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으로 유혹하는 어른들'....중고생 11% 온라인서 성매매 유인 피해
'카톡으로 유혹하는 어른들'....중고생 11% 온라인서 성매매 유인 피해
  • 최주연 기자
  • 승인 2020.06.1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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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최주연 기자] 전국 중고생 10명 중 1명이 온라인에서 원치 않은 성적 유인 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만남 유인으로 실제 피해를 당한 학생들도 전체의 2.7%에 달했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2019 성매매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15일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온라인을 통한 청소년 성적 유인과 성매매 실태를 심층파악하기 위해, 기존 위기청소년 조사와 더불어 전국 중고교생 6,423명 대상 설문조사가 포함되었다. 

먼저 일반청소년의 경우 지난 3년간 온라인에서 원치 않은 성적 유인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11.1%였으며, 전체 응답자 중 만남 유인까지 경험한 비율은 2.7%였다.

성적 유인 경로는 카카오톡, 페이스북 메신저 등 인스턴트 메신저(28.1%), SNS(27.8%), 인터넷 게임(14.3%) 순이었으며, 유인자는 대부분 온라인에서 처음 만난 관계(76.9%)로 나타났다. 

인터넷에서 성적 유인 피해를 경험한 응답자(713명)중 피해사실을 알리지 않은 비율은 54%였으며, 성매수 관련 유인 피해자(34명)의 경우, 피해사실을 알리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누군가 알게 되는 것이 싫어서(33%)였다.

위기청소년의 경우 응답자(166명)중 조건만남을 경험한 비율은 47.6%(79명)였으며, 조건만남 경로 응답자(78명)의 87.2%가 온라인을 이용했다고 답해, 온라인 이용 비율이 2016년(74.8%)에 비해 12.4%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이용한 온라인은 채팅앱 46.2%, 랜덤채팅앱 33.3%, 채팅사이트 7.7% 순이었다. 

조건만남 근절을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응답자(163명)의 절반 이상이 ‘조건만남 상대 남성 수사 및 처벌 강화’(54.6%, 89명)를 꼽았다.

또한 가출과 조건만남을 모두 경험한 응답자(66명)의 77.3%(51명)는 가출이후에 조건만남을 처음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그동안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에 대한 처벌 강화, 성매매와 성착취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온라인 환경 개선, 또래상담 등 모니터링과 조기 개입을 통한 피해 예방 등을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지난 4월 발표된 '디지털 성범죄 근절대책' 이행으로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에 대한 처벌과 수사를 강화하고, 랜덤채팅앱 등 관련 제도개선 추진, 피해 아동·청소년 보호와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청소년들은 그만큼 성적 유인과 성매매 피해를 경험할 위험이 높다. 위험 요인을 미리 차단하고 성착취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성매매 등 청소년을 비롯한 여성에 대한 성범죄 방지 및 피해자 보호에 만전을 기해 ‘여성과 청소년이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라 밝혔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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