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목 이물감 심하고 소화 안 될 때 ‘매핵기’ 의심
[칼럼] 목 이물감 심하고 소화 안 될 때 ‘매핵기’ 의심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0.05.0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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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위강한의원 인천점 김덕수 원장
글: 위강한의원 인천점 김덕수 원장

목 이물감으로 인해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들 중 많은 이들이 내시경 상으로는 병변이 보이지 않지만 스스로는 이물감을 강력하게 호소한다. 목에 실제 걸려 있는 것이 없지만 지속적으로 이물감을 느끼는 것이다.

이 경우 한의학에서는 ‘매핵기’를 의심한다. 매핵기는 매실의 씨앗이 목에 걸린 듯한 느낌의 증상을 일컫는 말이다. 심해지면 누군가 목을 조르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호흡곤란이 올 수도 있다.

매핵기 증상은 목에 이물감이 있고, 인후부가 답답한 경우나 목이 컬컬하고 가래가 자주 낀다. 또 목소리가 잘 쉬거나 숨이 깊이 잘 안 쉬어지는 경우도 있으며, 마른기침이 자주 나오기도 한다. 이밖에도 목이 건조한 증상, 누우면 마른기침이 나오는 증상, 소화가 잘 안되고 명치가 더부룩한 증상이 동반될 때도 있다.

침을 삼켜도, 물을 마셔도 시원하게 떨어지는 느낌이 없고, 목에 뭔가 걸려있는 느낌이 계속 들거나 불편한 느낌이 지속되면서 평소 소화가 안될 때가 많았다면 매핵기로 보고 원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원인 파악을 위해선 구체적인 병력청취나 설문검사, 내시경과 인후검사 등으로 면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매핵기의 주원인은 크게 소화불량과 점막염증 2가지 유형으로 나타나게 된다. 특히 소화불량 환자들이 많은 편이다.

이에 대해 한의학에서는 칠정(스트레스)이 울결되어 매핵기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소화불량과 관련된 매핵기는 현대의학 병명으로는 역류성식도염, 역류성인후두염에 해당한다. 스트레스성 소화불량으로 인해 위산이 역류되거나 가스로 인해 흉격과 식도가 압박되어 목이물감이 발생하는 것이다.

한편 점막염증과 관련한 매핵기는 만성인후염, 비염, 편도선염, 감기 후유증 등 실질 인후 점막의 염증이 목이물감을 발생시킨 케이스다.

한방에서는 매핵기 원인 진단 결과에 따라 치료탕약을 처방한다. 소화불량의 문제이면 위장의 운동성을 높여서 흉강의 압력을 줄여준다. 점막의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형개, 연교, 치자 등 소염작용이 있는 처방을 쓴다. 또 원인에 따라 탕약과 함께 한약재를 증류 추출한 약침액을 주입하는 치료도 적용된다.

단 모든 치료는 기본 생활실천이 병행되어야 보다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개인이 평소 꾸준하게 실천하면 좋은 음식요법이나 운동요법, 스트레스 관리법 등을 습득해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 위강한의원 인천점 김덕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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