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타임즈=최주연 기자] 오늘 5월 21일은 부부의 날로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궈 가자는 취지로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건강한 부부생활을 위해서는 남편과 아내 모두가 서로의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임신을 준비하고 있는 신혼부부의 경우에는 임신 전 필요한 검사 등을 빠짐없이 받고 적절한 관리를 하여 산모와 아기가 모두 건강한 출산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갱년기에 접어든 중장년층 부부라면, 그 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온 건강검진을 함께 받고 평생을 함께 해야 할 소중한 남편과 아내의 건강을 체크해 보는 것이 어떨까.
■ 백혈구․적혈구 수치부터 간기능까지… 건강한 임신, 출산 위해선 다양한 검사 필요
사랑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는 새 생명을 맞이할 계획이 있는 부부라면, 이에 대한 준비 역시 남편과 아내 두 사람이 함께 해야한다. 흔히 여성의 산전 검사는 자궁과 난소, 남성의 산전 검사는 정자 검사로 한정하기 쉬운데, 임신과 출산은 부부 두 사람의 여러가지 신체적 기능과 상태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부부 모두가 다양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혈액검사 및 소변검사를 통해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철분 ∆지질 ∆영양 ∆간기능 ∆당뇨 ∆갑상선 ∆콩팥 등 태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사전에 점검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와 더불어 임신 중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부부가 다양한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간염바이러스, 풍진바이러스 등 항체 검사와 예방접종이 이에 대한 준비를 도와줄 수 있다. 또한 인유두종바이러스, 헤르페스 감염, 에이즈, 매독 등 성매개감염에 대한 검사와 적절한 진료는 부부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성생활과 가족계획을 도울 수 있다.
한편 난임으로 고민중인 부부라면 시상하부-뇌하수체 등 신체의 다른 부위의 영향이나 질환에 의해 난임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호르몬 검사나 자가면역질환 등 면역학적 검사를 받고 난임의 원인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 중장년층 부부 위한 각종 질병 검사, 혈액으로 진단하는 ‘표지자 검사’ 주목
우리의 몸은 나이가 듦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한다. 중장년층의 여성의 경우 폐경을 맞이하면서 생기는 신체와 감정의 변화에 당황할 수 있고, 남성은 무기력이나 발기부전 등 성기능 감소에 대한 고민이 클 수 있다. 이러한 몸과 마음의 변화는 단순히 호르몬의 영향일 수도 있지만, 건강과 관련된 신체의 특정 부분에 적신호가 온 것일 수도 있다. 한 쪽의 건강 이상을 간과하게 되면 상대방에 대한 서운한 마음이 커져 부부관계가 나빠질 뿐만 아니라 사소한 질병이 심각한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중장년층의 부부는 서로의 생활 습관에 대해 점검하고 ∆당뇨 ∆고혈압 ∆심장병 등의 만성 질환과 ∆위암 ∆대장암 ∆간암 ∆갑상선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난소암 ∆전립선암 ∆폐암 ∆췌장암을 비롯해 암과 연관된 각종 질병(감염, 염증, 경화 등)에 대한 검진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덜컥 병에 걸렸으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에 건강검진을 미뤄왔을 수 있지만, 조기에 점검할 수록 예방에 도움이 되고 조기에 진단할수록 치료 확률이 높아질 수 있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질병에 대한 검사는 초음파 검사 등 영상의학적 검사와 내시경 검사가 보편적인데, 이와 함께 최근에는 '표지자 검사'라 불리는 혈액검사가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조기 진단이 어려운 난소암을 진단하는 ROMA검사,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암을 진단하는 PSA 및 Free PSA 검사, 전립선 건강지수(PHI) 등의 위험도 검사가 있다. 이 외에도 간질성 폐질환의 진료에 도움을 주는 KL-6검사, 만성 간염과 간섬유화 등 간질환 진료에 도움을 주는 M2BPG 검사 등이 있다.
또한 폐경 후 여성의 경우 골다공증의 위험도가 높다. 하지만 증상이 없어 종종 골절을 통해 골다공증이 발견되기도 하는데, 이 경우 회복이 어려워 침상에서 일어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러한 골다공증 진단을 위해 최근에는 골밀도 검사와 함께 P1NP검사, CTX검사 등 골표지자 검사가 권고되고 있다.
한편, 나이가 들수록 영양분의 흡수와 대사 기능 등이 저하되면서 다양한 질병의 위험도가 높아진다. 철분이나 엽산, 비타민 등의 결핍은 빈혈을 야기하고 이로 인해 심장기능 및 체내 다양한 부위에 이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혈액검사 및 소변검사를 통해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좋다.
GC녹십자의료재단 최리화 전문의는 “최근 부부의 건강을 위한 다양하고 새로운 검사들이 제시되고 있는데, 검사 결과의 올바른 해석과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 및 질병 예방을 위해서는 의사의 진료가 중요하다”며 “배우자가 이미 증상이 있는 경우라면, 질병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포괄적인 건강검진 외에 별도의 진료를 받고 질병에 대한 정밀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