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일 돕는 아버지가 ‘딸’의 성공 가능성 높여
가정일 돕는 아버지가 ‘딸’의 성공 가능성 높여
  • 송지나
  • 승인 2014.05.3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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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사’ 고정관념 없애 장래희망 다양해져

설거지, 청소 등 집안일을 적극적으로 돕는 아버지가 있는 가정의 딸들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딸들이 가사에 적극적인 아버지를 보면서 ‘여성=가사’라는 전통적인 성 역할에서 벗어나 다양한 꿈과 희망을 품게 돼 성공적인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UBC)은 29일(현지시간) 미국 ‘심리과학’ 학회지 최신호에 실린 연구 논문에서 “아버지가 요리와 설거지, 빨래를 많이 하는 집에서 태어난 딸일수록 장래 희망을 ‘여성에 대한 벽이 높은’ 의사나 경찰관, 회계사, 과학자 등이 되는 꿈을 가질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의 알리사 크로퍼드 박사는 “아버지가 양성평등을 옹호하더라도 실제로 집에서 가사분담을 하지 않으면 딸들이 전통적인 여성 역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간호사, 교사, 사서, 전업주부’가 되기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았다”고 강조했다.

크로퍼드 박사는 “아버지가 가사분담 등을 통한 실천은 하지 않고 ‘양성평등적 발언’만을 통해 딸에게 동기 부여를 하면 거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어머니가 양성 평등 의식을 갖고 있는 정도보다 아버지가 가사 분담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딸들의 장래 희망에서 다양성이 높았다는 것이다.

아버지가 가사를 분담하지 않고 어머니에게 맡기는 모습을 딸들이 계속 보면 ‘여성은 가사 전담’이라는 의식을 갖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번 연구는 7∼13세 어린이 326명을 대상으로 가사 분담률과 부모의 양성 평등 의식 등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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