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 세계성장률 3.4→3.3%로 또 낮춰
IMF 올 세계성장률 3.4→3.3%로 또 낮춰
  • 지태섭 기자
  • 승인 2020.01.2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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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사진 = 세계경제포럼 유투브 영상 캡쳐)
다보스포럼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사진 = 세계경제포럼 유투브 영상 캡쳐)

[베이비타임즈=지태섭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은 글로벌 경제가 반등 흐름을 타고 있지만 회복세는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3%로 제시했다. 지난해 10월에 제시한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글로벌 성장세가 2018년 3.6%에서 지난해 2.9%로 꺾였다가 올해부터 반등을 시도하겠지만, 부정적인 요소들로 인해 회복 강도에선 더딜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 제목도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우려를 동시에 반영한 것 '잠정적인 안정화, 느린 회복' 이라고 달았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성장세는 여전히 부진하다"면서 "우리는 아직 터닝포인트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IMF 세계경제성장률 전망 (자료 = 국제통화기금)
IMF 세계경제성장률 전망 (자료 = 국제통화기금)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성장 전망치는 2.1%에서 2.0%로 0.1%포인트 내려갔다. 내년 전망치는 기존 1.7%로 유지됐다. 2018년 2.9%에서 지난해 2.3%, 올해 2.0%로 성장세가 지속해서 둔화하고 내년엔 2%를 밑돌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로존의 올해 성장전망치도 1.4%에서 1.3%로 0.1%포인트 낮췄고, 일본은 0.5%에서 0.7%로 0.2%포인트 높였다.

선진경제권(-0.1%포인트)보다 신흥개도국(-0.2%포인트)의 성장전망치를 더 큰 폭으로 낮췄다.

중국의 올해 성장전망치는 6.0%로 지난해 10월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6.1%에 이어 올해도 중국 정부의 '6.0∼6.5%' 성장목표를 간신히 달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브라질은 2.0%에서 2.2%로 0.2%포인트 높였고, 멕시코는 1.3%에서 1.0%로 0.3%포인트 낮췄다. 러시아에 대해선 기존과 같은 1.9% 전망치를 유지했다.

가장 큰 문제는 인도다. 인도의 올해 성장전망치를 7.0%에서 지난해 10월 보다 무려 1.2%포인트 깍인 5.8%로 조정했다. 인도 경제는 지난해부터 소비 위축, 유동성 악화, 투자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이번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았다.

IMF는 "인도를 중심으로 일부 신흥시장의 경제활동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을 반영해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조업 및 무역 활동이 바닥에서 벗어나는 신호가 있는 데다, 각국 통화 당국이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미·중 1단계 무역협상이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경제 전반에 걸쳐 동시에 이루어진 통화완화 정책은, 지난해와 올해 성장세에 각각 0.5%포인트 기여했다고  IMF는 분석했다. 

무역갈등이 올해 글로벌 성장률에 미치는 부정적인 효과는 0.8%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낮춰 잡았다. 미·중이 최근 1단계 무역합의문에 서명하면서 무역전쟁이 다소 완화한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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