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열어 마스크 등 방역장비 생산하자”
“개성공단 열어 마스크 등 방역장비 생산하자”
  • 이성교 기자
  • 승인 2020.03.07 17:0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진향 개성공단재단 이사장 “개성공단에 생산설비 충분”
월 100만장 보건마스크 회사 1곳, 면마스크 제조 50개사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

[베이비타임즈=이성교 기자] “개성공단을 가동해 마스크 대란을 극복하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마스크 대란’을 극복하기 위해 개성공단을 열어 마스크 등 방역장비 생산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부가 특단의 대책으로 9일부터 출생연도에 따라 지정된 요일에만 공적 마스크 2매를 살 수 있는 ‘5부제’를 시행하지만, 근본적으로 수급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대란을 잠재우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공고에 따르면 마스크 생산업자는 6일부터 당일 생산량의 80% 이상을 생산일로부터 2일 안에 공적 판매처로 출고해야 하며 이를 위해 정부와 계약을 맺어야 한다.

마스크 구매 ‘5부제’가 시행되는 9일부터는 공적 마스크를 일주일(월∼일요일)에 1인당 2매까지만 살 수 있다.

국내 마스크 하루 최대 생산량 1000만개 정도로는 5000만 국민의 하루 수요량을 채울 수 없어서다. 게다가 이덴트 등 마스크 생산업체 일부가 정부와 공급 계약을 포기하고 생산 중단을 선언하면서 공급량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마스크 업체와 공급 계약을 체결해 내달 초까지 일일 마스크 생산량을 1400만장까지 늘리려고 했으나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또 코로나19 확진자가 세계 각국에서 급속도로 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적인 마스크 수급 대란이 불가피해 해외에서 수입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에 따라 보건마스크 생산시설이 있고 면마스크 생산회사 50여개가 입주했던 개성공단 봉제설비를 활용해 마스크 생산량을 늘리면 수급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스크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개성공단의 마스크 등 방역장비 생산시설을 활용하자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 캡처)
마스크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개성공단의 마스크 등 방역장비 생산시설을 활용하자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 캡처)

개성공단 상황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개성공단에는 보건마스크 제조업체와 면마스크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봉제회사들이 50여개나 된다.

보건마스크를 월 100만장 생산 가능한 보건마스크 제조회사 1곳과 면마스크 제조가능 회사 50여개가 있다. 또 위생방호복 제조가능사도 64개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존 KF94 등의 마스크 생산만으로는 폭증하는 수요를 감당하기에 불가능한 상황에서, 현실적인 대안으로 마스크 면 사이에 위생 필터를 끼워쓰고 필터만 교환해 세탁 후 재사용할 수 있는 면마스크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설비가 개성공단에 있다는 것이다.

또 개성공단에는 면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는 북한의 숙련노동자가 최소 3만명을 웃돌기 때문에 남북이 뜻을 모으고 미국과 UN의 동의를 받으면 언제든지 가동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성공단에서 마스크, 방호복 등 방역물품을 대량생산하면 국내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고, 방역물품이 부족한 북한에도 일부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나아가 향후 발생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미국을 비롯한 지구촌의 방역물품 부족을 완화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코로나19 관련 방역물품을 즉시 대량생산할 수 있는 곳은 개성공단이라는 것이다.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은 “중국, 일본, 이탈리아에 이어 미국에서도 지역감염이 확산되면서 코로나19는 세계적 현상이 되고 있다”면서 “국내 마스크 대란 해소와 세계적인 방역장비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방역물품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개성공단을 서둘러 가동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이사장은 특히 “지역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미국의 경우 마스크 제조업체가 미국에 없어 코로나19 확산 시 마스크, 방호복 등의 품귀 대란이 예상되기 때문에 개성공단 활용에 대해 충분히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국내 마스크 대란을 해소하고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마스크 등 방역장비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개성공단의 설비를 활용해야 한다는 청원글이 6일 올라왔다.

‘코로나19 방역장비(마스크 등)의 개성공단 생산 제안’이라는 제목의 청원글에서는 “미국에서도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는 상황이라면 개성공단 유휴시설을 활용해 방역장비 공급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