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충격' 코스피 우려감 최고조 달할 듯
'코로나 바이러스 충격' 코스피 우려감 최고조 달할 듯
  • 김완묵 기자
  • 승인 2020.02.0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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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김완묵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충격이 가시화되고 있다.

글로벌 생산기지로 자리잡고 있는 중국에서의 생산활동이 원활하지 못하면서 세계 공급망 체계가 흔들리고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소비활동마저 둔화되면서 글로벌 경제 성장세는 약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증시 투자자들의 이목은 춘제 연휴 이후 첫 개장을 하는 중국 증시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세계 증시는 대체로 바이러스 공포로 인한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한 상태로 판단되지만, 중국 증시는 연휴 후 첫 개장이라서 신종 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하락 압력을 고스란히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번주 국내 증시는 중국 증시의 하락 정도를 예의주시하며 바이러스 확산 상태 등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내다본다. 일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중국 주식시장의 개장과 함께 최고점을 지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1만4380명, 사망자는 304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2590명, 사망자는 45명 늘어난 것이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20일 공식으로 통계를 발표한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3명 더 늘어났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전날보다 확진환자가 3명 추가로 발생해 국내 환자가 총 1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 종가(2246.13)보다 127.12포인트(5.66%) 내린 2119.01에 마감했다. 증권업계는 이번주 코스피가 2130~222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지난주보다는 다소 나은 상태를 보일 것이라는 낙관적인 관측이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은 일시적 요인으로 그에 따른 지수 조정 기간은 한정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과거 사스(중증 급성 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중동 호흡기증후군) 사태 발생 당시를 돌아볼 때, 전염병 확산이 경제 및 시장 펀더멘탈의 장기 경로를 변경할 수 있는 요인은 아니었던 것으로 판명된 게 그 이유라는 설명이다.

의료계는 오는 10일 전후가 바이러스 확산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이에 따라 우리 증시는 이번주에 신종 바이러스 충격파가 최고점을 지날 것으로 예측하기도 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의 특성상 불안감은 선반영되고 이후 관망하고는 하는데, 과거 사스 당시에도 주식시장의 저점은 실제 공포감의 최고조 이전에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호주의 바이러스 복제로 의심환자 진단 여부가 빨라지고 현재 중국 시민의 자발적인 대처 및 정부 대처를 감안하면 확산보다는 진정이 빠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금융시장 입장에서 바이러스보다 중요한 미국 연준(FeD)의 유동성 공급이 2분기 중반까지 지속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등 시기를 고려해 실적 개선주 위주로 비중 확대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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