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씨디펜스 주가 90% 폭락…주가조작 의혹 제기돼
티티씨디펜스 주가 90% 폭락…주가조작 의혹 제기돼
  • 김복만 기자
  • 승인 2020.05.09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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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스코이호 사건‘ 중국 광차이그룹 등장, 투자자 ‘주가조작’ 고발
코넥스 상장 초기 급등 뒤 9개월간 지속 하락…투자자 손실 급증
티티씨디펜스 윤성욱 대표(오른쪽)가 2019년 7월 중국 베이징에서 광차이그룹과 마오타이주 국내 유통 등 업무 대리 독점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티티씨디펜스 윤성욱 대표(오른쪽)가 2019년 7월 중국 베이징에서 광차이그룹과 마오타이주 국내 유통 등 업무 대리 독점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방호복 제작 및 방폭 제품 생산기업으로 코넥스시장 상장업체인 티티씨디펜스가 상장 초기 반짝 주가폭등 후 폭락세로 전환하면서 시세조종(주가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회사 윤모 대표는 수년 전 논란이 됐던 ‘보물선 돈스코이호 사기 사건’에 연루됐던 중국 광차이그룹과 대규모 방호복 수출계약 체결 재료를 이용해 주가를 조작함으로써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입혔다는 혐의로 사법당국에 고발됐다.

7일 사법당국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티티씨디펜스 윤모 대표는 중국 광차이그룹과 공모해 주가를 조작하는 등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기업설명회 및 보도 자료에 의하면 티티씨디펜스는 중국 광차이그룹과 2019년 1월 홍콩합작법인 설립 등 포괄적 합작계약을 맺고, 5월 소방복 6만2000벌을 수출한다는 소방복 수주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7월 전기 자전거 및 마오타이주 국내 유통 등 업무 대리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고발인은 “두 회사가 서로 계약 이행과 대금 지급 능력이 없는 것을 알면서도 마치 계약이 실현될 것처럼 계약을 맺고, 수출대금 등이 이미 지급된 것처럼 또는 장래 지급될 것처럼 가장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띄워 소액투자자들에게 거액의 투자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고발인은 이어 “티티씨디펜스는 광차이그룹과 포괄적 합작계약, 소방복 수주계약, 업무대리독점계약 등을 실질적인 거래없이 형식적으로 체결한 뒤 이를 근거로 투자금을 모으고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고발했다.

고발인은 “지난해 12월 첫째 주까지 1차 납품 소방복 7000벌을 공급한다고 했으나 올해 1월 2일까지 단 1벌의 소방복도 납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발인은 “피고발인은 소방복 수주계약에 따른 계약금 7억5000만원을 피고발인 회사(티티씨디펜스)가 광차이그룹으로부터 지급받았고, 이에 따라 소방복 1차 물량을 2019년 12월 첫주까지 광차이그룹에 납품할 예정이라고 언론에 보도하고 또 피고발인 홈페이지에 게재해 주가에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주가조작 의혹 제기와 관련해 티티씨디펜스 관계자는 “코넥스시장 상장은 매출액과 자기자본, 당기순이익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하는 것이지 어떤 그룹과 계약 체결을 했다는 것과는 관계없는 것”이라면서 “주가를 조작했다는 고발 내용은 전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티티씨디펜스는 지난해 11월 22일 중국 자회사 설립설에 대한 증권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중국 광차이그룹과 합자회사 설립에 관해 논의한 적은 있지만 현재까지 투자 진행 바가 없고, 향후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티티씨디펜스 주간 주가 그래프.
티티씨디펜스 주간 주가 그래프.

한편, 액면가 500원인 티티씨디펜스 주가는 지난해 6월 27일 상장 첫날 7000원을 기록한 뒤 15일 동안 폭등해 7월 17일 장중 1만4500원까지 2배로 치솟았다.

이후 티티씨디펜스 주가는 바람 빠진 풍선처럼 지속적으로 추락해 올해 4월 24일에는 급기야 장중 1605원까지 떨어졌다. 9개월간 최고가 대비 90% 폭락한 것이다.

티티씨디펜스는 2018년 매출액 10억1800만원, 당기순이익 5억4900만원을 기록했으나, 2019년에는 매출액이 125억3100만원으로 크게 늘었음에도 당기순이익은 6억9백만원 적자로 전환했다.

티티씨디펜스는 지난 3월 16일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관련 제재 면제신청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해 5월 15일까지 제출 유예를 받았다. 그러나 금융위 심사 결과 감사보고서 제출 의무 위반 및 사업보고서 제출의무 위반 개연성이 높은 기업으로 분류됐다.

증권 전문가들은 “공급량 증가와 해외 수출 등 매출다운 매출을 올려야 티티씨디펜스 주가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안티드론 기술이 어느 정도 진척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투자를 권고하고 있다.

티티씨디펜스의 코넥스 상장 지정자문인인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4일 발표한 티티씨디펜스 기업현황보고서에서 윤 대표의 현물출자 특허권 상각에 따른 위험을 지적했다.

IBK투자증권은 “2018년 12월 1일 현물출자된 안티 드론 관련 특허권(무형자산)은 회계정책에 따라 15년 동안 정액법으로 상각할 예정”이라면서 “감사인이 본건 특허를 통한 제품의 매출 가능성, 실현성이 낮다고 판단할 경우 잔존 장부가액 전액을 일시에 무형자산 손상차손으로 처리할 위험이 존재하며 이 경우 영업외비용의 증가로 인해 회사의 실적 및 재무안정성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티티씨디펜스는 방폭블록, 도어브레이커, 방검조끼, 무인수색장비 등 폭발물 관련 제조를 목적으로 2017년 9월 22일 설립된 신생기업이다. 신규사업으로 안티드론 장비 개발 및 제조 판매사업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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