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나들이 추천, 서수영 작가의 시공간을 초월한 달항아리 작품전
주말 나들이 추천, 서수영 작가의 시공간을 초월한 달항아리 작품전
  • 최정범 기자
  • 승인 2020.05.2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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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항아리 매화를 품다! 2020_하늘은 맑고 별이 가득했다’ 6월 2일까지 갤러리FM서 전시회

[베이비타임즈=최정범 기자] 잠잠해져 가던 코로나19 방역에 비상이 걸리면서 국민적 피로감도 극대화하고 있다. 지친 마음을 달래고 긍정 에너지를 높일 수는 없을까?

온라인으로 진행하던 다양한 문화활동이 기지개를 켜고 '여백의 미'를 살려, 거리두기를 병행한 예술 작품전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있다. 특히 바이러스의 감염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불식시켜주고 상상력과 소통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는 예술작품 전시회에 대한 관심이 높다.

갤러리FM에서 다음달 2일까지 손님을 맞이하고 있는 ‘달항아리 매화를 품다! 2020 하늘은 맑고 별이 가득했다’ 전시회 또한 찾는 이들에게 큰 감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특히 2018, 2019년 2년 연속 갤러리FM 개인전에서 작품이 매진된 바 있는 서수영 작가에 대한 기대감과 '조선 명품 달항아리'가 주제라는 점이 호기심을 더하고 있다.

사진 = 달항아리, 매화를 품다! 2020-6, 수제장지 위에 금박 석채, 90x90cm, 2020
사진 = 달항아리, 매화를 품다! 전시장

소문에서와 같이 서수영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 조선의 대표조소 작품 ‘달항아리’에 혁신적인 변화를 입혔다. 유백색 달항아리에 현대적인 감각으로 매화를 품은 한지를 입체감 있게 표현해 방문객을 사로 잡았다는 것이 전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매화를 품은 달항아리가 한지조형을 기반으로 채색화 기법이 어우러져 기존 달항아리 백자에 대한 정형화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있다. 또한 기존의 평면회화 작품과는 다르게, 입체적이며 두터운 한지의 질감을 부조형식으로 표현하였고, 광물성 석채물감이 전하는 마티에르의 밀도가 작품의 완성도를 더하고 있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매화와 나비가 화면 가득 백자 달항아리와 엇비슷이 어울려 있어 신비함까지 느낄 수 있다.

한국적인 영역과 동양적인 장르를 풍성하게 아우르며 자신만의 기조 방식으로 다져진 서 작가의 작품세계는 현재까지 20~30점밖에 남아있지 않은 조선의 명품 달항아리를 회화언어로 새롭게 해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 = 달항아리, 매화를 품다! 2020-6, 수제장지 위에 금박 석채, 90x90cm, 2020
사진 = 달항아리, 매화를 품다! 2020-3, 수제장지 위에 금박 석채, 입체조형

그는 2019년 '예비 전속작가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함께 '달항아리 매화를 품다!’라는 제목 아래 20여 점의 작품과 15점의 드로잉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기법으로 호평을 받았다.

사진 = 달항아리, 매화를 품다! 2020-6, 수제장지 위에 금박 석채, 90x90cm, 2020
사진 = 달항아리, 매화를 품다! 2020-6, 수제장지 위에 금박 석채, 90x90cm, 2020

국내 화단에서 활동하는 동양화 작가 중, 금박을 주 질료로 사용하는 작가는 극히 드 문 편이다. 그렇기에 작가 서수영의 작품들은 재료나 물성 부분에서 더욱 독자적이고 특별하다. 작업 주제 또한 ‘황실’인지라 처음 작품을 마주하는 이들에겐 다소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주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그 속에 깊숙이 내재된 의미는 지극히 한국적인 소재들과 ‘먹’, ‘석채(石彩)’, ‘아교’와  ‘금박’이라는 물성 자체의 영속성이며, 그 중에서도 황실을 둘러싼 왕좌, 서책, 모란, 궁궐 등의 상징물이 시공간을 초월하며 표현되고 있다.    

1998년 첫 번째 개인전에서 프랑스 Visconti 갤러리에 32점의 작품을 수출하며 남다른 시작을 알린 조형예술학 박사, 서수영 작가는 2010년 경기문화재단과 2013년 용인문화재단 우수창작작가로 선정됐으며, 2011년 안견청년작가대상, 커리어리더상,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한 재원이다. 

이번 주말 금빛을 머금은 달항아리 가득한 전시장에서, 작가가 숨겨 놓은 현대와 과거의 시공간을 이어가는 무한한 상상을 경험해 보면 어떨까? 율곡로에 위치한 갤러리 FM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시가 진행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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