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심이 만난 e-사람] 보이스 소통 전문가 김아진 아나운서
[조연심이 만난 e-사람] 보이스 소통 전문가 김아진 아나운서
  • 최주연 기자
  • 승인 2020.06.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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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인상을 좌우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무엇일까? 바로 보이스다. 신뢰감있는 사람으로 보이기 위한 목소리, 어투, 발음까지를 모두 겸비한 사람이 있다. 네이버 오디오클립 책 읽어주는 라디오 <파블로를 읽어요>의 진행자 김아진 아나운서다. 그녀의 목소리만 들리면 주위는 곧 무대가 되고,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안정과 격식을 갖춘 무대경험을 선사하곤 한다. 대한민국 최초 브랜드검증플랫폼 엄마마켓연구소에서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로 활약하게 될 김아진 아나운서에게 퍼스널브랜딩에 대해 물었다.

김아진 아나운서
김아진 아나운서

 

자기소개 및 근황을 들려달라

안녕하세요.

성공, 성장, 새로운 기회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온.오프라인 통합 보이스코칭을 통해 주목받는 무대 경험을 서비스하는 보이스소통전문가 김아진입니다.

현재 네이버 오디오클립, 팟빵 팟캐스트, CTS 라디오 조이로 방송되는 책 읽어주는 라디오 <파블로를 읽어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직 아나운서의 경험을 살려 목소리의 변화가 필요한 분들께 보이스&스피치 코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려대학교 미디어대학원에서 PR을 전공하는 대학원생이기도 하고, 8살, 5살 남매를 키우는 엄마로 하루하루 밀도 있는 삶을 위해 고군분투 중입니다.

네이버 오디오클립 책읽어주는 라디오 '파블로를 읽어요' 녹음 중 인 김아진 아나운서
네이버 오디오클립 책읽어주는 라디오 '파블로를 읽어요' 녹음 중 인 김아진 아나운서

지금처럼 보이스 관련 일을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책을 또박또박 잘 읽는다는 선생님의 칭찬 한 마디가 오늘날 저를 아나운서로 이끌게 되었습니다. 이후 중,고등학교에서 방송반 아나운서로 활동하며 꿈을 키웠고 대학에서 방송을 전공하며 아나운서로서의 꿈을 키워갔습니다.

졸업 후 공식행사 MC, 홈쇼핑 전문 방송인, 아나운서 등 다양한 영역에서 방송을 해 오다가 언제부턴가 오롯이 목소리만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라디오를 진행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언젠가는 꼭 라디오 진행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결혼과 출산, 육아에 지치고 힘들 때 가장 큰 힘은 책이었습니다. 평소 좋아하던 남인숙 작가와의 만남에 독자로 참여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지금의 ‘파블로를 읽어요’ 제작사인 엠유를 만나게 됐습니다. 이후 MC 공개 오디션에 참여하게 되었고, 지금은 파블로를 읽어요의 메인 MC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게는 전통 미디어에서 뉴미디어인 오디오클립, 팟캐스트 진행자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전환점이 됐습니다.

매주 한 권의 책을 읽고, 책을 출간한 작가님들을 인터뷰 하는 일은 단순히 방송을 한다는 의미를 넘어 삶을 성장시키는 큰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 제 삶은 초등학교 5학년, 책을 읽으며 처음 꿈을 꾸던 순간과 맞닿아 있다고 볼 있습니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자신만의 훈련법을 세 가지로 요약한다면?

첫 번째는 약속입니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꿈을 찾고 하루하루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 마침내 그 꿈을 성취하는 것, 그것만큼 감사한 일이 있을까요?

생각해보면 저는 어릴 때부터 하고 싶었던 꿈을 차근차근 이뤄낸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가끔 대학생을 대상으로 취업, 면접 강의를 하다 보면 어떻게 오랜 시간 꿈을 포기하지 않았나 하는 질문을 받곤 합니다.

제가 아나운서라는 꿈을 끝까지 지켜 낼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저 자신과의 약속 때문이었습니다. 처음 아나운서가 되겠다고 했을 때 응원과 격려보다는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부모님까지도 반대하셨죠. 언론고시를 준비하며 흔들릴 때마다 더 큰소리로 외쳤던 것 같아요. “나는 꼭 아나운서가 될거야” 제가 내뱉었던 말에 스스로 책임을 지고 싶었고 그래서 더 노력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두 번째는 꾸준한 노력입니다.

우연한 발견이나 기대하지 않았는데 찾아오는 뜻밖의 행운을 세렌디피티라고 합니다. 여기서 의미하는 행운은 로또와는 다른 의미죠. 로또가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지는 행운을 말한다면 세렌디피티는 ‘노력’이라는 밑거름이 깔려있는 예정된 행운을 뜻합니다. 처음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아 불확실한 결과가 예측될 때에도 매순간 해야 바를 한 결과 처음보다 더 좋은 결과를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순간의 행운을 바라는 대신 느리지만 저의 속도대로 도전하고, 실패하고 다시 또 도전하는 과정을 통해 감사한 행운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는 즐거움입니다.

아나운서를 준비할 당시 1분 자기소개는 바로 불광불급이었습니다. 미치지 않으면 도달하지 못한다는 말이죠. 저는 무언가에 미쳐 열정을 불사를 수 있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10년 넘게 방송을 하며 5년간은 매일 아침 2시간 생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했었는데요. 지각이나 방송 펑크 한번 없이 5년간 같은 프로그램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성실함이라기보단 내 일이 너무 소중하고 신나고, 즐거웠기때문이었습니다. 즐거워야 오래 할 수 있고 능률이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이치겠죠. 지금도 제가 일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돈도, 명예도 아닌 즐거움입니다. 이렇게 신나게 하다 보면 돈도 벌고 그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겠죠.

온-오프라인 소통은 어떻게 하고 있나?

저는 온라인으로 기록하고 소통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잘 몰랐던 사람입니다. 2년 전 조연심 대표님의 <나를 증명하라>라는 책을 보기 전까지는요.

내가 직접 나를 기록하지 않아도 방송을 하는 직업의 특성상 음악회 진행을 할 땐 음악회에 오신 관객들이 남긴 온라인 기록에서 저를 찾을 수 있었고, 행사를 진행하고 나면 행사 관련 기사들에서 제 기록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저를 기록하는 일은 어색했고, 온라인에 채널을 만들지 않았으니 온라인 소통도 어려웠겠죠. 하지만 2년 사이 제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비접촉, 비대면 상황이 기약 없이 이어지면서 오프라인으로 소통하는 것 못지않게 온라인 소통이 중요해졌음을 느낍니다. 직접 만나지 못하더라도 온라인으로 자주 소식을 접한 사람들과 오프라인에서 만나게 되면자주 본 것 같은 친숙함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현재는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각 채널에서 같은 관심, 취향을 가진 분들과 즐겁게 소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남인숙 작가 '사실 내성적인 사람입니다' 출간기념회 진행하는 김아진 아나운서
남인숙 작가 '사실 내성적인 사람입니다' 출간기념회 진행하는 김아진 아나운서

지금까지 시간을 견뎌온 지혜를 들려준다면? 

마이크 앞에서 내 생각을 전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좋아하는 일을 지속할 수 있는 것. 그것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특별히 잘난 것 없는 제가 15년 가까이 좋아하는 일을 잘 하는 일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했기 때문에 꾸준히 노력할 수 있었고, 같은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생각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방송 관련 일은 보여지는 것만큼 화려하거나 수입이 높지 않습니다. 경력 없이 시작하는 리포터 활동이나 처음 방송을 시작하는 아나운서에겐 더욱 더 가혹한 곳이 방송계입니다. 하지만 월급이 적다고, 일이 힘들다고 포기 했다면 더 나은 기회들로 연결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어떤 일이든 10년은 해야 성숙되고, 20년쯤 하면 발휘하고, 30년쯤 하면 확대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아마 저도 스스로 잘 하는 것이 많다고 생각했다면 경험을 다지는 기간에 참지 못하고 다른 길을 선택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방송을 진행한지 10년이 넘어가니 이제껏 보이지 않았던 나만의 능력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는 여전히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다고는 말 할 수 없지만 저만의 매력과 장점으로 단점도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에게 호흡법을 강의하는 김아진 아나운서
학생들에게 호흡법을 강의하는 김아진 아나운서

최고의 순간은 언제인가?

지금 이 순간이죠.

오늘의 사소한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은 최고의 순간, 기쁨이 왔을 때 제대로 누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그 순간을 누릴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겠죠. 지금 순간이 최고의 순간이 아니고 앞으로 내 인생 최고의 순간까지는 얼마나 더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오늘 내가 보고 느낀 현재에 감사하며 바로 지금 오늘을 최고의 순간으로 여기며 살고 싶습니다.

엄마마켓연구소를 통해 이루고 싶은 꿈은?

‘아주 특별한 엄마의 뇌’에 대한 내용을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소비자로서 물건을 고를 때 ‘엄마의 뇌’는 ‘여성의 뇌’와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합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임신과 출산, 육아를 거치면서 엄마의 두뇌는 아기에게 집중하도록 변한다는 거에요. 넘쳐 나는 정보 속에서 엄마들은 우리 아이, 우리 가족에게 필요한 물건들은 더 꼼꼼하게 살펴보고 결정하게 됩니다. 그만큼 엄마들에게 쇼핑은 피로도가 높은 일 중 하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엄마마켓연구소를 통해 엄마가 믿고 선택할 수 있는 제품, 브랜드에 대한 검증을 해 나가고 싶습니다. 그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엄마마켓연구소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로서 각오나 다짐은?

최근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활발해지면서 유명 연예인이나 셀럽이 전하는 광고보다 일반인 인플루언서, 혹은 엄마와 인플루언서의 합성어인 맘플루언서들의 목소리가 소비자의 제품 구매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같은 엄마로서의 유사성과 관련성이 높은 이유도 있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오랫동안 팔로워하고 지켜보며 그 사람이 가진 전문성과 신뢰성, 그리고 진정성의 3박자가 잘 어우러졌을 때 더 많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친근하고 편안하지만 기업과 소비자 사이에서 믿을 수 있는 내용을 전달하는 중간 브릿지 역할을 잘 해내고 싶습니다.

인터뷰 내내 ‘사람이 참 한결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에서도 낮고 청명하면서도 매력적인 김아진 아나운서의 음성이 들리는 거 같았다. 결코 빠르진 않지만 끝에 가면 이 사람만 남아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주어진 역할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는 그녀의 일상이 감사할 일들로 가득하기를 바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인터뷰어 조연심은 퍼스널브랜딩전문가로 놀고 먹고 글쓰는 삶을 꿈꾸며 작가, 강사, 브랜드컨설턴트, 토크쇼진행자, CEO로 포트폴리오 인생을 살고 있다. 사람과 사람을 소통시키기 위해 브랜드평판매니지먼트사 엠유를 운영하고 있고, 브랜드검증플랫폼 엄마마켓연구소 소장으로 1년에 한 권 책쓰기를 통해 글쓰며 사는 삶의 행복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는 [퍼스널브랜딩에도 공식이 있다], [나를 증명하라, 골드칼라의 시대], [과정의 발견], [나는 브랜드다], [퍼스널 브랜드로 승부하라(공저)]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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