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결절, 6~7세 남자 어린이도 발생빈도↑
성대결절, 6~7세 남자 어린이도 발생빈도↑
  • 안무늬
  • 승인 2014.06.15 22:1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성대결절(J38.2)’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3년 기준 전체 진료인원은 9만 7,438명이며, 성별로 구분하면 남성 3만 1,733명, 여성 6만 5,705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 적용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으로 봐도 남성 126명, 여성 264명으로 여성이 많았다. 

성·연령별로 살펴보면 9세 이하 또는 7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여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신향애 교수는 “성대결절은 지속적인 음성과용이나 무리한 발성으로 인해 생기는데, 특히 6~7세경의 남자 어린이 혹은 20~30대 초반의 여성, 가수, 교사 등 지속적인 음성사용이 많은 직업군에서 발생빈도가 높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건강보험 자격유형별로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전체 공무원 및 사립학교 교직원(이하 공·교) 246명, 직장 195명, 지역 188명 순으로 나타났으며, 성별로 살펴보면 모든 자격유형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

◇ 성대결절, 특히 교사들이 많이 앓아

성대결절이 교사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인지 확인하기 위해 공·교 가입자를 교육직과 비교육직으로 나누어 살펴본 결과, 2013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교육직 종사자(760명)가 비교육직(167명)보다 많았으며, 교육직에서도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교육직 진료인원(10만명당 760명)은 전체 진료인원(10만명당 195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향애 교수는 “교사는 직업상 음성의 톤에 권위가 있어야 하므로 학생들 앞에서 힘을 줘 발성하려는 경향이 잦고, 주변 소음을 이기기로 위해 큰 소리로 말하기 때문에 성대에 압박과 긴장을 주게 돼 성대결절이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 5~6월에 성대결절 ↑

‘성대결절’ 질환의 연도별·월별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2009년 9만 836명에서 2013년 9만 7,438명으로 연평균 1.8% 증가했으며, 월별 진료인원은 대체로 5~6월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향애 교수는 “3, 4월에는 큰 일교차,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상기도 감염이 많이 발생해 성대의 급성점막부종 및 염증이 생기면서 목소리에 변화가 생긴다”며 “대부분 간단한 음성휴식이나 약물치료로 쉽게 사라지는데 이 시기에 제대로 관리를 못하고 지속적으로 음성을 사용할 경우 성대결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어 “특히, 교사들의 경우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에는 충분한 음성휴식으로 성대결절 발생이 감소하나, 새학기 시작 후 음성의 사용이 많아지면서 처음에는 간헐적인 목소리 변화로 나타났다가 지속적인 음성남용으로 인해 성대결절로 진행돼 5~6월에 진료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2013년을 기준으로 건강보험 진료비 현황을 분석한 결과,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69억 1,700만원이며, 진료형태별로 외래는 44억 8,800만원, 입원은 5억 9,800만원, 약국은 18억 3,000만원이었다.

◇ ‘성대결절’의 원인, 방치할 경우 문제점 및 경과

성대결절은 지속적인 음성의 과용, 남용, 오용이나 무리한 발성에 의해 발생한다. 그 외에도 흡연이나 음주, 심리적 긴장에 의해서 성대결절이 생길 수 있다.

흔하지 않은 원인들로는 알레르기, 갑상선 질환, 뇌신경학적 질병, 목에 상처를 입은 경우, 월경기간 동안에 결절이 생길 수 있다. 또한 환경적인 요인과 스트레스, 복용하고 있는 약제 등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이를 방치할 경우에는 쉰목소리, 목소리의 끊김, 실성, 힘이 없는 음성, 음성피로, 호흡의 불편함, 목의 건조감 및 이물감, 통증 등 여러 가지 증상을 호소하게 되며, 오랜 기간 성대 결절을 방치하게 되면 목소리가 영구적으로 변해 수술적인 치료를 시행한 이후에도 원래의 목소리로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수술 후에도 목소리를 무리하게 사용할 경우 군살이 생기듯이 재발한다.

◇ ‘성대결절’의 예방 및 관리요령

성대점막의 윤활작용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물을 자주 마셔 성대가 건조해지지 않게 해주는 것이 좋으며, 지나치게 장시간 말하거나 노래하는 것을 피하고, 목에 힘을 주고 말하지 말고,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말하는 습관을 가져야한다.

속삭이는 소리 역시 성대에 좋지 않으므로 피해야 하며, 고함을 지르거나 큰소리를 내는 것도 피해야한다. 큰 소리를 내기 쉬운 시끄러운 환경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목이 쉬거나 피곤할 때는 음성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전반적인 신체의 피로가 목소리에 나타나게 되므로 충분한 휴식이 목소리 건강에 필수적이다.

또한, 술과 담배를 끊고, 기름기 많은 음식과 카페인 함유된 음식을 피하고 잠자기 전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등 식생활 습관의 개선이 필요하다.

◇ ‘성대결절’의 수술적 치료법

수술적 치료는 최소 3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호전이 없는 만성적인 성대결절의 경우 시행한다. 수술방법은 전신마취로 현수후두경하 성대결절을 제거하는 후두미세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그 외 후두 스테로이드 국소 주사요법은 성대결절의 크기를 감소시키거나 치료해 수술을 피하거나 늦출 수 있는 방법으로 외래에서 국소마취하에 시행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