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타임즈=서효선 기자] 삼성전자가 중소 협력사 반도체 설비부품 개발 지원을 비롯한 협력사-산학-친환경 상생활동으로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5일 국내 반도체산업 全분야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K칩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 협력사 설비∙소재 개발 지원, 성과 보이기 시작

2010년대 초반부터 삼성전자는 주요 설비, 부품 협력사와 함께 자체 기술개발에 노력해 왔다.

대표적으로 레이저 설비 회사 이오테크닉스는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고성능 레이저 설비를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에 성공해 D램 미세화 과정의 고질적인 불량 문제를 해결했다.

이오테크닉스 성규동 대표는 "8년에 걸친 삼성전자와의 연구개발 성과로 회사 임직원들도 큰 자부심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혁신을 통한 반도체 경쟁력 강화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솔브레인은 삼성전자와 협력을 통해 3D 낸드플래시 식각공정의 핵심소재인 '고선택비 인산'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삼성전자 차세대 제품의 품질을 크게 향상시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국내 협력사들과 함께하는 반도체 생태계 강화활동의 본격적인 추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원익IPS, 테스, 유진테크, PSK 등 국내 주요 설비협력사, 2~3차 부품 협력사와 체결한 MOU를 토대로 다음달부터 설비부품 공동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설비사가 필요한 부품을 선정하면 삼성전자-설비사-부품사가 공동개발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설비부품의 개발과 양산 평가를 지원한다.

중소 설비·부품사를 대상으로는 반도체 제조와 품질 노하우를 전수하는 컨설팅도 진행한다. 삼성전자에 신청한 24개 협력사를 대상으로는 개발, 제조, 품질, 환경안전, 인사, 기획/경영, 영업/마케팅, 정보보호, 구매 등 총 9개 분야에 대해 전방위적인 경영자문도 병행해 나갈 예정이다.

◇ 반도체 우수인재 육성과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산학협력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내 팹리스 지원정책도 본격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정부, 반도체 업계와 함께 1000억원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상생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를 통해 국내 유망한 팹리스와 디자인하우스 업체를 발굴하고 투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반도체 각 사업장에 상주하는 우수 협력사를 대상으로 2010년부터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해오고 있다. 현재까지 지급 규모는 총 3476억 5천만원에 달한다.

미래 반도체 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산학협력에 아낌 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국책 반도체 특성화 대학인 한국폴리텍대학 안성캠퍼스에 반도체 Asher, AFM을 기증해 학생들이 반도체 제조 공정을 직접 실습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서울대학교에는 '인공지능반도체공학 연합전공'을 신설하고, 연세대·성균관대와는 반도체학과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국내 반도체 산학협력 생태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환경 보호를 통한 지역사회와 상생 실천

마지막으로 삼성전자는 지구환경 보호를 통한 지역사회와의 상생에도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2018년부터 세계 각국의 폐기물 감축 움직임에 따라 연구를 진행한 결과, 국내 최초로 반도체 全사업장에 '폐기물 매립 제로' 골드등급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해 말부터는 기흥캠퍼스 주차타워에 1500KW 규모의 태양광 발전 패널을 설치하고 있다. 이를 이용해 다음 달부터 기흥 일부 사무공간의 전력을 대체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지역생태계 보존 노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서효선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