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직장ㆍ육아 ‘슈퍼우먼 콤플렉스’ 벗어나야
워킹맘, 직장ㆍ육아 ‘슈퍼우먼 콤플렉스’ 벗어나야
  • 송지나
  • 승인 2014.05.2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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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과 ‘성취욕구’ 매우 높아 오히려 죄책감 느껴

워킹맘들이 일과 가정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 노력하지만 직장인과 주부, 엄마로서의 책임감에 압도돼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리치유 전문기업 마인드프리즘(대표 정혜신)은 ‘2014 직장인 마음건강 캠페인 제8차-워킹맘 편’을 개최하며 워킹맘 500명에 대한 ‘내마음보고서’ 분석결과를 공개했다. 

‘내마음보고서’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심리검사를 통해 자신의 심리 특성과, 스트레스나 우울증 등 정신상태를 알아보고 심리처방전을 받을 수 있는 심리분석 서비스다.

이번에 공개한 분석결과에 따르면 책임감과 성취욕구가 워킹맘의 가장 특징적인 심리상태로 확인됐다. 또 워킹맘들은 ‘직장인과 주부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지 못해 주변에 민폐를 끼친다’는 죄책감을 느끼고 있으며, 이 때문에 정작 자신을 돌아볼 여유도 없이 소진되고 있는 상태를 호소했다.

공개상담실에 초대된 워킹맘들은 “죽을힘으로 새벽부터 밤까지 매시간을 쪼개 최선을 다하는데 자녀와 남편, 시댁과 친정, 직장동료까지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괴롭다”고 고백했다.

또 “워킹맘의 삶에서 일과 육아는 하나라도 떨어뜨리면 안 되는 저글링과 같아 불안하다”며 사회와 가정 모두에게 온전한 ‘나’로서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를 강하게 드러냈다.

◇ 일과 육아 다 잘하고 싶은 ‘슈퍼우먼콤플렉스’

 


워킹맘들은 자신이 수행해야 하는 여러 역할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주변 사람들의 기대치와 평가에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인드프리즘은 “이 그룹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 보이고자 하는 성장과 발전에 대한 욕구가 다른 직장인 그룹과 비교하여 매우 높다”며 “때문에 일상의 소소한 재미를 느끼지 못한 채 자신을 잃어갈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삶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 워킹맘은 “아이들이나 남편, 동료들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 최선을 다하지만 늘 부족하게 느껴지고, 모두에게 미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고 토했다.

다른 워킹맘은 “겉으론 나는 행복하다고 말하고, 모두 그런 줄 안다”며 “나도 가끔 그렇게 생각하지만 사실은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다”고 고백했다.

◇ 밖에서는 좋은 사람, 집에선 ‘버럭’

 


이번 캠페인에 참가 신청한 워킹맘은 평소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욕구와 불편함을 참고 헌신하는 태도를 보여 왔지만 한순간에 분노를 참지 못하고 폭발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워킹맘은 “밖에서는 유능한 커리어우먼으로 꼽히며 좋은 사람으로 지내는데, 아이들과 있다 보면 어느새 감정 폭발을 일으키는 사람으로 돼있더라”고 말했다.

워킹맘들은 ‘의욕저하’나 ‘자기비하’ 등의 우울경향성 지표에서 일반 직장인 평균과 비교해 낮게 나타났으나 스트레스는 ‘주의’ 수준으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태였다.

마인드프리즘은 이에 대해 “워킹맘이 사회적 활동을 통해 심리적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강한 책임감으로 인해 자기 마음이 지쳐 있다는 것을 모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심할 경우 순간적으로 감정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스스로 자신의 상태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가정 안에서나 사회적으로도 워킹맘들에 대해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심리치유 전문기업 마인드프리즘의 심리검사 분석 보고서 '내마음보고서'

 


한편, 이번 공개상담실은 30일에 열릴 예정이며 정혜신 정신과 박사가 진행을 맡고 워킹맘 50명을 초대해 ‘내마음보고서’를 선물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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