막아야 한다고 공통된 의견을 전했다.

국립환경과학원 황주선 박사는 국내외 야생동물 거래 과정을 설명하며 야생동물 검역의 필연적 한계와 인위적인 해외 야생동물의 개인 사육으로 발생하는 대규모 질병사고 및 WHO의 질병X 후보 질병 선정과 별개로 어떤 질병인지 알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위험을 강조했다. 

이형주 어웨어 대표는 “체험동물원, 야생동물카페 등 야생동물과의 무분별한 접촉이 일상화된 사회에서는 새로운 인수공통전염병이 발생해도 놀라울 것이 없다.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야생동물 관리를 강화해 질병 발생의 위험요인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주동물원 김정호 수의사는 새를 굶겨야 하는 모이주기 체험활동이 동물복지 차원에서 그만두는 것이 어려웠는데 4년여전 인수공통감염병인 폴리오마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사람들이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해 알게 되자 곧장 체험 폐지가 된 우리의 현실을 전했다.

왼쪽부터
왼쪽부터 이형주 어웨어 대표, 청주동물원 김정호 수의사

장재홍 농식품부 검역정책 과장은 마취 없이 야생동물 검역을 통한 시료 채취는 불가능하다면서, 죽은 개체가 있는 경우 부검은 가능하지만 질병과 그에 따른 진단법이 수립되지 않은 경우 한계가 있다면서 야생동물의 수입 금지와 함께 선별적 수입시 위험성 평가와 수입시설 등을 요구하는 백색목록(white list) 형태의 규제 방향을 시사했다.

왼쪽부터
왼쪽부터 윤익준 부경대학교 법학연구원 교수, 장재홍 농식품부 검역정책 과장

장성현 환경부 생물다양성 과장은 “질병의 사전 차단 방향으로 설계하기 위해 백색목록이나 흑색목록 등 방법론을 진행 중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정리할 방침이며, 유입 관리 대상 동물종을 넓히고 야생동물 질병 검역 근거와 시설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야생동물 질병에 대한 기본 연구와 예찰을 담당할 야생동물질병관리원 인력 구성에 대한 부처협의가 마무리 단계이며, 올해 안에 개원하면 야생동물 질병에 대한 기본 연구와 예찰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왼쪽부터 장성현 환경부 생물다양성 과장, 천명선 서울대학교 수의과 대학교수

국회동물복지포럼 공동대표인 박홍근 의원은 “코로나 19로 인간과 동물과의 관계의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회에서도 인간과 동물이 건강하게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지난 달 25일 동물복지국회포럼의 공동대표로 선출된  한정애 의원은 “인수공통전염병의 확산이 전 지구적인 위협으로 등장하면서 야생동물의 전시와 거래는 공중보건적 측면에서도 적극적인 국가적 관리 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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