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 관광진흥기금·개별소비세 납부 유예 요청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 관광진흥기금·개별소비세 납부 유예 요청
  • 김복만 기자
  • 승인 2020.03.2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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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 급감 따라 대규모 휴업·극심한 경영위기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회장 박병룡)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규모 휴업 등 극심한 경영난에 빠지면서 정부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카지노업관광협회는 지난 10일 기획재정부와 국세청, 제주도청에 제주관광진흥기금 및 개별소비세 납부액 경감·유예 등에 대한 요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요청서 내용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내륙지역 외국인전용 카지노의 최근 주간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66% 급감했고, 제주지역 외국인전용 카지노의 주간 매출액은 작년대비 94% 추락했다.

이는 현재 한국카지노산업이 처한 영업환경과 위기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케 하는 수치다.

세계 각국의 입국 금지와 항공운항 중단, 정부의 다중이용시설 운영중단 권고 등으로 국내 카지노업계는 매출 급감과 휴업 등으로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심각한 위기를 겪은 중국의 관광객이 뚝 끊기면서 제주도 내 외국인전용카지노는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어려움을 맞고 있다.

현재 제주지역에서는 3개 카지노가 휴업에 들어갔으며, 내륙에서도 2개점이 휴업 상태이다.

국내 카지노산업은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한국행 자제조치, 한·일 양국 간 정치적 갈등과 미·중 무역전쟁 등의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도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의 역군으로 외화획득과 고용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세계 각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유례없는 최악의 카지노 경영환경에 처하게 된 것이다.

현재 내륙지역과 제주도 내 카지노업체들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휴업, 무급휴가, 단축근무, 임직원급여 삭감 등을 실시하고 있으나, 인건비와 임대료, 시설물 유지보수비, 관리비 등 고정비 비중이 큰 카지노업의 특성상 임시방편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주도 내 외국인전용카지노의 경우 주된 고객인 중국인의 방한을 연결해주는 항공편 운항과 무사증 제도가 ‘일시중단’ 되면서 전대미문의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 카지노산업의 매출은 급격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전년도 카지노매출 실적을 기준으로 정해진 관광진흥기금 납부액을 올해 예정대로 부과할 경우 카지노업계는 경영에 큰 부담을 안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직원들의 퇴직과 감원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라도 지금과 같은 입장객 전멸 수준의 상황이 이어진다면 카지노업계는 현금 등 자금확보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에 따라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는 기획재정부와 국세청, 제주도 등 관계부처와 기관에 제주관광진흥기금 및 개별소비세 납부액에 대한 30% 경감 및 납부유예 등에 대한 정책적인 배려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에 따르면 도덕국가로 정평이 난 싱가포르도 최근 자국 관광산업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카지노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두 곳의 복합리조트(MBS, RWS)에 대해 카지노 세금을 10% 환급하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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