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문기혁 퍼펙트비뇨기과 원장 "정관수술 효과? 금욕 외에는 100% 피임법이…"
[인터뷰] 문기혁 퍼펙트비뇨기과 원장 "정관수술 효과? 금욕 외에는 100% 피임법이…"
  • 백지선
  • 승인 2014.06.2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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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기혁 퍼펙트비뇨기과 대표원장

 

부부 가운데 많은 남편들이 피임을 위해 정관수술을 한다. 하지만 정관수술에 대한 속설이 난무하다. 정관수술을 해본 사람이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긴 하지만 이를 다 믿기 어렵다. 간혹 남편이 정관수술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아내가 아이를 임신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어떤 이는 ‘여름’이라 정관수술을 하기 꺼려진다고 한다. 아무래도 수술 후 관리에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다.

베이비타임즈는 대한비뇨기과의사회 공보이사를 맡고 있는 문기혁 퍼펙트비뇨기과 원장과 만나 부부들이 궁금해하는 정관수술에 대해 알아봤다.

◇정관수술, 안전하고 신체부담 적어

Q. 임신계획이 더 이상 없을 때 주로 남편이 정관수술로 피임을 시도한다. 아내가 난관수술을 하는 것보다 남편이 정관수술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피임 방법은 몇 가지 기준으로 나눌 수 있다. 배리어(barrier)를 이용하는 방법, 호르몬 등의 약제를 이용하는 방법, 수술적인 방법 등이 대표적인 피임법이다. 이 중 난관결찰이나 정관수술 같은 수술적인 방법은 1회 시술로 반영구적인 피임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난관의 경우 여성의 배안 깊숙이 골반 내에 자리잡고 있어 결찰을 시도할 경우 심도 깊은 마취와 입원이 필요하고 다른 장기의 손상이나 장유착 등의 부작용의 위험이 정관수술보다 높은 편이다. 정관수술이 난관수술보다 쉽고, 안전하며 신체에 부담이 적고 비용대비 효과적이므로 정관수술이 더 선호된다.

 

◇수술 후 정자검출 확인 필수!

Q. 수술을 하면 100% 피임효과를 볼 수 있나? 

A. 사실 100%의 피임효과를 노리는 방법은 없다. 통계상(문헌 상) 1/1000 확률로 정관이 다시 개통돼 수정능력이 회복되는 경우가 있다. 최근에는 많은 비뇨기과의사의 노력으로 이러한 위험을 낮추고자 다양한 수술 기법을 도입해 술기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질문에 ‘YES’ or ‘NO’로 대답하자면 금욕 외에는 100% 피임법이 없다.

Q. 정관수술 후에도 15번 정도 사정을 하고 난 이후 피임이 된다고 알고 있다. 정관수술 후 주의사항에 대해 알려달라.

A. 앞서 말한 대로 정관은 28cm 정도 된다.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가 부고환에서 저장 및 숙성됐다가 긴 정관을 따라 이동한 뒤 사정관을 통해 전립선과 요도를 거쳐 배출된다. 실제 정관수술 시 결찰을 하게 되는 부위는 고환과 가까운 쪽이다. 엄마의 난자와 만나 수정이 가능한 정자가 결찰된 정관으로 이미 나와 있는 경우다. 정관수술 후, 최소 10~20번 정도 사정 시에 수정 가능한 정자가 배출될 수 있다.

즉, 정관수술 직후 피임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므로 10~20회 정도는 다른 피임법을 병행해야 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정관수술 후 15회 정도 사정 후 정액검사로 활동성 있는 정자가 검출되지 않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다.

다만 정관 근처에 굉장히 가는 혈관이 주행하므로 출혈이 발생하거나 수술부위의 국소적인 염증반응 등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보존적인 치료(수술부위 냉찜질, 항생제투여, 안정가료 등)로 회복된다. 매우 드물지만 결찰을 해 놓은 정관이 서로 다시 붙어(recanalization) 수정능력이 회복될 여지가 있다.

 


◇정관수술 하는 데 계절은 상관 없다

Q. 정관수술은 10분 정도인데, 통증은 얼마나 되나? 또 정관수술 후 일상생활로 복귀하기까지 시간이 어떻게 되나?

A. 국소마취 시에 아랫배가 뻐근한 통증은 있지만 특별히 아픈 수술은 아니다. 수술 후 마취 효과가 사라진 후에도(마취가 풀려도) 크게 아프지 않다. 수술 당일에 무리한 운동이나 신체활동만 하지 않는다면 일상생활에 지장 없다.

Q. 정관수술 전후로 부부관계 시, 변화가 있나? 변화가 생긴다면 알려달라. 또 정관수술 후, 얼마만에 부부관계를 시작해도 되는지도 궁금하다.

A. 수술 후 극치감이나 정액의 양이나 성상에는 변화가 전혀 없다. 정액의 많은 부분을 정낭액 등이 차지하므로 변화가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드물게 수술 후 고환의 묵직한 기분이 들 수가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좋아진다.
집도한 전문의들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수술 후 1~2주 정도 사정하지 않을 것을 권한다. 보통 1~2주 후 정상적인 부부생활이 가능하다.

Q. 여름에 정관수술을 해도 될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정관수술을 하기 좋은 최적의 계절과 온도가 연구된 바 있다면 알려달라.

A. 없다. 여름에 땀이 많이 나는데 수술하면 샤워 등이 어려울까 생긴 낭설이다. 아내와 충분한 상의 후 수술을 결정한 순간이 최적의 수술 시기다.

 


◇정관수술 했지만, 수술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면?

Q. 피임을 위한 정관수술은 동네에 있는 비뇨기과에서도 가능하지만 임신을 위해 다시 정관수술을 하려면 대학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하더라. 만약 다시 임신을 위해 다시 정관을 잇기 원한다면, 수술 전 정관상태로 (완전히)돌아갈 수 있나?

A. 정관수술은 쉽고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이므로 개인병원에서 흔히 시행한다.

하지만 다시 수정능력을 회복하기 위해 정관을 재문합하는 수술은 이야기가 달라진다. 정관을 다시 연결을 하기 위해서는 특수한 수술 기구가 필요하고, 정관의 양 끝단을 문합하기 위한 가늘고 특수한 봉합사도 구비하고 있어야 한다. 비용 부담도 크다.

수술은 1시간~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국내 의료여건상 일반 개인병원에서 빈도도 낮은 이런 수술을 위해 장비를 구비하고 시간을 투자하기 쉽지 않다. 이러한 이유로 대학병원으로 전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잘 수소문 해보면 정관재문합술에 경험 많고 노하우를 축적한 개인병원 전문의도 있다.
 
정관재문합술의 성공률은 정관수술 후 재문합까지의 기간이 가장 중요하다. 정관수술 후 3~5년 내에 시행한 경우는 성공률이 아주 우수하지만 10년이 지난 경우에는 성공률이 절반 이하, 심지어는 30% 이하로 떨어진다고 말하는 전문의도 있다. 수술 후 개통이 확인되면 수술 전 상태로 완전히 돌아갔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성공여부에 영향을 주는 것은 ‘정관수술 후 복원까지의 기간’이다. 재문합 수술 후 2~4주 후부터 부부관계가 가능하다.

△문기혁 비뇨기과 전문의 프로필

- 대한비뇨기과의사회 공보이사
- 퍼펙트비뇨기과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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