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니까 맛있다!”…팔도 BB크림면 ‘재기발랄 마케팅’으로 관심 집중
“BB니까 맛있다!”…팔도 BB크림면 ‘재기발랄 마케팅’으로 관심 집중
  • 김은교 기자
  • 승인 2020.02.2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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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면이 BB크림을 만나면?”…팔도×미샤 협업 프로젝트
‘색다른 즐거움’ 기업가치 반영…‘반전 매력’ 제품으로 눈길
지난 19일부터 11번가를 통해 한정판매한 '블랑비×팔도BB크림면 기획세트'. (자료제공=팔도)
지난 19일부터 11번가를 통해 한정판매한 '블랑비×팔도BB크림면 기획세트'. (자료제공=팔도)

[베이비타임즈=김은교 기자] 음료와 출판사가 만나 ‘감성음료’를 표방하고, 참치와 캐릭터가 폭발적인 시너지를 일으키며, 떡볶이와 소설이 결합해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 식품과 비식품 간 이색 컬래버레이션 열기가 무척 뜨거운 요즘이다.

◇ "BB크림면을 샀더니 BB크림을 줬어요"

얼마 전 출시된 팔도비빔면 두 번째 확장판이 기상천외·재기발랄 ‘깜짝 마케팅’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큰 인기를 얻은 ‘괄도네넴띤(팔도비빔면 매운맛)’에 이어 또다시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대중을 사로잡고 있는 것.

팔도는 지난 19일 에이블씨엔씨 화장품 브랜드 미샤와 협업해 ‘블랑비×팔도 BB크림면 기획세트’를 신규 출시했다.

기존 비빔면에 크림분말스프를 추가해 ‘BB크림처럼 부드러운 비빔면’을 콘셉트로 내세웠다. 특히 ‘맛있게 매운맛’을 구현하기 위해 할라피뇨·홍고추를 넣고, 토마토의 풍미를 더했다.

제품 출시 직후 소비자 반응은 매우 흥미로운 양상이다. 생소한 듯 보이는 이 조합에 다양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것.

‘팔도 BB크림면(이하 BB크림면)’은 괄도네넴띤 다음으로 출시된 팔도비빔면의 두 번째 확장판이다.

제품명은 알파벳 BB에 ‘비비다’라는 의미를 부여해 지었다. 이는 ‘BB크림’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이름이기도 하다.

BB크림면은 ‘핑크크림 맛’을 표방한다. ‘부드럽게 매운맛’을 BB크림 색깔에 빗대어 표현했다. 때문에 제품 패키지에도 비비크림의 실제 제형 이미지를 노출해 협업 제품이라는 특징을 위트있게 나타냈다.

◇ 팔도 BB크림면의 반전매력 "맛있게 맵다"

BB크림면의 특징은 무엇보다 ‘반전매력’에 있다. 연분홍빛 패키지에 ‘크림’을 강조한 텍스트가 눈에 띈다. 제품명에 있는 비비크림 이미지도 돋보인다. 왠지 순한 크림이 가득할 것 같은 외관이다.

그러나 BB크림면을 직접 맛본 소비자들의 반응은 예상과 전혀 다르다.

온라인 속 소비자들은 BB크림면을 먹은 후 “매운데, 맛있게 매워요. 맛있어요”·“토마토의 깊은 풍미 덕분에 로제파스타를 먹고 있는 느낌도 들어요”·“맵긴 한데, 맛있어서 젓가락질을 멈출 수가 없네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분홍색 패키지에 가려져 예상치도 못했던 매운 맛에 깜짝 놀랐다는 의견이다.

반면 BB크림면을 접하기 전 소비자들은 라면과 화장품의 조합에서 생소한 느낌을 받아 맛을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는 의견도 내비친다.

“라면과 BB크림의 이미지가 함께 있으니 음식이 맛있어 보이지 않아요”·“왠지 화장품 맛이 날 것 같아서 거부감이 들어요”·“비빔면은 원조가 가장 맛있는 것 같아요. 크림 버전은 느끼할 것 같아요”라는 이야기 등이 그것이다.

이와 관련해 팔도 관계자는 “이번 기획 한정 이벤트는 최근 매콤고소한 맛의 비빔면을 기획하던 중, 시중의 BB크림 제형이 해당 제품의 양념장과 비슷하다는 느낌에 착안해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기발한 마케팅 Idea=끊임없는 소비자 연구에서 비롯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BB크림면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매운맛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어 더 자극적인 맛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호기심을 유발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BB크림면이 많은 소비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가 맛에 대한 다양한 의견 때문만은 아니다.

과거 팔도 비빔면이 비슷한 글자의 형상을 본따 이름 붙인 ‘괄도네넴띤’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듯이, ‘제품 마케팅’이란 동시대 트렌드 및 소비자의 마음을 지속적으로 연구한 결과 덕분으로도 해석된다.

팔도가 시도하고 있는 이 기발한 발상들은 매번, 그리고 여전히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대중들은 그 호기심이 보이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맛과 품질 두 마리 토끼까지 모두 잡을 수 있는 제품이길 항상 기대한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해당 브랜드의 또 다른 제품을 기다릴 수 있게 하는 원동력으로도 작용하기 마련이다.

한국야쿠르트 홍보팀 강원석 대리는 “이번 팔도 BB크림면은 팔도의 기업가치 중 하나인 ‘색다른 즐거움’을 실현하기 위해 기획했다”며, “앞서 ‘괄도네넴띤’도 그러했듯 이번 역시 소비자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신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팔도 BB크림면은 기존의 비빔면과 괄도네넴띤 중간 정도의 맵기를 추구해 만들었다”며 “비빔면 특유의 매콤장과 부드러운 크림분말 스프의 조화를 통해 새로운 비빔면의 맛을 경험해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출시 직후 11번가를 통해서만 한정 판매했던 팔도 BB크림면은 추후 편의점 및 대형마트 등 일반 매점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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