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행복교육①] “가장 위대한 교육은 유치원 교육”
[유아행복교육①] “가장 위대한 교육은 유치원 교육”
  • 안무늬
  • 승인 2014.06.1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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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특별시교육청 산하 서부교육지원청은 17일, 25일~27일 4일에 걸쳐 관내 공ㆍ사립유치원 학부모 1,000여명을 대상으로 ‘선행학습 방지를 위한 유치원 학부모 연수’를 실시한다. 이 연수는 지나친 선행학습으로부터 어린이들을 지키기 위해 나선 유아교육 관련 전문가들의 강의로 진행된다.

첫 연수는 서부교육청의 고문영 장학사의 사회로 진행됐고, 이화여대 유아교육학과의 이기숙 교수가 ‘이 시대 조기교육, 그 결과에 주목할 때’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다.

▲ 사진=이시우 교육장

 


강의에 앞서 서부교육청의 이시우 교육장은 “가장 위대한 교육은 유치원 교육”이라며 “남들보다 앞서간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아이들에 맞는 누리 교육을 해야 행복한 아이, 행복한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 조기교육, 그 실태는?

 


이기숙 교수는 “1학년 초 교실에서 ‘나 그거 알아요’, ‘다 배웠는데’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많다”며 이미 우리 사회의 유아 조기 교육은 만연해 있다고 말했다.

아이에게 너무 이른 것 같고, 경제적으로 부담이 돼도 ‘우리 아이만 뒤처지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기 때문에 유아 조기 교육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이기숙 교수가 발표한 ‘유아의 연령에 따른 특기교육 실시 현황’에 따르면 만 2세 이하 어린이 중 86.4%가, 만 6세 이상 어린이 중 92.2%가 조기·특기 교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유아 조기교육의 실태를 알 수 있었다.

이 교수는 이에 대해 “유아 조기·특기 교육은 과도한 사교육비, 주입식·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 등 다양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기·특기 교육 시기에 대해 부모의 48%가 ‘빠르다’고 말했으며, 26%가 ‘너무 빠르다’고 말했다. 또한 조기ㆍ특기 교육의 종류에 대해서는 ‘많다’는 의견이 45%, ‘너무 많다’는 의견이 43%였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자녀에게 조기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이는 유아와 학부모 모두에게 부담을 주는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우리 아이 뇌 파악하기

 


부모들이 흔히들 알고 있는 인간의 지적능력에는 논리수학지능, 언어지능 외에도 신체운동지능, 대인관계지능, 자연친화지능 등이 있다. 이 모든 능력이 골고루 발달돼야 공부 잘하는 아이가 될 수 있다.

단순히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만 조기교육을 시킨다고 아이가 똑똑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이 교수는 “가장 먼저 발달하는 것은 정서”라며 ‘정서적 발달’을 강조했다.

또한 만 2세 이상의 어린이들에게는 ‘가지치기(프루닝)’라는 것이 진행된다. 이것은 1개의 신경세포마다 형성되는 시냅스 수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만 2세 이상부터 가지치기가 시작되고, 대략 16세 정도에는 최초 시냅스 중 반만 남아 있게 된다.

이 교수는 ‘컴퓨터 게임’을 하는 아이와 ‘재미있는 책’을 읽는 아이의 뇌 사진을 비교했다. 이 교수는 이에 대해 “컴퓨터 게임을 하는 아이의 경우, 뇌의 일부분만 활성화됐고, 나머지 기능은 가지치기로 쇠퇴됐다”고 말했다.

◇ 조기교육, 과연 효과 있을까?

이 교수는 학생들의 유치원~중학교 1학년 성적을 7년간 연구한 결과, 국어 수학 학력 검사에서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이어 “오히려 조기교육을 마친 아이들이 사회정서적 발달이 현격한 저하되고 창의성 발달 역시 저하됐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유치원~초등학교 3학년의 언어발달 연구 결과를 통해서도, 조기교육을 받은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간 국어 점수 차이는 없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히려 조기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어휘력과 독해력에서 교육을 받지 않은 학생들보다 뒤처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교수는 “다양한 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균형 잡힌 발달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를 위해서는 조기 교육이 아닌 적기 교육이 중요하다”며 ‘적기 교육’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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