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폭력? 남성은 욕설, 여성은 신체폭력 인식
데이트 폭력? 남성은 욕설, 여성은 신체폭력 인식
  • 백지선
  • 승인 2014.06.2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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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듀오.

 


여성들은 욕설도 데이트 폭력이라고 생각하지만 남성들은 신체폭력이 데이트 폭력에 해당한다고 생각해, 데이트 폭력에 대한 남녀간의 인지가 서로 다름이 드러났다.

듀오가 지난 10일부터 24일까지 전국 20~30대 미혼남녀 491명(남성 213명, 여성 278명)을 대상으로 ‘당신이 생각하는 데이트 폭력의 기준은?’이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결과, 데이트 폭력의 기준은 ‘신체폭력’(32%), ‘직접적인 욕설’(31.8%), ‘기물파손’(14.5%) 등이었다. 남성은 주로 ‘신체폭력’(45.1%)을, 여성은 ‘직접적인 욕설’(36.7%)을 데이트 폭력의 기준으로 생각했다.

전체 응답자 중 72.3%(355명)는 데이트 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실제 겪은 데이트 폭력은 ‘혼자 하는 욕설’(31%), ‘기물파손’(27%), ‘고성 등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발언’(19.2%)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223명)이 실제로 겪은 데이트 폭력은 ‘혼자 하는 욕설’(31.4%), ‘기물파손’(29.1%), ‘원치 않는 스킨십’(15.2%)이었다. 반면 남성(132명)은 ‘고성 등 자존심 상하게 하는 발언’(37.1%), ‘혼자 하는 욕설’(30.3%), ‘기물파손’(23.5%) 순이었다.

전체 미혼남녀의 66.8%(328명)는 데이트 폭력을 행사한 적이 있다. 그 이유를 묻자, 남성(158명)은 주로 ‘화났다는 것을 알려주려고’(44.9%), ‘무의식적으로 흥분해서’(36.7%)라 답했다. 여성(170명)은 ‘상대가 잘못해서’(36.5%), ‘상대가 먼저 욕이나 폭력을 행사해서’(27.6%) 순이었다.

만약 연인과 다툼 중 데이트 폭력이 발생한다면 참을 수 있는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전체 응답자 중 가장 많은 41.5%는 ‘혼자 하는 욕설’까지는 참을 수 있다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고성 등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발언’(23.2%), ‘기물파손’(22.4%) 등을 꼽았다. 데이트 폭력의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으로 42.4%의 응답자가 ‘그냥 헤어진다’ 를 선택했다. 이어서 ‘경찰에 신고한다’(16.3)는 의견이 2위, ‘부모님이나 지인들에게 알리고 도움을 구한다’(15.5%)가 3위로 나타났다.

듀오 이명길 연애코치는 “단어가 주는 느낌 때문인지 신체적인 폭력이 동반되어야만 ‘데이트 폭력’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고, 심지어는 자신이 데이트 폭력의 피해자면서도 그 사실 조차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며 “데이트 폭력은 신체적 폭력은 물론이고, 언어적, 정신적 폭력도 포함되는 만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데이트 폭력의 가해자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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