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이익 우선 ‘동물당’ 창당 필요하다”
“동물의 이익 우선 ‘동물당’ 창당 필요하다”
  • 이성교 기자
  • 승인 2020.05.1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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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해방물결 “동물보호법 등 동물문제 해결 정당 출범해야”

[베이비타임즈=이성교 기자] 동물해방물결, 동물법비교연구회 등 시민단체들이 동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동물당’ 창당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는 16일 서울 종로구 인문사회과학서점 풀무질에서 합동세미나를 열고 “제20대 국회에서 ‘동물보호법 개정안’ 등 선도적인 법안이 발의됐으나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한 채 자동폐기를 앞두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지연 동물해방물결 공동대표는 이날 ‘한국 동물당의 필요성’ 발제에서 “동물의 임의도살을 금지하는 내용의 동물보호법 개정안과 개를 가축에서 삭제하는 축산법 개정안은 소관 상임위원회의 심사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곧 폐기될 상황에 처해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20대 국회에서는 동물과 관련해 총 89개 법안이 발의됐으나 현재까지 5개만 가결됐다”며 “통과된 법안 중 동물을 번식시키거나 이용하는 산업을 건드리는 내용은 거의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동물 역시 엄연한 사회의 일원임에도 인간이 만든 자본주의 체제에 강제로 편입돼 학대와 착취를 당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대한민국의 어떤 정당도 동물이라는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동물해방물결과 국제 동물권 단체 ‘동물을 위한 마지막 희망’이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도 이제는 NO! 한국, 꼴찌되기 전에 개 식용 끝내자!’ 등의 문구가 쓰인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개 식용 금지’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동물해방물결 제공)
동물해방물결과 국제 동물권 단체 ‘동물을 위한 마지막 희망’이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도 이제는 NO! 한국, 꼴찌되기 전에 개 식용 끝내자!’ 등의 문구가 쓰인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개 식용 금지’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동물해방물결 제공)

전범선 풀무질 대표는 ‘네덜란드 동물을 위한 당과 호주 동물정의당 강령 비교’ 발제를 통해 “전 세계에는 총 19개의 동물당이 있으며 호주의 ‘동물정의당’, 네덜란드 ‘동물당’ 등은 의석을 차지할 정도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우리나라에서도 동물 보호와 해방 운동을 획기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해 동물문제의 해결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정당의 국회 진입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물운동가들이 지금까지는 동물의 법적 지위를 개선하고 동물을 이용하는 산업 철폐를 이뤄내기 위해 국회의원을 찾아다니며 법안을 제안하고, 심사와 통과를 촉구하는 등 국회 밖에서 싸워왔으나 이제는 국회 안으로 들어가서 동물문제를 직접 해결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동물해방물결은 “동물보호법과 축산법 등 주요한 동물 이용 관련 법안의 개정을 책임지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동물을 계속해서 착취하는 것에 훨씬 가까운 입장을 보이곤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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