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벤다졸이 만병통치약? SNS 체험사례 급속 확산 “우려”
알벤다졸이 만병통치약? SNS 체험사례 급속 확산 “우려”
  • 최주연 기자
  • 승인 2020.01.2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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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염과 당뇨 등에 치료효과가 있다며 페험사례가 쏟아지고 있는 구충제 '알벤다졸'
최근 비염과 당뇨 등에 치료효과가 있다며 페험사례가 쏟아지고 있는 구충제 '알벤다졸'

[베이비타임즈=최주연 기자] 강아지구충제 ‘펜벤다졸’의 암치료 논란 이후 이번에는 사람용 구충제인 ‘알벤다졸’이 누리꾼들 사이에 만병통치약 급의 각종 체험사례가 쏟아지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를 통해서 암, 비염, 당뇨, 아토피 등 치료에 알벤다졸을 복용한다는 체험 사례와 주장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특히 비염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은 각종 온라인 게시판에서 복용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알벤다졸은 기생충 종류에 따라 400mg을 1일 1회 최대 3회 복용하도록 되어 있지만 사례자들이 주장하는 복용법은 하루 두알 씩 연속으로 3~4일을 먹고 이틀 정도 간격을 둔 후 다시 같은 방법의 복용법을 권하고 있어 부작용이 심히 우려되고 있다.

알벤다졸은 단기간 복용 시에도 구역·구토, 간기능 이상(간수치 상승), 발열, 두통, 어지러움, 복통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의약품이다. 드물지만 과민성 반응, 골수의 조혈 기능 억제로 인한 백혈구·혈소판 감소, 독성 간염·급성 신손상(신부전) 등 심각한 부작용도 보고된 바 있어 반드시 허가된 목적과 사용법에 따라 복용하여야 하며, 복용 중 이상 증상이 있을 때는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식약처는 무분별한 알벤다졸 열풍에 대해 “이미 사람에게 사용하고 있는 의약품이지만 기생충 치료 이외의 다른 질환 치료에 사용하고자 한다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그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벤다졸’은 구충을 목적으로 단기간 사용하도록 허가된 약으로 장기간 복용 시 인체에 대한 안전성이 확보되어 있지 않으며, 암과 같은 중증질환이나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을 치료중인 환자의 경우에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기존에 받고 있던 치료의 효과를 심각하게 저해할 위험이 있다는 설명이다.

식약처는 특히 “임부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의 경우에는 태아 기형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절대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하고 “모든 의약품이 허가 받은 효능·효과 이외에는 사용되지 않도록 대한의사협회 등 전문가와 함께 지속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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