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기숙 이화여대 교수 "아이를 키우는 일은 ‘화초’를 기르는 일"
[인터뷰] 이기숙 이화여대 교수 "아이를 키우는 일은 ‘화초’를 기르는 일"
  • 안무늬
  • 승인 2014.06.1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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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들, ‘육아관’ 세워 아이 키우자

이화여자대학교 유아교육학과 이기숙 교수는 “아이를 가장 잘 아는 것은 ‘부모’이기 때문에, 부모가 아이에 맞는 교육을 하는 것과 그를 위한 부모의 ‘육아 철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초보 부모들은 전문가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 교수는 “아이들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아이들 특성에 맞는 각각의 방법이 필요하다”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더라도, 그것은 보조 역할에 그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특히 ‘특성에 맞는 교육’을 강조했다. 그녀는 “우리는 서둘러 아이의 재능을 알고 싶어 하기 때문에 아이에게 이것저것 시키지만, 이렇게 많이 시키면 시킬수록 아이들의 자신감은 사라진다”며 아이들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엄마들은 아이들의 ‘안전기지’

엄마와 친한 아이들이 공부를 잘한다? 이기숙 교수는 이번 연수에서 ‘학습과 모와의 애착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모의 안전기지 효과는 외국의 원숭이 실험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연구진들은 새끼 원숭이를 어미 원숭이와 떨어트린 뒤, 털을 덮어둔 원숭이 모형과 일반 철 원숭이 모형 앞으로 데려갔다.

철 원숭이 모형에 우유병을 꽂아두고, 털 원숭이 모형에는 털을 제외한 아무것도 꽂지 않았지만, 새끼 원숭이는 배가 고플 때만 철 원숭이를 찾을 뿐, 실험 내내 털 원숭이 품에 안겨 있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어머니와의 충분한 애착 관계 형성은 불안을 경감시키고 놀이 활동을 증가시키고, 환경을 탐색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해준다”고 말했다.

또한 이 교수는 “부모와의 충분한 상호작용을 통해 안정된 애착 관계가 형성되지 않을 경우, 발달 및 학습은 이뤄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중지능에 ‘대인관계지능’ 등이 포함된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 아이와 ‘공감 대화’ 나눠야 한다

 


몇 년 전 ‘경청’ 대화가 유행했다면, 이제는 ‘공감’의 시대이다. 이 교수는 “이 시대의 키워드는 공감”이라며 부모는 자녀가 유아일 때부터 공감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교수는 네 가지 화법을 강조했다. 바로 ‘칭찬, 격려, 친절, 부탁’이었다. 이 교수가 강조하는 공감 대화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또한 이 교수는 “아이에게 시선을 주고, 말을 들을 때에는 다른 일을 해서는 안 된다. 또한 긍정적으로 표현하고,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들어줘야 한다”며 “이는 정서적 안정감이 중요한 유아들에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정서적 안정감은 유아의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요소”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부모가 공감 대화로써 유아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줄 때, 다중지능 중 자기이해지능, 대인관계지능 등이 발달될 것이다.

◇ 아이를 ‘화초’ 기르듯 정성껏

 


이기숙 교수는 조기 교육뿐만 아니라 공감 대화, 관심, 사랑, 사교성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특히 그녀는 육아를 ‘화초’를 기르는 일에 비유했다.

그녀는 “화초도 그 종에 맞게 물을 줘야 하는 것처럼, 아이들도 개인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 아이에게 맞게 빛과 물을 줘야 한다”며 “종에 맞지 않게 물을 많이 준다면 화초는 썩어버린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자녀를 정성껏 기를 것을 강조하면서도, 자녀를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녀 교육은 ‘가정’에서 시작된다”며 “뭐든지 부모가 해주고 아이에게 문제 해결을 해볼 기회를 주지 않으며, 언제나 변호하고 거들어주는 과잉보호 부모의 사랑은 절제가 없고 맹목적인 것”이라며 자녀를 무조건 보호하려고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화초에게도 종에 맞는 적절한 물과 햇빛이 필요하듯, 어린이들에게도 적절한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 이기숙 교수를 통해 무조건적인 사랑과 옹호는 절대 자녀의 교육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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