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안전연구소 에세이] 5세 딸 여행용 가방에 가둬 숨지게 한 몹쓸 모정
[어린이안전연구소 에세이] 5세 딸 여행용 가방에 가둬 숨지게 한 몹쓸 모정
  • 서주원 기자
  • 승인 2019.12.2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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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 오늘 서울 관악경찰서는 40대 A씨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검거해 조사 중이다. A씨는 5세 딸을 여행용 가방에 가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A씨는 관악구 자택에서 딸 B양을 여행용 가방에 약 2시간 동안 가둬 사망하게 했다고 한다.

B양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경찰이 부검을 통해 밝힐 예정이란다.

‘모성’이란 여성이 어머니로서 가지는 정신적ㆍ육체적 성질 또는 그런 본능을 일컫는다.

A씨는 도대체 무슨 이유로 어린 딸을 여행용 가방에 가두었을까. 여행용 가방 속에 어린 딸을 가둔 뒤 왜 약 2시간 동안 방치했을까?

그 원인이 무엇이든 A씨의 모정은 우리네 어머니들이 보여주었던 헌신적이고, 자애적인 모성과는 딴판이다.

당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당신이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내주어야 직성이 풀리는 우리네 어머니.

오늘도 우리 주변엔 그런 모성을 가진 어머니들이 대부분인데, 어쩌다 어린 딸을 여행용 가방에 가둬 숨지게 한 몹쓸 모정을 다시 보게 되는 것 일까.

가수 한세일의 ‘모정의 세월’. 1973년에 탄생한 불후의 명곡이다.

‘동지 섣달 긴긴 밤이/짧기만한 것은/근심으로 지새우는/어머님 마음/흰머리 잔주름은/늘어만 가시는데/한없이 이어지는/모정의 세월…’

2019년의 마지막 금요일인 오늘은 음력으로 섣달 초이튿날이다.

1970년대 초반부터 국민가요 ‘모정의 세월’을 귀가 따갑도록 듣고 즐겨 불러온 이 땅의 어머니, 아버지들은 동지 섣달 긴긴밤인 오늘 밤을 어떤 씁쓸함으로 보내게 될까.

(서주원 / 어린이안전연구소 소장)

서주원 / 어린이안전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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