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 회장, 이달 말 일본 주총 참석 어려울듯...경영권 유지엔 자신감
롯데 신동빈 회장, 이달 말 일본 주총 참석 어려울듯...경영권 유지엔 자신감
  • 최주연 기자
  • 승인 2020.06.11 15:5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롯데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
롯데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

[베이비타임즈=최주연 기자]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이번달 말 열리는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입국 거부 조치를 6월 말까지 연장함에 따라 신 회장의 일본 입국 자체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은 신 회장이 지난 4월 1일 이사회 회장으로 선임된 후 첫 정기 주총으로, 형제 간 갈등을 빚어온 신동주 롯데 홀딩스 전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신동빈 회장의 해임안을 제출한 상태다.

특히 두 형제의 경영권 다툼이 마무리된 한국과는 달리 일본은 여전히 불씨가 남아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한국에서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유죄판결을 받은 것을 들어 이사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결격사유로 지난 4월 해임안을 제출한 바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신동빈 끌어내리기 시도는 이번이 벌써 6번째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 2015년 해임된 후 꾸준히 경영복귀를 노리고 있지만 계속해서 이사회의 지지를 받아내지 못해 쉽지 않은 모양새다.

신 전 부회장이 롯데홀딩스 최대 주주인 광윤사의 절반 이상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이사회는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신동빈 회장에게 계속해서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일본과 한국에서 롯데의 위상은 큰 차이가 난다. 재계 순위를 다투는 한국 롯데와 달리 일본 롯데는 중견기업 수준으로 일본 주주들은 한국 롯데와 같은 성공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준법경영 위반이라는 신 전 부회장의 2015년 해임사유도 원칙을 고수하는 일본 이사회에는 여전히 되돌릴 수 없는 과오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신 전 부회장이 형제의 경영권 다툼 과정에서 만들어낸 노이즈 마케팅으로 롯데의 기업 이미지가 실추되고 나아가 롯데가 국정농단까지 연루되면서 여론은 더욱 부정적이 되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경영이 악화된 상황에서 노이즈를 또다시 만들어 내는 신 전 부회장에 대한 임직원들의 시선이 고울 리가 없다”면서 "이번에 제출한 여섯 번째 해임안도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신임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한편 한-일 경영권 체제를 확고히 한 신동빈 회장은 본격적인 롯데살리기 행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이커머스 강화를 위해 온라인 쇼핑플랫폼 ‘롯데온’을 출범시키는가 하면 대기업 최초로 지난달부터 주1회 재택근무를 정례화하며 신선한 자극을 안겨준 바 있다. 또한 지난 3일에는 롯데칠성 공장을 찾아 현장 경영을 본격화하면서 코로나19 이후 바뀌는 사업환경 대처를 주문하며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