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예의 오색푸드] 104. 통후추 배숙
[이영예의 오색푸드] 104. 통후추 배숙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0.05.12 15:2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후추 속 피페린, 지방세포 촉진 억제해 비만해소에 도움
가열시 발암물질 함량 급증…조리 후 먹기 직전에 뿌려야
이영예 오색항아리 대표 겸 효소요리연구가
이영예 오색항아리 대표 겸 효소요리연구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향신료 중 후추는 매콤한 맛과 자극적인 향이 특징이다. 후추는 과거에 향신료뿐만 아니라 향수의 재료나 약재로도 쓰여서 ‘검은 황금’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후추는 고기의 누린내, 생선 비린내와 독소를 없애는데 효과적이다. 인도 남부지역이 원산지이며 열매의 껍질을 벗겨서 건조시킨 뒤 가루를 낸 것이다.

후추열매는 고추와 마찬가지로 덜 익었을 때는 녹색이었다가 익을수록 빨갛게 변한다. 그래서인지 영어의 표기로는 고추와 후추를 ‘pepper’로 혼용하기도 한다. 한자로는 ‘호초(胡椒)’ 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고추도 호초(胡椒)라고 기록한 경우가 많다.

후추는 성숙하기 전의 열매를 말린 것으로 흰색, 검은색, 초록색, 분홍색으로 그 종류가 다양하다. 검은색 후추는 매운맛이 강하고, 흰색후추는 다른 후추에 비해 향이 부족하고 순한 맛이 난다.

후추의 성분에는 엽산, 철분, 칼슘, 칼륨, 피페린, 채비신, 정유가 함유되어 있어 고기의 잡내를 없애주는 데 효과적이다. 후추를 음식에 첨가해서 먹을 경우 소화액을 촉진시켜 소화가 잘 되도록 도와주면서 후각을 자극해 식욕을 돋워 준다.

피페린은 커큐민, 베타카로틴, 셀레늄, 비타민 B 등과 같은 영양분을 흡수·촉진시켜주는 기능과 지방세포의 촉진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 피페린을 섭취하면 몸속의 비만을 유발하는 유전자의 활동을 막아서 비만해소에 도움이 된다. 특히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을 억제해 줄뿐만 아니라 통증의 감각을 완화시켜 준다.

후추는 열량이 거의 없고, 혈액에 흡수되면 교감신경이 반응하여 몸속의 에너지 연소를 일으키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또 리놀렌산이 함유되어 있어서 동맥경화와 같은 질병에 도움이 되며 당뇨로 인한 합병증인 노화와 퇴화를 예방해 준다.

다만 후추는 과잉섭취 시 위를 자극해서 위점막에 출혈이 일어나거나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또 후추를 가열하게 되면 발암물질인 아크릴아마이드 함량이 급증하기 때문에 가열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팬에 볶을 경우에는 4배, 오븐에 구울 경우 3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 때문에 후추는 모든 요리의 조리가 끝난 후 먹기 직전에 뿌리는 것이 좋다.

이밖에도 후추는 열이 있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 좋지 않으며 과도한 섭취는 어지러움이나 치통, 피부질환을 일으키기도 하기 때문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 통후추 배숙

1. 배 1개, 생강 1쪽, 통후추 1큰술, 물 4컵, 설탕 4큰술, 꿀 1큰술, 잣 1큰술을 준비한다.

2. 배는 4등분하여 씨 부분을 수평으로 반듯하게 제거하고 껍질을 벗긴 후 가로로 2등분하여 모난 가장자리를 다듬어 모양을 낸다.

3. 생강은 껍질을 벗겨 씻은 뒤 얇게 저며 분량의 물을 붓고 향이 우러나도록 은은하게 끓인 다음 고운체에 걸러낸다.

4. 통후추는 마른 행주에 닦아내고 손질해 놓은 배에 젓가락을 이용해서 3개씩 깊숙이 박아 넣는다.

5. 끓인 생강물에 후추를 박은 배와 설탕, 꿀을 넣고 뭉근히 끓여 배가 투명해지면서 떠오르면 차게 식혀서 그릇에 담아 잣을 띄워 낸다.

 

<이영예 효소요리연구가 약력> 
-식품영양학 전공
-전통식생활문화 전공
-전통발효음식과 자연음식 오색항아리 대표
-발효응용음식요리연구가
-남양주시 슬로라이프 자문위원
-푸드TV ‘면역력 강화에 좋은 음식’ 방송
-OBS ‘기찬 처방전 100세푸드’ 출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