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트리 에듀] 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미래 교육은 무엇인가? (2)
[지피트리 에듀] 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미래 교육은 무엇인가? (2)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0.01.1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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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은 가르칠 수 있나요? 그렇다면 어떻게?
양성원 ㈜지피트리·잡스코딩 대표이사
양성원 ㈜지피트리·잡스코딩 대표이사

방탄소년단의 전 세계적인 인기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영화의 호평과 많은 수상을 보면서, 이들을 그 자리에 있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기존의 학습 방법대로 열심히 수업 잘 듣고, 시험문제 잘 풀고, 좋은 대학가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일까? 그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이때에, ‘창의력’은 인재의 핵심 역량이 될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에게 바로 던져지는 질문은 바로 “창의력은 후천적으로 가르칠 수 있나요? 가르칠 수 있다면, 어떻게 가르치면 되나요? 어떤 도구로?”라는 것이다.

첫째, 창의력은 후천적으로 가르쳐 줄 수 있나? 그렇다. 누구나 가능하다.

이 질문에 대해 도서 ‘인지니어스’는 ‘창의력은 가르칠 수 없다’는 오해를 산산이 부숴버렸다. 저자인 미국 스탠포드대학의 티나 실리그 교수는 강의실에서 진행한 다양한 창의력 프로젝트들을 소개하면서 상상력과 창의력은 적당한 절차를 따른다면 후천적으로도 충분히 강화될 수 있는 자질이라고 말한다.

“인생의 가장 큰 실패는 실행의 실패가 아니라, 상상력의 실패다. 누구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 스탠퍼드대학교 ‘디 스쿨’에서 그 교수가 한 말이다.

둘째, 창의력은 어떻게 가르칠 수 있나?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놀듯이 학습하면 된다.

이 질문에 대해 미첼 레스닉 박사의 ‘평생 유치원’이라는 책에서 창의적 두뇌로 성장하기 위한 새로운 교육론을 제시하고 있다. 그 교육론은 바로 상상하기→만들기→놀아보기→공유하기→개선점 생각하기의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다. 이 반복 과정이 바로 창의적 학습의 비밀이라고 한다.

더불어 네 가지 교육지침인 ‘창의적 학습의 4P’를 개발했다. 프로젝트(Project), 열정(Passion), 동료(Peer), 놀이(Play)로 구성된 이 교육지침은 창의성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란 아이들이 ‘놀이’하는 것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동료’들과 협력하여 ‘프로젝트’에 ‘열정’을 가지고 빠져들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셋째, 창의력 학습을 위해 어떤 도구를 활용하는 것이 좋은가? 교육용 코딩이 가장 좋은 도구이다.

앞에서 언급한 4P의 지침을 기반으로 미첼 레스닉 박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교육용 프로그래밍 언어인 스크래치(SCRATCH)를 개발했다. 스크래치를 통해 아이들의 4P의 활동을 가능하게 했고, 상상력을 자극하여 끊임없이 창의력이 발산될 수 있도록 시도했으며, 현재도 매우 활발하고 성장하고 있다. 그래서 레스닉 교수의 별명은 ‘스크래치(SCRATCH)의 아버지’다.

그와 그가 이끄는 MIT 미디어랩의 ‘평생유치원(LLK, Lifeling Kindergarten)’ 그룹에서 개발한 이미지 블록 코딩 소프트웨어인 스크래치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코딩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 나아가 150개국이 넘는 다양한 나라에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사용자 간 교류도 매우 활발해 등록한 사용자 수만 해도 2500만 명이 넘는다.

그는 MIT 미디어랩을 중심으로 스크래치 프로그래밍 소프트웨어 개발과 스크래치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끌면서 전 세계 청소년들이 코딩을 통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창의성은 아주 특별한 상황에서만 발현되는 것도 아니고, 천재에게만 주어진 특별한 능력도 아니며 누구나 학습이 가능한 것이다. 개인의 창의성은 학습 방법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대한민국에서는 코딩교육에 대한 관심과 붐이 2~3년 전에 일시적으로 확 일어났다가, 최근에는 안타깝게도 그 기대와 흥미가 많이 사그라진 것 같다.

2019년부터 시작된 소프트웨어교육의 내용도 만족스럽지 않았고, 우후죽순처럼 시장에 급하게 나온 비체계적인 코딩교육업체들도 많았고, 실제 코딩수업을 들어도 아이들에게 재미없고 너무 어렵게 가르치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코딩’을 돈벌이를 위한 새로운 마케팅 용어로 간주하고, 코딩을 왜 교육에 활용하는지, 왜 창의력과 연관이 있는지 등의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분명한 이해와 답 없이 남발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코딩교육을 왜 교육선진국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쉽고, 재미있게 풀어 갈 수 있도록 대한민국의 코딩교육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어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교육용 코딩을 제대로 경험하면, 연령을 불문하고 모두가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모든 학부모들과 선생님들이 코딩교육과 창의력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적극적으로 잘 활용하길 바란다.

 

<양성원 대표이사 약력>
- 에듀테크 기업 ㈜지피트리 CEO
- 미래교육 ‘잡스코딩’ 센터 운영 본사 대표
- 유대인 창의성 코딩 ‘플레토라’ 한국 및 아시아퍼시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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