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꿈나무 키우는 ‘연세유소년야구단’ 가다
야구 꿈나무 키우는 ‘연세유소년야구단’ 가다
  • 백지선
  • 승인 2014.06.1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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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세계적인 프로야구선수가 되기를 꿈꾸며 열심히 공을 던지고 치는 어린이 야구 선수들이 있다. 주중에는 방과 후 학원을 가도 주말이 되면 야구장으로 나와 그동안 쌓아두었던 스트레스를 풀고 체력단련 훈련도 한다.

아이들이 야구를 한다고 해서 모두 야구 선수를 꿈꾸는 것은 아니다. 야구가 그저 취미인 아이, 체중감량을 목표로 한 아이, 순발력이 뛰어나 야구를 시작한 아이 등 팀내 구성원은 각기 다른 성향을 갖고 있다.

‘연세유소년야구단’ 윤장술 감독은 8년째 연세유소년야구단을 이끌어오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아이들의 실력은 제각각이다. 성격도 모두 다르다. 그는 인성교육이 부족한 요즘, 야구라는 팀 스포츠를 통해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기를 수 있는 점이 야구의 장점이라 말했다.

베이비타임즈는 윤 감독을 만나 어린이 야구의 특징과 안전교육 방법, 야구 선수가 되기 위한 조건 등을 알아봤다.

▲ 연세유소년야구단 윤장술 감독

 


◇야구하며 ‘배려’를 배우다

Q. 연세유소년야구단에 대해 소개해달라.

A. 연세유소년야구단 윤장술 감독 : 연세유소년야구단은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산하에 있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은 엘리트 야구선수 외 어린이 야구선수들이 공부와 야구를 병행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2000년 창립됐다. 그래서 대한유소년야구연맹에서 실시하는 모든 경기는 공휴일이나 일요일에 진행된다.

리그로는 초등 2~4학년이 소속된 새싹리그가 있다. 새싹리그에서는 안전공으로 경기를 진행한다. 초등 4~5학년이 소속된 꿈나무리그, 초등 6~중 1학년이 속한 유소년리그가 있다. 현재 연세유소년야구단에서는 이 세 리그 모두 참여하고 있으며 아이들은 보통 주말에 나와 연습을 한다. 그 가운데 야구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은 주중 이틀도 나와 연습에 참여한다. 일주일 가운데 총 4일 야구연습을 할 수 있다.

Q. 어린이들이 야구를 배울 때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을 설명해달라.

A. 연세유소년야구단 윤장술 감독 : 야구는 단체운동이기 때문에 인성교육에 도움이 된다. 야구는 축구와 달리 시간제한이 없는 스포츠다. 3아웃이 돼야 공격과 수비가 바뀌면서 경기가 순차적으로 진행되기에 수비력을 키워야 한다. 공격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수비는 아이들이 힘을 모아야만 향상될 수 있다.

 

▲ 아이의 야구 경기를 응원온 학부모들.

 


◇2달 동안 훈련 겸한 안전교육 실시

Q. 야구는 안전교육 신경을 많이 쓰는 종목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평소 안전교육은 어떻게 실시되나?

A. 연세유소년야구단 윤장술 감독 : 엄마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바로 ‘안전’이다. 우선 코치나 감독이 너무 엄할까 걱정하고 그 다음 아이들끼리 야구배트로 장난치다 다칠 것을 걱정한다.

야구를 하거나 가르치는 사람들도 안전을 가장 신경 쓴다. 우선 아이가 야구단에 들어오면 2달 가까이 안전교육을 포함한 야구 기초를 가르친다. 안전공으로 훈련하며 만약 아이가 공을 무서워하면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게 한다. 또 아이가 배트를 휘두를 때 친구가 2m 내로 들어오지 못하게 교육하며 누군가 배트를 사용하고 있으면 역시 2m 내로 들어가지 못하게 교육한다. 아이들은 2달 동안 이를 몸에 익히기에 자연스레 안전하게 야구경기에 임한다.

Q. 야구를 할 때 필요한 장비와 레슨 평균비용이 궁금하다.

A. 연세유소년야구단 윤장술 감독 : 주말 이틀 연습하면 15만원 선이다. 주말 이틀과 주중 이틀 모두 연습에 참여하면 25만원 정도다. 취미로 야구를 배우는 아이들은 주로 주말 이틀에만 나와서 연습한다. 공부와 야구를 병행하기 때문이다. 야구에 관심이 많거나 잘 하는 아이들은 주중에도 나와서 연습한다. 우리 목적은 ‘공부와 야구 병행’이기에 주중에는 경기를 하지 않는다. ‘빨간날’에만 경기를 개최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학교를 빠지지 않고 경기에 참여할 수 있다. 공부와 야구를 같이 병행하면서 자신의 진로를 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야구교실에서 훈련을 받는 아이들도 있다. 대체로 2시간 정도 훈련하며 레슨비용은 5~7만원이다. 하지만 야구단에 비해 전문성이 부족할 수 있다.

 

 


◇야구 선수가 되기 위한 조건? 인성ㆍ순발력ㆍ의지!

Q. 야구 선수가 되기 위한 조건이 있다면 어떤 게 있나?

A. 연세유소년야구단 윤장술 감독 : 세 가지를 꼽는다. 올바른 사고방식, 순발력, 강한 의지다. 올바른 사고방식은 인성을 말한다. 땅에 떨어진 휴지를 자발적으로 줍는다든가 부모, 형(선배), 동생(후배)을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 순발력의 경우, 선수급의 순발력ㆍ민첩성을 갖춘 아이가 매우 드물다. 또 의지, 즉 근성이 강해야 한다.

Q. 힘이 좋은 아이도 유리하지 않나?

A. 연세유소년야구단 윤장술 감독 : 야구는 힘으로 하는 운동이 아니다. 지구력을 요하지 않는다. 다만 중요한 순간에 판단력을 발휘해 파워를 내야 한다. 축구처럼 계속 뛰지 않지만 특정 순간에는 빠른 속도로 뛰어야 한다. 또 리듬감도 중요하다. 야구는 상대방의 리듬을 잘 파악해 이를 빼앗아야 승리할 수 있다. 센스를 요하는 스포츠라 볼 수 있다.

Q. 야구와 비슷한 운동, 야구에서 파생된 운동도 있다고 들었다.

A. 연세유소년야구단 윤장술 감독 : 야구의 경우 리틀야구와 브론크야구가 있다. 또 T볼, 소프트볼 등의 운동도 있다. 리틀야구는 주자가 나갔을 때 리드가 없고 방망이가 다르다. 브로크야구는 리드가 가능하고 투수의 견제도 가능하다. 프로야구와 룰이 같다. T볼은 정지된 공을 치는 경기며, 소프트볼은 언더스로 공을 던진다. T볼과 소프트볼은 방과 후 특기적성수업으로 많이 진행되며 남녀아이들 모두 참여한다. 야구단에는 여자아이가 없는데, 중등부에 여자야구부가 없기 때문이다.

 

 


◇왼손잡이 아이, 야구경기에 유리!

Q. 야구는 한쪽 팔만 쓰기 때문에 균형발달을 걱정하는 부모도 있다.

A. 연세유소년야구단 윤장술 감독 : 한쪽 팔만 쓴다고 해서 몸에 무리가 간다거나 하는 일은 지금껏 본 적이 없다. 아이들은 야구 훈련에 앞서 스트레칭과 런닝을 충분히 하기 때문에 부모님은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고교ㆍ프로 투수의 경우 시속 145~150km의 공을 계속 때려야 하기에 근력에 무리가 갈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직업 선수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어린이 야구와는 관계가 없다.

Q. 일부 스포츠 종목에서는 왼손잡이 선수가 매우 희귀해 그들이 선전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야구는 어떤가?

A. 연세유소년야구단 윤장술 감독 : 개인적으로 왼손잡이 아이가 오면 좋다(웃음). 왼손잡이 아이 수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야구 경기를 하는 데 있어 오른손잡이, 왼손잡이 각각 장단점이 있다. 오른손잡이 선수는 모든 포지션을 맡을 수 있지만 왼손잡이 선수는 투수, 1루수, 외야수 등 5가지 포지션 안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왼손잡이 선수의 장점은 방향상, 배트를 휘두른 후 오른손잡이 선수보다 한 발 더 빨리 1루수쪽으로 뛰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왼손잡이 선수로 추신수 선수가 있다. 물론 5가지 포지션 안에서 자신의 포지션을 택해야 해서 선택권이 좁은 게 단점이다. 그래서 어떤 부모님은 일부러 아이가 왼손으로 야구를 하도록 부탁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른손잡이였던 아이가 야구를 왼손으로 하기란 쉽지 않다. 왼손으로 야구를 하려면 원래 왼손잡이였던 아이가 훨씬 수월하게 적응한다.

Q. 야구를 하면 다른 스포츠 종목에 비해 대학 입시에서 유리하다. 혹은 프로 야구선수로 아이를 키우고 싶어 하는 부모님도 있다.

A. 연세유소년야구단 윤장술 감독 : 아이가 어릴 때는 직업 선수로 기르기 보다는 유년시절, 아이 본인이 하고 싶어하는 운동을 통해 체력과 인성을 다지게 했으면 좋겠다. 이후 초등학교 5~6학년이 됐을 때, 아이가 ‘야구 신동’이란 말을 듣는다면 그때 중학교를 잘 선택해 아이의 재능을 키워주는 게 좋다. 야구를 통해 입시를 통과하려는 것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 프로선수에게 있어 경기에서의 승부는 곧 생존과 직결된다. 매우 신중해야 한다.

아이가 야구를 잘하고 싶어한다면, 훈련에 성실히 임하며 빠지지 않아야 한다. 열정과 의지를 갖고 열심히 하면 잘 할 수 있다. 결국 성실한 아이가 잘하게 되더라. 이건 야구뿐만 아니라 세상만사 모두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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