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우’ 받는日 워킹맘, ‘여성의 활약 추진’ 정책 때문
‘특별대우’ 받는日 워킹맘, ‘여성의 활약 추진’ 정책 때문
  • 맹성규
  • 승인 2014.06.1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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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하는 워킹맘

 



일본에서 종신고용제도가 붕괴되기 시작하면서 여성 직장인들이 '나답게 일하는 법'을 고민하고 있다. 일하는 방식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행정기관인 경제산업 정책국 사카모토 리와 실장이 워킹맘으로서 직장에서 일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해 국내 여성들에게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에서 워킹맘들의 고민은 크게 직장에서 일을 계속 할 수 있을지 여부와 직장에서 업무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낼 수 있는지에 관심이 쏠려 있다. 

일본의 통계자료를 보면, 첫 아이를 출산하고 퇴직하는 여성의 비율은 약 60%에 달한다. 이 비율은 20년 동안 거의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들어 육아 휴직 제도 및 단시간 근무 제도 등 일과 육아 양립을 지원하는 제도가 활성화되면서 적어도 대기업 정규직원이라면 재취업은 어렵지 않는 실정이다. 

일본에서는 최근 '매미 트랙'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출산, 육아 등으로 승진에서 탈락한 여성을 일컫는 말이다. '매미 트랙'은 '워킹맘을 위한 특별 채용 과정'에서 생겨났다. 

'매미 트랙'은 육아중인 여성에 대한 직장의 배려지만 담당 업무의 폭은 좁아진다. 예를 들면, 출산 전까지 영업직으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던 여성이 출산하고 육아 휴직으로부터 복귀한 시점에 '백 오피스'(사무직)로 좌천돼 업무를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한다.  

최근에는 자녀를 곁에서 돌봐주는 문제로 일하는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안되는 여성들도 많다. 육아는 아니지만 보육과 관련해 여성이 짊어져야 하는 부분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장시간 노동을 전제로 한 취업 스타일이 바뀌지 않는 한, 여성이 능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사회인 것은 부정 할 수 없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아베정권은 ‘여성의 활약 추진’을 성장 전략의 핵심으로 정했다. 사카모토 리와가 근무하고 있는 경제산업성은 도쿄 증권거래소와 공동으로 ‘여성 활약 추진’이 뛰어난 기업으로 ‘나데시코 브랜드’를 선정했다. 이 프로젝트를 담당한지 3년째인 사카모토 리와는 "기업의 노력으로 사회에서 여성 활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매우 감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카모토 리와는 "특히 육아중인 여성 사원이 양립하기 쉽게 ‘특별대우’를 해주는, 발상전환을 하고 있는 기업이 많아졌다"면서 "특별 대우 때문에 여성경력의 폭이 넓어지지는 않지만 많은 회사들이 일하는 방법을 고쳐나가고 있고, 의욕적으로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기업의 사례를 보면, 단순히 잔업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하는 시간과 장소를 유연하게 선택해서 육아ㆍ돌봄 등의 제약에 막혀 일을 할 수 없는 여성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일본의 많은 대기업들은 이 제도를 도입해 안정적으로 잘 정착시키고 있다. 기업 측은 "여성이 보다 많은 활약을 해 주었으면 한다”면서 "자신의 경력을 포기하지 않고 한걸음 한걸음 전진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여성 활약 추진’ 제도가 한국에서도 도입된다면 여성의 능력을 좀더 살려서 한국경제 활성화를 도모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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