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화장품 로드숍 ‘가맹점 22% 감소’, 창업보다 폐점이 더 많아
위기의 화장품 로드숍 ‘가맹점 22% 감소’, 창업보다 폐점이 더 많아
  • 최주연 기자
  • 승인 2020.03.0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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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점률은 16.8%, 평균매출액은 4.9%↑
매장수는 아리따움>이니스프리>에뛰드하우스>토니모리>더페이스샵 순

[베이비타임즈=최주연 기자] 전국의 프렌차이즈 업체 수가 25만개를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 가맹점 숫자만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2019년 말 기준 가맹산업 현황’에 따르면 2019년 전국의 가맹점 수는 25만 개를 넘었으며, 가맹본부 수는 5,175개, 브랜드 수는 6,353개로 여전히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화장품 업종의 경우 개점률이 4%인데 반해 폐점률이 16.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이번 통계에서 네이처컬렉션과 올리브영 등은 종합소매점으로 분류되어 로드숍으로 불리는 화장품 업종에 포함되지 않았다.

2018년 기준으로 화장품 전국 가맹점 수는 3,407개로 2017년 4,373개보다 22% 감소했다. 화장품 가맹점 상위 5개 브랜드 현황을 살펴보면 아리따움이 1186개로 1위, 이니스프리 750개, 에뛰드하우스 321개, 토니모리 291개, 더페이스샵이 270개로 5개 브랜드가 전체 가맹점 수의 82.7%를 차지했다.

화장품 가맹점의 평균 매출액은 2018년 427억으로 2017년 407억보다 4.9% 늘어났다. 이 중 3억 이상의 평균 매출액을 기록한 브랜드 숫자는 3억 이상이 7개(53.8%), 2억 이상은 4개(30.8%), 1억 이상은 1개(7.7%), 1억 미만이 1개(7.7%)로 총 13개 브랜드였다.

화장품 업종의 평균 브랜드 존속기간은 16년으로 전체 도소매업종의 평균인 11년 4개월보다 높았다. 도소매 업종 중 가장 긴 브랜드 존속기간은 다이소, 네이처컬레션, 올리브영 등 종합소매점으로 20년 4개월이었다. 특히 화장품 업종은 폐점률(16.8%)이 개점률(4.0%)보다 높았으며, 그 차이가 12.8%로 매우 컸다.

한편 국내 화장품 로드숍의 쇠락은 해가 바뀔수록 가파른 양상이다. 단일 브랜드로 구성된 로드숍의 특성상 다양한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올리브영 등 H&B 편집숍 형태 매장과 저렴한 가격으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진 온라인 쇼핑몰과는 경졍력 자체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의 뷰티공룡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2019년 대표 로드숍인 이니스프리의 매출이 전년 대비 8% 하락했으며 영업이익은 22% 감소한 626억이었다. 에뛰드도 매출이 18% 감소한 1,800억원이었다. 잇츠한불도 영업이익이 2018년 199억에서 2019년 109억으로 반토막 났으며 토니모리도 매출이 5% 줄어든 1720억이었다.

 

이니스프리 제주 하우스
이니스프리 제주 하우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로드숍들의 자구책도 눈길을 끈다.

이니스프리는 고객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 제주 헤리티지를 체험하는 ‘제주하우스’를 리뉴얼 오픈했다. 또한 영 밀레니얼 고객을 타깃으로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에뛰드는 다양한 콜라보 제품을 출시해 디지털 채널이 성장을 통한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도 단일브랜드인 더페이스샵을 편집숍 형태인 네이처컬렉션에 흡수시키는 중이다. 네이처컬렉션 점포는 2016년 68개에서 지난해 486개로 늘어났다.

미샤와 어퓨를 보유한 에이블씨엔씨는 해외와 온라인 사업 부문을 강화하고 비효율 매장을 과감히 정리하는 등 자구책으로 2019년 매출이 전년 대비 22.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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