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좋다는 하이푸시술…부작용 및 고려할 점은?
마냥 좋다는 하이푸시술…부작용 및 고려할 점은?
  • 지태섭 기자
  • 승인 2020.04.25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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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동석 최상산부인과 대표원장

최근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등 여성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하이푸시술이 각광받고 있다.

하이푸(HIFU) 시술이란 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의 약자로, 고강도 집속 초음파 치료이다. 인체에 무해한 초음파에너지를 고강도로 한 점에 모아 복부에 투과하여 자궁에 발생한 자궁근종 및 자궁선근증 등의 혹을 치료하는 방식으로, 과거부터 존재했던 개복수술이나 복강경 수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와 달리 아주 작은 피부절개도 일어나지 않는다. 때문에 봉합의 과정이 필요하지 않으며 흉터, 출혈 또한 발생하지 않아 일상생활로의 빠른 복귀가 필요한 현대 여성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하이푸시술이 각광받는 만큼 하이푸시술에 대한 장점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수술적 치료를 하기 위해 무조건적으로 선행되어야 하는 개복, 절개, 봉합을 하지 않는다는 것, 전신마취가 아닌 수면마취로 진행할 수 있다는 것, 이로 인해 회복 기간이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점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매력적인 치료 방법이라는 것은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그러나 많은 매체와 병원에서 하이푸시술에 대한 장점만을 부각 시킬 뿐 실제 환자들이 알아야 할 부작용이나 고려사항들을 심층적으로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실상이다. 완벽한 치료가 없듯이 하이푸시술 또한 장점과 단점이 있다.

하이푸시술을 통해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무엇이 있을까?

의학적으로 수술 및 시술에 의한 부작용은 SIR 등급을 매겨 평가한다(SIR : Society of Interventional Radiology). A등급인 치료가 불필요한 가벼운 증상부터 F등급 사망까지 단계적으로 분류하며, 며칠간의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것은 C등급이다. 심각한 부작용으로 일컬어지는 것은 D등급부터이다. 

2011년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국제초음파치료학회에서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하이푸시술을 받은 757명을 3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132명에서 부작용이 발생했다. 이를 살펴보면 환자들 중 절대 다수인 117명은(89%)  SIR A등급의 치료가 필요 없는 부작용들이었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복부통증, 엉덩이통증, 다리통증, 질 분비물 증가, 열, 일시적 혈뇨나 배뇨통 등이다.

많은 이들이 하이푸시술을 고려할 때 가장 많은 부작용으로 떠올리는 피부화상은 어떨까? 757명 중 단 2건이 겪은 피부화상의 경우도 48시간 이내의 입원, 혹은 외래 통원으로 치료 가능함이 보고됐다. 2013년 홍콩대학교 의과대학 퀸메리 병원 산부인과에서 시행한 연구논문에는 2.0~7.6%가(자궁 근종의 관리를 위해 초음파로 안내되는 고강도 집중 초음파,  Pokfulam Road, 2013.), 2015년 스페인에서 연구된 논문에 따르면 390명의 자궁근종 하이푸시술 환자 중 4.0%에게 1~2도의 화상이 보였으며 역시 모두 자연 치유되거나 외래 통원으로 치유됨이 보여졌다 (미세 기포 초음파 조영제를 사용한 자궁 근종 치료 고강도 집중 초음파의 효과 향상, Ultrason Sonochem, 2015).

결론적으로 가장 대표적인 부작용인 피부화상은 2%~7.6% 정도 나타나며 불편감이 없는 단순 피부 붉어짐까지 포함한다면 피부 부작용은 약 20% 정도로 보여 진다. 환자분들께서 염려하시는 3도 이상의 심각한 화상은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결론이다. 물론 하이푸시술이 일정한 자세에서 특정 부위에 열에너지를 복부에 투과, 자궁근종과 선근증을 조사하는 방식이기에 에너지가 투과하는 부위의 복부 피부 홍조가 생길 수 있으며 만에 하나의 화상 흉터 등을 방지하기 위해 주치의의 면밀한 관찰과 관리가 필수이다.

그렇다면 하이푸시술 시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다양한 하이푸시술 경험이 있는 최동석 최상산부인과 대표원장은 ‘하이푸시술은 환자에 따라 부작용이나 시술 횟수 및 치료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개개인의 건강상태, 신체 특성, 병변의 특징, 회복 능력이 모두 다르기에 부작용이 100% 발생하지 않는다거나, 모든 경우 1회 시술로 완벽한 치료가 장담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또한 하이푸시술이 아닌 수술적 치료가 적합한 케이스도 있다고 한다.

두 번째로 ‘제때 정확한 진단 놓쳐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질환의 조기발견 및 하이푸시술과 같은 비수술 치료의 성패는 영상진단에 달려있다. 현존하는 영상진단 장비 중 초고화질 영상 및 다양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것은 MRI이다. 하지만 평균 MRI 대기시간이 수주에서 수개월이고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과 같은 양성질환은 악성종양 보다 우선순위에서 밀리다 보면 병변의 확장이 일어날 수 있다.

세 번째로 ‘하이푸시술은 시행하는 의사의 숙련도와 하이푸 장비의 효율 및 정밀성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집속된 초음파의 초점이 작을수록 그리고 에너지의 강도가 강할수록 정밀하고 효과적으로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 병변을 치료할 수 있다. 고강도초음파 치료의 초점 수술 도구로 비유한다면 수술용 칼(메스)와 같다. 칼이 둔하면 병변을 잘 도려낼 수 없듯이 치료 초점이 크고 에너지가 약하면 세밀하고 완전에 가까운 치료가 어렵고, 자궁의 근육층이나 내막층과 같은 정상조직의 영향 혹은 손상도 가능하다. 모든 수술과 시술이 그러하듯이 의사의 전문성과 경력이 중요하다.

많은 전문가들은 자궁혹의 비수술치료를 위해 하이푸시술 병원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다음을 참고하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첫번째 모든 경우에 단 한 번의 치료로 성공을 장담하는 병원은 주의해야 한다.

두번째 자궁병변의 정밀진단 및 치료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MRI 및 조영초음파가 가능한 병원을 선별한다. 

세번째 연구 및 임상 경험이 많은 산부인과나 영상의학과 전문의에게 시술하는 것을 권장한다.

네번째 정밀성과 효율성이 높은 시술 장비를 갖춘 병원을 선택한다.

몸이 아프면 마음이 약해지기 쉽고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속담이 실제로도 맞는 경우가 많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의료인과 의료기관은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겠다. 먼저 일반적인 시술의 장단점을 파악한 후 개개인의 특성에 따른 차이를 고려해 본인에게 가장 맞는 치료를 계획하고 진행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 생각한다. 그것이 진정 환자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치료 만족도를 높이는 지름길일 것이다. 

글: 최상산부인과 최동석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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