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국 우한시 여행경보 ‘철수권고’로 상향조정
정부, 중국 우한시 여행경보 ‘철수권고’로 상향조정
  • 김복만 기자
  • 승인 2020.01.26 00:0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한 폐렴’ 감시대상 오염지역 ‘우한시’→‘중국 본토 전체’로 변경
질병관리본부 “중국서 오는 모든 여행자 건강상태질문서 제출해야”
외교부, 중국 우한시 여행경보 '철수권고'로 상향 조정.(자료=외교부 제공)
외교부, 중국 우한시 여행경보 '철수권고'로 상향 조정.(자료=외교부 제공)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정부와 보건당국이 ‘우한 폐렴’ 감염자들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외교부는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시를 포함한 후베이성(湖北) 전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여행자제)에서 3단계(철수권고)로 상향조정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오염지역을 중국 ‘우한시’에서 ‘중국 본토 전체’로 확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신고·관리를 위해 공항과 의료기관 등에서 우한 폐렴을 구분할 때 사용하는 ‘확진환자’, ‘의심환자’, ‘조사대상 유증상자’ 등 ‘사례정의’가 개정돼 즉시 시행된다.

기존 사례정의에 따르면 ‘의심환자’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다녀온 후 14일 이내에 폐렴 또는 폐렴 의심증상(발열을 동반한 호흡곤란 등)이 나타난 자 ▲확진환자의 증상 발생 기간 중 확진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후 14일 이내에 발열, 호흡기 증상, 폐렴 의심증상, 폐렴 증상이 나타난 자다.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다녀온 후 14일 이내에 발열과 호흡기 증상(기침 등)이 나타난 자다.

당국은 사례정의에서 지정한 오염지역을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중국 본토 전체’로 변경했다.

오염지역이 중국 전체로 지정됨에 따라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기존에는 우한 직항편에 대해서 항공기가 내리는 게이트에서 승객 전원을 대상으로 체온을 측정한 뒤 건강상태질문서를 받았다. 유증상자가 있으면 검역조사를 실시해 격리했다.

그밖에 모든 입국자에 대해서는 입국장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발열을 감시했고, 열이 있거나 의심 증세를 설명하는 사람에게만 건강상태질문서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 확대 조치로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가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해야 한다.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는 하루 3만2000여명이다.

중국에서 귀국 후 14일 이내 발열,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보건소로 먼저 문의해 대처 방법을 안내받는 것이 좋다. 부득이 의료기관을 방문했을 때는 우한시 등 중국 방문 이력을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고재영 질병관리본부 위기소통담당관은 “중국이 아직 영토 전역을 오염지역으로 발표하지 않았으나 선제 조치를 하려는 것”이라며 “일단 건강상태질문서를 쓰게 되면 여행자가 우한 폐렴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되고 집으로 돌아가서도 빠른 조치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후베이성 전역에서 확산되면서 교통이 전면 통제되는 상황을 고려해 여행경보를 3단계(철수권고)로 상향조정하고 교민 철수와 여행 취소를 권고하고 나섰다.

외교부는 “중국 후베이성에 체류 중인 국민들께서는 긴급용무가 아닌 한 철수해 주시기 바라며 여행할 예정인 국민들께서는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외교부는 여행경보를 남색경보(여행유의)-황색경보(여행자제)-적색경보(철수권고)-흑색경보(여행금지) 등 4단계로 운영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질병관리본부 집계 기준으로 해외에서 발생한 환자는 총 1315명이며 사망자는 41명이다. 중국에서 1287명이 발생해 41명이 사망했다. 현재 237명은 중증상태다.

아시아에서는 태국 5명, 홍콩 5명, 대만 3명, 싱가포르 3명, 마카오 2명, 일본 2명, 베트남 2명, 네팔 1명 등 23명이 발생했다.

미국에서 2명이 발생했고,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프랑스에서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외신에 따르면 호주에서도 확진자 1명이 나오는 등 우한 폐렴은 중국 국경을 넘어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상황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