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부적격’ 논란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부적격’ 논란
  • 이성교 기자
  • 승인 2020.04.0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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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전과기록 후보 2명이나 공천…‘윤창호법’ 취지 무색
‘불법 선거 의혹’ 한무경 후보 ‘전과’ 2건…여경협 “공천 취소”

[베이비타임즈=이성교 기자]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2일 0시를 기해 시작된 가운데 미래통합당(옛 자유한국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이 부적합한 비례대표 후보를 공천해 비판을 받고 있다.

미래한국당이 제21대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로 내세운 39명 가운데 음주운전 전과 기록이 있는 후보가 2명이나 된다. 한 후보는 2건의 음주운전 전과 기록을 갖고 있다.

음주운전으로 인명 피해를 낸 운전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는 등의 내용을 담은 ‘윤창호법’의 입법 취지를 무색케 하는 후보 공천이다.

윤창호법은 음주운전 사고로 숨진 故 윤창호씨 사망 사건을 계기로 마련된 법안으로, 2018년 12월 18일부터 시행됐다. 故 윤창호씨는 2018년 9월 부산 해운대구에서 만취 운전자가 몰던 차량에 치여 뇌사상태에 빠졌다가 끝내 목숨을 잃었다.

윤창호법에 따르면 음주운전 2회 이상 적발 시 징역 2~5년 또는 벌금 1000만~2000만원의 처벌을 받는다.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19번 허은아 후보(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는 2차례 음주운전이 적발돼 각각 벌금 100만원과 200만원을 냈다. 34번 이종헌 후보는 한 차례 음주운전이 적발돼 벌금 100만원을 납부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비례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 30명 중 음주운전 전과자가 단 한 명도 없는 것과 대조적이다.

정의당이 내세운 29명의 비례후보 중에도 음주운전 전과자는 없다. 민생당의 21명 비례후보 명단에도 음주운전 전과기록을 가진 후보는 없다.

또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 26명 중 1명이 음주운전 전과기록이 있고, 열린민주당 비례후보 17명 중 1명이 음주운전 전과기록이 있는 것과도 비교된다.

한무경 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가운데)이 3월 27일 서울 영등포구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비례대표 공천장 수여식에서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오른쪽)로부터 공천장을 받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무경 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가운데)이 3월 27일 서울 영등포구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비례대표 공천장 수여식에서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오른쪽)로부터 공천장을 받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미래한국당에는 ‘음주운전 전과’ 후보 외에도 3번 한무경 후보의 경우, 한국여성경제인협회(이하 여경협) 회장선거에서 ‘불법’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아 여경협 회원들로부터 ‘공천 취소’ 요구를 받고 있다.

당초 당선권에서 한참 떨어진 39번을 받았다가 최종 3번 후보로 공천된 한무경 전 여경협 회장은 폐기물관리법 위반 벌금 100만원,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벌금 200만원 등 2건의 전과기록도 갖고 있다.

여경협(회장 정윤숙) 회원 50여명으로 구성된 ‘정의사회구현을 위한 여성경제인모임’(이하 여성경제인모임)은 지난 3월 25일 성명을 내고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 3번 한무경 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의 공천 철회를 요구했다.

여성경제인모임은 성명에서 “미래한국당은 한무경 후보를 ‘(여성)기업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성공한 사업가’로 추천했으나 한무경 후보는 여성경제인을 대표할 자격도, 국민을 대표할 자격도 없는 사람”이라며 공천을 반대했다.

여성경제인모임은 한무경 명예회장이 회장으로 있던 2016년 정관을 위반해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의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한 점과 2018년 후임 회장 선출과정에서 선거관리위원회을 구성하지 않고 공개적 방식으로 차기 회장 선출을 밀어붙여 ‘불법 선거’를 주도했다는 점, 남서울지회 신설과정에서 임의적이고 편법을 자행했다는 점 등을 ‘국회의원 후보 부적격’ 사유로 꼽았다.

여성경제인모임은 “중소벤처기업부 법정단체인 여경협의 정관과 규정도 무시하는 사람이 어떻게 국민을 대변해 입법기관인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불법 선거 의혹’으로 여경협의 ‘공천 취소’ 요구를 받는 한무경 후보(3번)와 음주운전 전과 2건인 허은아 후보(19번)는 당초 당선권인 20위 밖에 있다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뜻, 이른바 ‘황심(黃心)’이 반영돼 당선권 안으로 일시에 전진 배치됐다.

미래한국당은 비례대표 후보 선정 과정에서 세 번이나 ‘판갈이’하며 엎치락뒤치락하다가 결국 미래통합당 영입인재를 당선권인 20번 안으로 대거 밀어 넣은 비례대표 공천 명단을 지난달 23일 다시 내놨다.

앞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입김이 작용하기 전인 3월 16일 한선교-공병호 체제에서 여론조사를 토대로 발표한 후보 명단에서는 한무경 후보가 39번이었고 허은아 후보는 40명 안에 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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