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어축제는 코로나 무풍지대?’ 시민단체 성명서 발표
‘산천어축제는 코로나 무풍지대?’ 시민단체 성명서 발표
  • 최주연 기자
  • 승인 2020.02.11 14: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천산천어축제 현장 모습 [사진=화천어축제 홈페이지]
화천산천어축제 현장 모습 [사진=화천어축제 홈페이지]

[베이비타임즈=최주연 기자] 강원 화천 산천어축제에 대한 동물권단체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또한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조명래 환경부 장관의 산천어축제 비판 발언에 대해 축제홍보대사를 지낸 소설가 이외수 씨가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판하면서 논란이 가중되었다.

어제 10일 동물·환경 단체들로 구성된 ‘산천어 살리기 운동 본부’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고 산천어 축제 비판에 나섰다.

단체 측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완전히 규명되지 못했으나, 야생동물거래가 빌미를 제공했다는 것이 정설화 되고 있다”면서 “단 몇 주간 약 80만 마리의 어류를 사람이 집중적으로 만지고 낚는 ‘화천 산천어 축제’는 중국발 관광객이 특히 많으며 접촉이 빈번히 발생할 수밖에 없는 축제장이기에 예방차원에서라도 폐쇄를 고려해야할 행사지만 강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오늘 같은 시대에 여전히, 인간의 쾌락을 위해 동물을 착취하고 고문하는 일이 누군가에겐 당연시 된다는 것은 놀랍고 소름 끼치는 일”이라고 말한 세계적인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의 발언을 전하며 ““생명을 담보로 한 인간중심의 향연은 저로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한 조명래 환경부 장관의 언론 인터뷰도 용기있는 소신발언이었다고 평가했다.

최근 산천어 축제의 홍보대사였던 소설가 이외수는 “돼지, 소, 양은 행복하게 사육되고 있나?”고 반문하며 조 장관의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또한 김진태 (춘천) 국회의원은 “축제장의 얼음이 얼지 않아 울상인데 재 뿌리는 격”이라고 반응했다.

환경단체 측은 이에 대해 “얼음이 얼지 않는 것이야말로 지금 전세계가 대책을 고민하고 있는 기후 변화”라면서 “이런 모델의 축제는 앞으로 지속가능하지 않다. 환경적 조건은 물론 우리 사회의 윤리의식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돈만 잘 벌면 그뿐이다,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니 문제 삼지 말라‘는 말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환경과동물복지, 기후 위기, 전염병 까지 모두 충분히 고려하는 것이 필수가된 세상”이라고 꼬집었다.

단체 측은 “축제 자체의 중단을 요구하지 않는다. 살아있는 동물을 쓰지 말 것, 생명/생태 친화적으로 프로그램을 개편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외수의 말처럼 축제 관계자들이 ‘문제점들에 대한 개선책과 보완책을 끊임없이 고민하며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정말로 변화된 모습을 하나라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산천어 살리기 운동 본부에 참여한 단체는 다음과 같다.

녹색당동물권준비워원회/ 동물구조 119/ 동물권 행동 카라 /동물을 대변하는 목소리 행강/ 동물을 위한 행동/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변호사들/ 동물해방물결/ 동물자유연대/ 생명다양성재단/ 시셰퍼드 코리아/ 정의당 동물복지위원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