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서적] 계절의 끝에 선 피에타
[신간서적] 계절의 끝에 선 피에타
  • 송지나 기자
  • 승인 2019.12.25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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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인채 작가(시인)·천년의시작 출판
류인채 시인의 시집 '계절의 끝에 선 피에타'
류인채 시인의 시집 '계절의 끝에 선 피에타'

[베이비타임즈=송지나 기자] 류인채 시인의 시집 ‘계절의 끝에 선 피에타’가 출간됐다.

시집 ‘계절의 끝에 선 피에타’는 고통을 기억하는 시간이 곧 삶을 성찰하는 시간이라는 역설을 통해 신의 존재를 발견하고 그 안에서 죽음과 그 이후에 대한 가능성을 모색하는 시적 사유의 장이다.

이번 시집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점은 감각을 통해 세계를 인식하려는 시인의 시적 태도이다. 해설을 쓴 고광식 문학평론가(시인)의 말처럼 류인채 시인은 “세계를 만나고 알아간다는 것도 감각에 의해서”라고 여기며, “세계 속에 존재하는 두려움과 기쁨도 감각 처리 과정을 거쳐야 분명해진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류인채 시인은 감각을 성찰해 삶을 유지하고자 하며 감각이야말로 “삶의 장애 앞에서 새로운 길을 찾는 에너지”라고 여긴다. 같은 맥락에서 시인은 고통, 쾌락, 자극 등을 수용하고 판단하는 데 있어 삶의 모든 요소들을 감각으로 전환하여 읽어내려는 태도를 보여준다.

류인채 시인의 이번 시집은 궁극적으로 신의 존재를 통해 유한의 삶이 어떻게 무한성으로 확장되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문학 텍스트이자 사물의 본질과 인간의 본성을 꿰뚫어 볼 수 있게끔 하는 문학적 창으로 기능한다.

류인채 시인은 만물을 향해 오감을 열어놓아 인생의 늪을 걸어본 사람만이 젖은 발이 무엇인가 안다는 진리를 발견하도록 이끈다.

공광규 시인은 “류인채 시인은 안개에 베인 고니의 상처를 보며 자작나무의 흐느낌과 눈물을 보며, 연어에서 엄마의 냄새를 맡는다”면서 “감각하는 자작나무이며, 감각하는 고니이며, 감각하는 연어”로 비유한다.

류인채 시인은 충남 청양 출생으로 2014년 제5회 ‘문학청춘’ 신인상 수상, 2017년 제9회 국민일보 신춘문예 대상 당선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소리의 거처’ ‘거북이의 처세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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