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껌 신화’ 롯데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향후 그룹 행보는?
‘풍선껌 신화’ 롯데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향후 그룹 행보는?
  • 김은교 기자
  • 승인 2020.01.2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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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전망, “신동빈 원톱 체제 유지될 것”
지난 19일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롯데그룹장으로 치러진다. (사진출처=롯데그룹)
지난 19일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롯데그룹장으로 치러진다. (사진출처=롯데그룹)

[베이비타임즈=김은교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향년 99세의 나이로 지난 19일 별세한 가운데 향후 롯데그룹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 한·일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원톱 체제가 현상유지 된다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최근 숙환으로 타계한 신 명예회장은 1948년 일본에서 창업해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한 롯데를 대한민국 현 재계 서열 5위 기업으로 이끈 장본인이다. 특히 다양한 향신료를 첨가한 껌 판매로 사업을 시작한 후 제과·유통·관광 등의 분야로 사업을 확장, ‘풍선껌의 신화’로도 불리우는 인물이다.

현재 롯데그룹은 신 명예회장의 차남인 신동빈 회장 경영체제 하에 있다. 신 회장은 한국 롯데에 지난 2011년 취임했으며, 일본 롯데 홀딩스에는 2015년 경영권 분쟁을 거친 후 지난해 2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신동빈 회장의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이른바 ‘왕자의 난’를 치른 후 신 회장이 한·일 롯데그룹을 총괄 경영하게 된 것이다.

2015년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 후 신동주 전 부회장은 계속해서 본인의 이사 선임을 요구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에 대한 현 일본 경영진의 신임이 높아 현 체제의 변동은 사실상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신 회장이 앞으로 ‘호텔 롯데 상장’ 관련 계획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사다.

그간 롯데는 한·일 관련 분쟁 이슈가 터질 때마다 대중에게 ‘일본 기업’이라는 냉혹한 시선을 받아 왔다. 호텔 롯데 상장은 이 같은 대중의 시선을 완화하고 한 발자국 더 다가가기 위한 신 회장의 비책으로 마련됐다.

호텔 롯데는 지난 2017년 롯데지주 출범 전까지 한국 롯데의 지주 격 역할을 맡던 곳이다. 일본 롯데가 99.2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일본 자본으로 설립된 한국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롯데지주 출범 이후에도 호텔 롯데가 국내 지배구조 최상위에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신 회장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기업 내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노력으로 호텔 롯데를 상장,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율을 50%까지 낮춰 지배구조를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호텔 롯데는 ‘사드(THAAD)’ 여파로 면세점 사업이 부진하자 상장을 보류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 이후의 롯데가 일본기업이 아닌 한국기업으로서의 롯데로 건재하기 위해 '호텔 롯데' 관련 어떠한 향방을 이어 나갈지 귀추가 매우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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