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생리통이 심하다면 자궁 내 질환 가능성 의심해야
[칼럼] 생리통이 심하다면 자궁 내 질환 가능성 의심해야
  • 지태섭 기자
  • 승인 2020.05.1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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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수원 경희해한의원 이지은 원장
글 : 수원 경희해한의원 이지은 원장

생리통은 가임기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증상이다. 하지만 어떤 여성들은 가벼운 생리통 또는 거의 고통을 느끼지 않는 반면, 어떤 여성들은 항상 진통제에 의존해야만 겨우 통증을 참아낼 수 있을 만큼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기도 한다.

생리통증상은 단순한 통증이 아니다. 아랫배가 묵직하거나 허리 또는 꼬리뼈가 뻐근한 증상이 있는가 하면 변비, 설사, 메스꺼움, 구토, 심하게는 실신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런 생리통을 완화하기 위해 온찜질, 요가, 식이요법 등의 생활습관을 개선하려 노력하는 여성들도 많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극심한 통증을 버티지 못하고 진통제에 의존하게 된다.

진통제는 단기간 진통 효과엔 도움을 주지만 다음날 혹은 다음 달 월경이 시작되면 또 다시 통증이 반복되곤 한다. 생리통의 원인을 없애는 것은 아니라서 약효가 떨어지면 몸속에 있던 원인에 의해 통증이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빠져나가야 할 노폐물과 생리혈이 깨끗하게 배출되지 못한 이유일 수 있는데, 이때 한의학에서는 ‘어혈’이 쌓인 것이 생리통의 큰 원인이라고 판단한다. 어혈이 자궁과 골반강에 쌓이면 생리통이 심해질 수 있으며 어혈이 혈류순환을 방해해 자궁건강이 악화되면 다양한 자궁질환도 발생 가능하다.

따라서 생리통이 심할 때 방치된 어혈에 의한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등의 자궁질환의 가능성을 파악하고 원인을 해결하는 치료법 적용이 요구된다. 한방에서는 주로 체질과 생리통의 구체적인 증상에 따른 맞춤 한약처방을 통해 어혈을 제거하고 자궁 내 기혈순환을 촉진시키는데 힘쓴다. 

한약과 더불어 자궁과 골반의 순환을 촉진하는 봉침 및 약침치료나 하복부를 따뜻하게 하는 뜸, 어혈과 담음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부항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치료는 생리통 완화와 장부 기능 회복 촉진 등 전반적인 여성 건강 증진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지만 개인의 체질이나 건강상태, 병력기간 등을 반영한 처방과 치료가 이뤄져야 개선에 보탬이 될 수 있다.

한편 치료와 함께 생활관리를 병행하는 것도 좋다. 옷을 따뜻하게 입어 아랫배의 체온을 유지해주는 방법, 생강차나 인삼차 음용, 곡류와 채소 섭취, 찬 음식 피하기, 충분한 휴식과 휴면 등이 도움이 된다. 

가임기 여성 절반이 경험하는 것이 생리통이며 극심한 통증에 의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유지하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통증이 극심하거나 생리불순이 있는 경우 이미 자궁질환이 발생한 상황일 수도 있으므로 조기에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글 : 수원 경희해한의원 이지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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