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세 계속될까...코로나·환율·금리 최대변수
코스피 급락세 계속될까...코로나·환율·금리 최대변수
  • 김완묵 기자
  • 승인 2020.02.23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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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김완묵 기자]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을 벗어나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 2240선에서 장을 시작했으나 지난 21일에는 2160선까지 밀려났다. 한 주 새 80포인트(3.6%) 내렸다.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1209원까지 오르며 원화 가치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주춤해지면서 증시가 반등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국내에서 예기치 않게 갑자기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증시에 큰 충격파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지난주가 시작할 무렵만 해도 통제가 가능한 소폭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최근 들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큰 우려를 낳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주는 증시 투자자들이 코로나19의 확산 추세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원화 환율 동향 및 27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기준 코로나19의 확산 속도는 둔화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국내 주식시장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일본, 한국 등에서도 발생하며 중국 외 동아시아 지역에서 사태확산되자 위험자산 조정기에 들어섰고 안전자산은 강세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며 "중국을 중심으로 한 공급체인 영향, 기업 실적 악화, 경기부진으로 이어질 상황이 반영되고 있는 걸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향후 아시아지역 코로나19 확산 경로가 글로벌 공급망에 영향을 줄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며 "감염병 확산 경로를 지켜볼 필요가 있으나 중국 외 감염자 비중이 2% 이하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아직까지는 기우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IT에 유리한 매크로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미국 10년 실질금리는 -0.08%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고,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채권 수익률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가 2150~224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향후 2 주 동안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를 숫자로 확인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고 사태의 장기화도 부담스럽다”면서도 “저금리 기조와 강달러가 오히려 공고해지는 만큼 성장주(반도체, IT·SW 등)의 매수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기존의 전망을 유지한다”고 분석했다.

그런가 하면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중국측 고강도 정책대응 조기화, 유로존 실물경기 바닥반등, 대선가도를 앞둔 트럼프의 재정부양 등이 반전 요소지만 단기간 달러화 방향선회를 담보할 유의미한 상황 변화를 꾀하기 어려워 환율 변수에 종속된 형태의 중립이하 장세흐름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은은 오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의 국내 감염이 확산하면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재 1.25%에서 1.00%로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지난 2015년 6월 한은은 메르스가 확산하면서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1.75%에서 1.5%로 인하해 전염병 확산으로 인한 경기 위축의 부담을 덜어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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