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소개] 김선기 사진전 ‘나의 할머니, 오효순’
[전시소개] 김선기 사진전 ‘나의 할머니, 오효순’
  • 김태형 기자
  • 승인 2020.04.0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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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할머니, 오효순 Ⓒ김선기
나의 할머니, 오효순 Ⓒ김선기

[베이비타임즈=김태형 기자] 사진작가 김선기의 개인 사진전 ‘나의 할머니, 오효순’이 오는 12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청운동에 위치한 류가현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김선기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치매를 앓던 할머니의 십 수 년을 기록한 사진을 통해 우리들의 노년, 질병,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김선기 작가는 현재 MBC 영상미술국의 촬영감독으로 일하고 있다. 방송국에서 매일같이 바쁜 와중에 틈틈이 자신의 사적 이야기인 ‘나의 할머니, 오효순’을 기록하고 준비해 질병, 늙음, 돌봄, 죽음에 관한 공적이야기로 풀어냈다.

그의 사진은 보는 이에게 가족에 대한 소중함과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를 생각할 수 있게끔 따듯한 시선과 감성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

그는 작가노트를 통해 “어린 시절 명절에만 할머니를 만났던 나에게 할머니와의 애틋한 추억은 별로 없었다. 그런 할머니와 갑자기 함께 살게 되었고, 아픈 할머니를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카메라를 사이에 두고 나와 할머니의 교감이 시작되었다. 당신을 찍는 것에 육두문자를 남발하는 할머니를 보며 카메라가 할머니에겐 폭력이 아닐까 망설인 적도 많았지만, 결국 카메라를 통해 할머니와 나 사이의 벽을 허물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그는 “할머니는 치매를 앓던 15년의 세월 동안 꿈을 꾸시다 돌아가신 것만 같다. 과거를 되돌아보며, 처음엔 악몽이었을지 몰라도 마지막에는 행복한 꿈이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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