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 "실손·차보험 손해율 악화 다각적 대책 금융당국과 협의중"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 "실손·차보험 손해율 악화 다각적 대책 금융당국과 협의중"
  • 지태섭 기자
  • 승인 2020.01.2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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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손해보험협회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왼쪽부터)손해보험협회 최윤석 손해보험2본부장, 이재구 손해보험1본부장, 서경환 전무, 김용덕 회장, 서영종 기획관리본부장, 고봉중 소비자서비스본부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 = 손해보험협회제공)
20일 오전 손해보험협회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왼쪽부터)손해보험협회 최윤석 손해보험2본부장, 이재구 손해보험1본부장, 서경환 전무, 김용덕 회장, 서영종 기획관리본부장, 고봉중 소비자서비스본부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 = 손해보험협회제공)

[베이비타임즈=지태섭 기자] 손해보험협회가 보험업계가 직면한 위기를 해결할 타개책으로 “AI(인공지능) 등을 통해 보험서비스를 혁신하고 새로운 보험시장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은 2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난해 손해보험산업은 제한된 시장에서의 과다경쟁, 과잉진료·과잉수리로 인한 손실 확대, 저금리로 인한 수익 악화 등으로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며 “업계가 직면한 위기를 해결하고 경영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경비 절감 등 긴축경영에 돌입하고 있으며, 실손보험·자동차보험 등의 손해율 악화에 대한 다각적인 대책을 금융당국 등과 협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손보업계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0% 감소한 2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손실 규모는 실손보험 약 2조2000억원, 자동차보험 약 1조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김 협회장은 보험서비스 혁신과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해 ▲인슈어테크 혁신을 통한 새로운 성장모델 제시 ▲ 사회 트렌드에 맞는 생활밀착형 보험시장 개척 ▲공공부문 및 재난피해 등에 대한 안전망 역할 강화 ▲스마트 이동수단 등에 대한 위험보장 역할 확대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김 협회장은 먼저 "AI를 활용해서 보험 전 과정에서의 업무혁신을 추진할 수 있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보험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더 나아가 블록체인 기반에 중요서류 원본 인증 시스템 구축을 통한 보안성 강화, 비용절감 및 민원 발생도 최소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덧붙였다.

손보협회는 생활패턴의 변화에 따른 보험상품 활성화 방안으로 POS(Point of Sales, 이용장소 직접 가입) 판매방식 확대 및 On-Off 보험을 강화하고, 지자체의 시민안전보험 확산 추진 및 보장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반려동물 보험시장 확대를 위해 관련 인프라(진료비 사전고지, 진료항복 표준화 등) 구축을 지원하고 지자체 협의를 통한 반려견 단체보험 활성화 및 비문·홍채·내장형 칩 등을 활용한 동물등록을 지원한다.

이 밖에도 소방관·구인의 상해·질병의료비 및 공무원의 공무상 민형사 소송비용 등을 보장하는 보험 도입 등 공무수행 리스크에 대한 공적안전망 보완역할을 강화하고, 사회적 재난피해에 대한 보상 실효성을 확보한다. 또 퍼스널모빌리티의 배상책임보험 가입 활성화와 보장범위 확대 및 드론산업 성장에 따른 의무가입 범위를 확대하고 자율주행차와 플라잉카 상용화에 대비한 보험제도 기반도 조성할 계획이다.

김 협회장은 “건전한 보험문화 정착을 위해 ▲실손의료보험 상품 및 비급여 제도 개편 추진 ▲불필요한 보험금 누수 차단을 위한 자동차보험 제도개선 ▲보험사기 대응 역량 강화 추진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료이용량에 따른 보험료 할인·할증 제도를 도입하고, 가입자의 선택권 확대를 위해 실손 자기부담률을 조정하고 특약형 보장항목 추가 등 보장구조를 변경해 실손의료보험 상품구조 개편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잉진료 우려가 큰 비급여 항목에 대한 관리 강화를 금융당국에 건의하고, 실손보험금 청구 간소화 서비스에 대한 법적 근거 마련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도 했다.

심사기준이 미흡한 한방진료비 항목에 대한 세부 심사지침 마련을 건의하고 음주운전 가해자에 대한 사고부담금을 상향하는 등 자동차보험 제도개선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경미사고 진료 및 자동차수리 문화 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보험회사의 보험사기 조사 업무 범위를 확대하고 AI 기반 ‘보험사기 인지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보험사기 대응 역량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김 협회장은 “단기적인 실적위주의 매출 경쟁을 지양하고 불완전판매를 근절에 힘쓸 것”이라며 “이를 통해 건전한 영업환경을 조성하고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세 가지를 낮추고, 세 가지를 높인다'을 제시하면서 “손해보험업권이 살아남기 위해선 손해율과 보험사기를 낮추고 사업비 경쟁을 지양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손보협회도 보험사가 신시장을 개척하고 신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 신뢰를 높일 수 있도록 역량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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