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코로나19 스트레스·후유증 클 수 있어”
“소아·청소년, 코로나19 스트레스·후유증 클 수 있어”
  • 김복만 기자
  • 승인 2020.05.01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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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본부장 “정확한 정보·예방수칙 쉽게 설명해 주길” 당부
어린이 “코로나19 걸린 친구와 가까이 지내면 안되느냐” 질문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9일 “코로나19로 인해 소아와 청소년들이 우울과 불안, 두려운 감정을 경험하고 있으며, 관련 심리상담 건수도 증가하는 등 스트레스와 후유증이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 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어린이 특집 브리핑’에서 “가족과 보호자들은 어린이들이 코로나19에 막연한 공포심을 갖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와 예방수칙을 쉽게 설명하고 이야기를 나누어줄 것”을 당부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유행기에 우리 아이들을 건강하게 지키고 키우려면 가정과 학교에서의 배려와 아이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어른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아이들이 실천할 수 있는 위생수칙과 코로나19 대처방안을 이해할 수 있는 눈높이로 알려주고, 코로나19는 손 씻기·마스크 착용 등을 철저히 하면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이라는 점도 설명해 주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 사이에서 감염된 친구에 대한 편견과 비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을 해 주고, ‘잘하고 있다, 차분하게 함께 이겨내자’와 같은 격려와 긍정, 희망의 말을 나누는 것이 아이들의 불안감 해소와 심리적 안정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어린이 마음백신 7가지.(자료=질변관리본부 제공)
코로나19 어린이 마음백신 7가지.(자료=질병관리본부 제공)

브리핑 직후 이어진 기자단 질의응답에는 질본 국민소통단 단원 자녀 7명과 대구 어린이기자단, 경기도 어린이기자단이 참여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인 만큼 이날 브리핑은 사전에 어린이에게 받은 질문을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각 질문 영상이 재생된 직후 방대본 브리핑 담당자 및 전문가가 답했다. 이번 브리핑은 유튜브로도 생중계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과 최은화 서울의대 소아과학교실 교수, 김예진 성균관의대·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참석해 어린이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가정과 학교 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코로나19 예방법, 어린이 관련 최신 의과학 정보 등도 설명했다.

사전 녹화 질문에 답하는 비대면 방식의 이날 브리핑은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어린이들은 “코로나19라는 이름이 어떻게 붙었나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얼마나 작나요?, 코로나는 왜 걸리나요?” 등 각자 눈높이에서 궁금했던 점들을 질문했다.

한 어린이가 “코로나19에 걸린 친구와 가까이 지내면 안 되느냐”고 묻자 정 본부장은 “친구가 코로나19 감염돼 안타깝다”고 위로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보건소나 병원에서 친구가 감염력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퇴원시키기 때문에 만날 때는 감염력이 없으니 왕따를 시키거나 따돌림을 하지 말고 따뜻하게 맞아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생각지도 못한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느냐”는 다른 어린이의 질문에 정 본부장은 “전세계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바이러스였다. 이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방역 지침을 만들고 대응법을 결정하는 매 순간이 어려웠다”고 답했다.

한 어린이는 “어떻게 하면 정은경 본부장처럼 될 수 있나요?”라고 질문해 정 본부장의 미소를 끌어내기도 했다.

정 본부장은 “질병관리본부에서 일하고 싶다고 해서 고맙고 뿌듯하다”면서 “질본은 많은 사람이 어우러져 있으며, 어떤 공부를 해도 기회는 다양하다”고 격려했다.

중대본은 5월 어린이주간을 앞두고 보건복지부와 함께 어린이 눈높이에서 코로나19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코로나19 어린이 특집 브리핑’을 기획했다.

한편, 성남시중원지역청소년센터가 진행한 국내 중·고등학생 대상의 조사에서 학생들은 답답함(44.1%)과 짜증(22.4%), 무감정(10.9%), 두려움(9.0%)의 감정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 후베이성 지역에서 초등학생 18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서도 5명 중 1명은 우울증과 불안증, 또는 두 가지 증상을 모두 경험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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