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은 불티, 사탕은 평균…코로나 특수, 그 ‘진실 혹은 오해’
라면은 불티, 사탕은 평균…코로나 특수, 그 ‘진실 혹은 오해’
  • 김은교 기자
  • 승인 2020.03.2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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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공포 따른 소비자 심리…라면·생수 대량구매
“껌·캔디류, 코로나 특수 아냐”…평균적 매출 상승

[베이비타임즈=김은교 기자] 얼마 전까지는 개인 라이프 스타일을 위한 자발적 ‘홈족’이 대세였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홈족 아닌 홈족, 즉 ‘집콕족’의 비율이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감염병 확산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범국민적 캠페인으로 뻗어가고 있는 요즘, 국민 정서로까지 자리잡은 ‘외출 공포증’이 국내 시장경제를 집어삼켰다.

그러나 이 같은 불황 속에서도 식품업계 일부는 매출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라면과 생수·껌과 캔디류, 이른바 ‘코로나 특수’로 예측되는 품목들이다.

농심 '신라면 건면'. (자료제공=농심)
농심 '신라면 건면'. (자료제공=농심)

◇ 전국민적 외출 공포에 ‘라면 판매 불티’

자가격리·재택근무 등 외출을 꺼리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자 사람들은 즉각 생필품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대신 라면·생수·과자 등의 식음료를 대량으로 비축해 두기 위해서다.

이 같은 대중 심리 발현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텅 비어버린 라면 진열대 사진도 올라온다.

국내 대표 라면 제조 업체인 농심 관계자는 “실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라면과 생수 판매율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1~2월을 기준으로 라면과 백산수의 생산 및 출하량이 각각 30%씩 증가했다”고 밝혔다.

껌 및 캔디류 제품 모음. (자료제공=롯데제과)
껌 및 캔디류 제품 모음. (자료제공=롯데제과)

◇ 껌·캔디류 매출 약진…코로나 영향 크지 않아

매출 호조를 누리고 있는 틈새시장이 또 있다. 바로 껌과 캔디류 분야다. 이유는 다름 아닌 ‘구취 제거’.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생활 속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됐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마스크를 낀 상태로 호흡하고 대화하는 것이 전 국민의 일상 풍경이다.

이와 관련해 유통업계는 “최근 장기간 마스크 착용에 따라 구취 문제를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입안 냄새를 없애기 위해 껌이나 사탕을 자주 먹기 시작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외부로부터 차단된 공간에서 한정적으로 순환되는 공기가 쾌적하지 않아 ‘휘산작용’을 하는 기능성 제품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GS25에 따르면 올해 2월 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캔디류 매출은 28%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국내 껌·캔디류 대표 제조 업체인 롯데제과는 이 같은 매출 증가 현상을 ‘코로나 특수’로 보기 어렵다고 평가한다. 앞선 자료는 판매 업체 측에 국한된 자료일 뿐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롯데제과의 경우, 휘산작용을 하는 껌·캔디류의 매출은 황사 및 미세먼지 발생으로 마스크 착용 비율이 많은 매년 봄 시즌에 평균 상승해 왔다며 관련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1~2월 기준 껌·캔디류 판매율은 전년 대비 5~10%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지난 2019년 봄 시즌 역시 전년 대비 5~10% 가량만 매출이 증가했다는 것도 주된 이유다.

덧붙여 기업 내 관련 모든 제품이 잘 팔리는 것이 아닌 특정 제품(목캔디·아이스브레이커스 등)에 한해 시장 반응이 좋은 것이므로, 품목 전체 매출 향상으로는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물론 코로나19가 제품 매출에 아예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간의 통계로 미루어 보아 코로나19로 인해 롯데제과 내 껌과 사탕이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라 판단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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