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육아, 자녀에 긍정적 도움 준다
아빠의 육아, 자녀에 긍정적 도움 준다
  • 안무늬
  • 승인 2014.05.2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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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육아는 여성의 전유물로만 여겨졌지만, 최근 아빠 육아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면서 마트에서 유모차를 끄는 아이 아빠들도 당당해지고 있다. 여전히 ‘남녀유별’을 강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같이 낳았으니 같이 키워야 한다’는 입장도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육아는 더 이상 부부 중 누가 일을 더 많이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아버지의 양육 참여는 자녀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 육아전선 속 아빠들에 엄마들 육아 스트레스는?

▲ 사진:MBC '아빠 어디 가' 화면 캡쳐

 


여성들은 TV 속 육아 예능을 보며 환호하지만, 남성들은 채널을 돌리고 싶어 한다. 아내가 자신과 TV 속 출연자를 비교하고, 많은 일을 시킬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다.

하지만 젊은 엄마들은 “애는 같이 만들고, 육아는 내 몫이냐”며 부부 공동 육아를 주장하고 있고, 육아 인식이 바뀌면서 윤민수, 추성훈의 모습은 이제 TV뿐만 아니라 마트, 백화점, 체험시설 등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숙명여대의 서영숙 교수는 1800여 명의 영유아의 어머니를 대상으로 연구를 시작했고, 아버지들의 양육 참여는 어머니의 양육 스트레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부 양육 참여는 또한 어머니의 자기효능감(특정한 문제를 자신의 능력으로 성공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신념이나 기대감)을 통해 양육 스트레스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처럼 남편이 아내의 육아를 돕는다면, 아내는 스트레스와 심리적 부담을 덜 수 있고, 자연스럽게 남편과 아이에게 더욱 전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아빠의 육아, 자녀에게도 도움돼

10년 전만 해도 ‘엄격한 아버지’와 ‘다정한 어머니’와 함께 자란 아이들이 많았지만, 최근 자녀들과 놀이를 즐기는 ‘다정한 아버지’, 친구 같은 아버지인 프렌대디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어른들로부터 아이가 아버지 손을 타면 버릇없이 자란다는 속설을 듣고,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자녀를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다면, 오늘부터는 그럴 필요가 없다. 아버지가 육아는 아내의 육아 부담이 덜어줄 뿐만 아니라 자녀의 사회적 기술 능력 차이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명지대의 한유진 교수는 아버지의 놀이시간과 놀이중심신념 등에 따라 아동의 사회적 기술 능력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또한 한 교수의 연구 결과를 통해서 아버지의 놀이집중신념이 높을수록 자녀와 긍정적 상호작용을 하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아버지가 자녀와 함께 놀이를 즐길수록 자녀에게 긍정적이라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면서 국내 여러 지자체에서도 ‘찾아가는 아버지 교육’ 등을 통해 아버지와 자녀의 친밀감· 유대감 증진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 아빠들에게 ‘양육의 질’ 달려 있어

보육교사 곽씨는 최근 자녀의 등하원을 돕는 아버지를 많이 보게 된다. 그녀는 “출근 전 자녀를 등하원시키는 아버지가 많다. 아버지와 친하다고 성격이 좋다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아버지가 육아에 관심이 많은 경우, 자녀들이 다른 원아들에 비해 살가운 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다정한 아빠의 양육을 경험한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과의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많은 아동 전문가는 양육에 있어서 아버지의 적극적인 양육 참여가 중요하다며 남성들에게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취학 준비 중인 어린이들 역시도 아버지의 양육참여에 따라 학교 준비도가 달라진다는 결과가 나올 만큼, 아버지들은 자녀의 어린이집, 유치원뿐만 아니라 학교생활에서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즉, 자녀의 양육의 질은 아버지들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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