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모르면 시험도 못봐...국제중이 부유층 특권학교인 이유
영어 모르면 시험도 못봐...국제중이 부유층 특권학교인 이유
  • 최주연 기자
  • 승인 2020.07.0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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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ben mullins on unsplash)
(이미지=ben mullins on unsplash)

[베이비타임즈=최주연 기자]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지정 취소된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이 학교 정기고사 일부 과목의 시험 문항을 영어로 출제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부유층 특권학교라는 세간의 논란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열린민주당 강민정 의원이 서울시 성동광진교육지원청과 성북강북교육지원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영훈국제중은 2015년부터 2019년 중간고사까지 영어, 과학 지필고사 문항을 영어로 출제했다.

대원국제중도 2015부터 2019년까지 영어와 수학 일부 문항을 영어로 출제했으며 2018년부터는 과학도 일부 문항을 영어로 출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알리미에 따르면,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은 2017년 이후 입학생 160여 명 중 외국학교 수학자가 해마다 1~4명(0.6~2.4%)에 불과할 만큼, 국내 초등학교 졸업자들이 대다수인 학교이다.

그런데도 영어를 상당한 수준으로 구사하지 못하면 시험문제에도 제대로 접근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시험문제를 풀기 위해 영어 사교육을 또 받아야 하는 구조임이 확인된 것이다.

강민정 의원은 “초등학교를 막 졸업한 학생들이 영어로 지필고사를 치르려면 교과과정 외의 추가 공부가 필요하다”며 “이는 사교육을 받을 수 없는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커다란 벽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자료를 통해 국제중학교가 본래 목적과 다르게 일부 부유층의 특권학교로 운영되었음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며 “향후 국제중 지정 취소 절차가 정상적으로 마무리되어 특권교육의 철폐와 교육의 다양성 구현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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