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사과 발언이 의미있다고 보는 이유(1)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사과 발언이 의미있다고 보는 이유(1)
  • 김완묵 기자
  • 승인 2020.05.1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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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김완묵 기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지난 6일 사과 발언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 시간을 두고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그러나 이 부회장의 입장문 발표를 기점으로 삼성그룹은 과거의 삼성과는 많이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해본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몇 차례에 걸쳐 시리즈로 작성해볼까 한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사과문 모두에서 "오늘의 삼성은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성장했다"며 "국민의 사랑과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말미에는 "대한민국의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고 다짐한다.

우선 삼성이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성장해 그 자리에 만족해 하던 지난 시절을 탈피해서 미래에는 그 발전의 터전이 되었던 한국적 가치에도 비중을 두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지금까지 삼성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경쟁에 치우치다 보니 우리 사회의 걸음걸이보다 보폭을 넓혀서 나간 측면도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점이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출발했지만 삼성이 미국, 중국, 유럽 등 거대 국가존의 유수한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글로벌 톱10 기업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적 환경에 연연하기보다는 세계에 눈을 돌리고 치열한 글로벌 경쟁 시스템에 궤를 맞추다 보니 노동, 지배구조 등 잘 살펴보지 못한 분야들이 있을 수 있다. 이번에 이 부회장은 이런 과거에 만족해하지 않고 환골탈태하겠다고 강조했다. 2020년~2030년대에 걸맞은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확실하게 밝혔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여러 고난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대한민국의 국격에 어울리는 삼성으로서 성장하고 발전해 지속적으로 국민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번 사과문을 두고 가장 첨예하게 엇갈리는 분야가 노사문제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 부회장의 입장문을 보면 노사 문화에 대해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사과를 한다. 아울러 "최근에는 삼성에버랜드와 삼성전자서비스 건으로 많은 임직원들이 재판을 받고 있는 현실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실토한다.

그러면서 "이제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 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며 노사의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면서 건전한 노사문화가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300여 일 넘게 강남역 삼성 사옥 앞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용희씨를 비롯한 피해자들은 일제히 실망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노조를 만들려다 해고된 것으로 알려진 김용희씨는 "구체적인 사과 없이 앞으로 잘할 테니까 좀 봐달라. 결국은 자기 형량 줄이기에 불과하고 삼성 피해자 문제는 어느 것 하나 언급하지 않았다"고 평가 절하했다.

다른 삼성 피해자나 단체 역시 구체적인 내용이나 해결방안이 없고 면책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이 부회장의 사과를 수용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지난 7일 삼성 준법위원회는 모든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위원회 권고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의 답변 발표가 직접적으로 이뤄지고 준법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점에 대해 의미 있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 즉 준법 의무 위반이 발생하지 않을 지속 가능한 경영 체계의 수립, 노동 3권의 실효성 있는 보장, 시민사회의 실질적 신뢰 회복을 위한 실천방안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고 조만간 보다 자세한 개선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관계사에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이제 삼성의 노사 문제로 피해를 본 사건도 조만간 실타래를 풀 수 있으리라 본다. 재판이 진행되고 있어 신중하게 처리하겠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그 의지를 밝힌 만큼 이른 시일 내 그 단초가 나오리라 본다.

물론 첫 술에 모든 피해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방책을 내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경중을 가려서 이 부회장이 밝힌 대로 노사관계 법령을 준수하면서 건전한 노사문화가 정착되고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는 선에서 해결책이 나오리라 본다.

기업은 노조의 것만도 아니고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있다. 이 회사를 믿고 투자를 한 다수의 주주들을 비롯해 회사를 통해 한 개인의 발전과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수많은 근로자들, 삼성이 만들어낸 수많은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있다.

그리고 지금도 호시탐탐 글로벌 삼성의 위치를 노리는 경쟁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이들 이해관계자들도 헤아려서 방안을 마련하고 실천해야 하는 만큼, 조화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고 이해관계자들의 일정 부분 양보도 수반돼야 한다고 본다.

다만 한 발짝 성숙한 노사 관계를 만들어가겠다는 이 부회장 발언의 선의를 믿고, 그의 어깨를 좀 가볍게 해주는 응원의 박수도 우리 사회가 보내줄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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