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35세 미만서 급증은 ‘성경험 연령’↓때문
자궁경부암, 35세 미만서 급증은 ‘성경험 연령’↓때문
  • 백지선
  • 승인 2014.06.1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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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은 수년째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젊은 여성층(35세 미만)에서는 자궁경부암 환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0'기 암으로 불리는 자궁경부암 상피내암은 환자 증가 추세가 심상치 않다. 젊은 여성들의 자궁경부암 발병 위협이 우려에서 현실로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35세 미만 젊은 자궁경부암 환자 급증

2011년 국가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은 연 3,733건으로 여성 암 중에서는 7번째에 해당된다. 13년 연속 지속적인 감소세에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전체 발생률 감소와는 달리 35세 미만의 젊은 자궁경부암 환자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같은 통계에서 15~34세 여성층에서는 자궁경부암이 10만명 당 5.4명 발생해 여성 암 3위에 올랐다. 자궁경부암은 젊은 여성에게 이미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여성암'이다.

2013년 발표된 종양간호연구 자료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전암 단계인 상피내암 진료를 받은 여성은 2006년 18,834명에서 2010년 28,050명으로 연평균 10.5% 급격한 증가율을 보였다. 자궁경부암 전암 단계 발생률까지 고려한다면 자궁경부암의 발생이 줄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20대 상피내암 여성환자, 5년간 51.9% 증가

상피내암으로 치료받는 젊은 여성의 증가세가 매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2006~10년까지 5년간 상피내암으로 진료받은 20~29세 여성은 51.9% 증가했다. 2010년 한 해에만 2,179명이 치료를 받았다. 30~39세 여성의 경우 5년간 증가율이 43.5%였다. 2010년 진료 환자 수는 7,844명이었다. 젊은 상피내암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이 확인됐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조병구 총무이사는 “30대 이상 여성의 자궁경부암 국가검진 실시 이후 정기 검진을 받는 여성이 늘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20~30대 여성들의 자궁경부암 예방 노력은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조병구 이사는 자궁경부암이 무서운 것은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라 설명했다. 몸에 이상을 감지한 후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늦을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 등 예방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연령이 젊을수록 일단 암이 발병되고 나면 전이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예방백신 맞고 매년 1회 정기검진 받아야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성경험 연령’은 내려가고 결혼 및 출산 연령은 올라가는 추세가 장기화된 점을 원인으로 지적한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지 않는 젊은 여성들이 자궁경부암의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크다는 점을 알리고자 지속적인 홍보 노력을 기울여 왔다.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조병구 총무이사는 “첫째, 성경험을 하기 전인 10~20대 사이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접종해,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대한 면역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하며 “둘째, 성생활을 시작한 후부터는 매년 1회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을 거르지 않고 받는 것, 이 두 가지만 지키면 자궁경부암은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측은 “순한 암으로 알려진 자궁경부암도 사실은 치명적인 '암'”이라며 “자궁경부암 예방에 관심을 갖고 백신접종과 정기검진 등 미리 건강을 가꾸는 현명한 여성들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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