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맘들이 어린이 골프에 열광하는 이유?
강남 맘들이 어린이 골프에 열광하는 이유?
  • 백지선
  • 승인 2014.05.2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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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메이플키즈

 


골프는 멘탈스포츠라 불린다. 타고난 순발력보다는 강한 집중력을 요구하는 스포츠다.

그래서 ‘강남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골프 레슨을 시킨다. 골프 선수가 되지 않더라도 공부를 하는 데 도움이 긍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골프를 비롯해 ‘재미없는’ 것은 뭐든 싫어한다. 이왕 배우는 골프, 제대로 배우길 원한다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밌게 수업이 진행돼야 한다. 그래야 엄마가 원하는 집중-몰입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물론 골프 스킬도 익힐 수 있다.

베이비타임즈는 어린이 골프 전문가 메이플키즈 한성호 대표를 만나 어린이 골프의 특징과 장점, 레슨비, 선수로서의 육성 등에 대해 면밀하게 알아봤다.

▲ 어린이 골프 전문가, 메이플키즈 한성호 대표

 


◇골프가 재밌다는 인식이 먼저

Q. 어린이 골프와 성인 골프의 차이점에 대해 알려달라.

A. 한성호 대표 : 주니어와 성인 골프는 접근 방식 자체가 다르다.

골프를 좋아하는 부모님은 아이들과 함께 라운딩 하는 꿈을 꾸면서 아이에게 골프를 추천한다. 또는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골프를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재미있는 것’ 자체를 추구한다. 

아이들이 골프에 흥미를 붙이려면, 골프가 재미있는 스포츠라는 것과 골프를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목적의식이 분명해야 한다.

성인은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골프를 접하거나 아이에게 권하지만 아이들은 ‘유희’를 우선시 하는 경향이 있다. 주니어 골프를 교육하는 분들은 아이들의 이런 특성을 고려해 프로그램을 짜야 한다.

주니어 골프 교육을 하는 선생님들도 성인에게 골프를 가르치듯 해서는 안 된다. 성인과 아이가 골프를 다르게 접근하는 것을 먼저 인식하고 연령별 수준과 특성에 맞게 접근해야 한다.

▲ 퍼팅 레슨 중

 


◇실외 필드에서 뛸 때, 집중력 향상

Q. 아이들이 골프를 하며 얻을 수 있는 긍정적 효과에 대해 알려달라.

A. 한성호 대표 : 골프라는 스포츠를 경험한 적이 있는 부모는 골프가 집중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안다.

골프를 계속 할수록 집중력이 높아지고, 집중력이 높아지면 학업 성적 또한 좋아진다. 또 골프는 무릎을 많이 쓰는 운동이기 때문에 성장판을 자극해 아이들 키 성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Q. 실내 연습과 실외 연습의 차이가 궁금하다.

A. 한성호 대표 : 서울에는 실외골프장이 적다. 하지만 골프는 실외필드에서 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이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운동할 수 있다. 또 공간지각능력을 기르는 데도 실외필드가 훨씬 효과적이다.

더불어 실외필드에서는 먼 곳을 바라보며 스윙을 하기 때문에 집중력이 더 높아진다. 주니어 골프 선수들의 경우, 실전 경기를 앞두고 미국 혹은 캐나다로 전지훈련을 떠나 실외 필드에서 감을 익히기도 한다.

▲ 미셸 위 선수와 아이들.

 


◇레슨비 주2회 40~50만원대, 장비 30만원 대부터

Q. 엄마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은 아무래도 장비 구매와 레슨비 등 가격대다.

A. 한성호 대표 : 골프를 하는 어린이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시장이 크지는 않다. 소비자들의 접근이 어려운 실정이다.
업계 평균 레슨비는 취미반 기준 주 2회 30만원대다. 강남권은 주 2회 40~50만원대다. 이는 평균 수치일 뿐, 교사의 자질ㆍ프로그램 혹은 주니어골프선수반 수업일 경우 레슨비가 달라진다.

장비 구매비는 30~100만원 사이다. 아이들은 어른들과 달리 많은 장비를 갖추지 않는다. 구성은 7번, 9번 퍼터, 우드, 드라이버, 골프백 등이다.

좀 더 좋은 제품을 원하면 미국 브랜드인 US.KIDS GOLF 클럽을 해외직구매를 통해서 구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값비싼 장비를 갖춘다 해도 아이들은 성장중이기 때문에 장비를 계속 바꿔줘야 한다. 처음부터 값비싼 장비를 굳이 갖출 필요가 없다.

▲ 국내대회 참가한 주니어 골프 선수들.

 


◇골프는 예절스포츠! - 안전교육 엄격해

Q. 골프채와 공이 아이들에게 위험할 수 있을 것 같다. 안전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A. 한성호 대표 :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산만하고 집중력이 낮다. 골프장에서 아이들을 잘 받지 않는 이유는 이러한 안전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골프를 하기 위해서는 환경이 좋아야 한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더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한다. 안전교육은 외국의 안전교육프로그램을 통해 하고 있다. 필드에 들어가기 전, 골프를 하다 일어날 수 있는 사고 장면을 영상으로 보여주면서 아이에게 사고 장면을 주입시킨다.

말로만 백 번 안전교육을 하는 것보다 아이들의 흥미를 끄는 안전교육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골프는 기본적으로 예절스포츠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조금 엄격한 안전교육이 필요하다.

▲ 미국 주니어챔피언쉽 참가.

 


◇강한 멘탈과 높은 집중력 요구해

Q. 골프를 잘 하기 위한 체격 조건은 어떻게 되나?

A. 한성호 대표 : 기본적으로 키가 크고 팔다리가 길면 좋다. 하지만 골프는 다른 스포츠와 비교해 강한 멘탈과 높은 집중력을 요구한다.

사실상 체격이 큰 영향을 미치는 스포츠가 아니다. 다른 구기종목처럼 순발력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순발력이 없는 아이라도 골프를 잘 할 수 있다. 물론 몸이 크고 길면 스윙하는 힘에서 유리할 수 있다.

또 아이들 중에는 근육질의 몸을 타고난 아이들이 있다. 이런 아이들은 아무래도 골프를 하는 데 유리하다. 팔힘이 좋은 것 또한 골프를 잘 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

▲ KIS국제학교 골프 수업.

 


◇골프를 통해 마인드콘트롤 배우는 아이들

Q. 어렸을 때 골프를 배우면 어떤 장점이 있나?

A. 한성호 대표 : 어렸을 때 배운 운동은 아이의 몸과 머리에 오랫동안 기억된다. 어렸을 때 골프를 접한 아이들은 중간이 골프채를 놓더라도 성인이 돼 다시 골프채를 잡았을 때 다른 사람보다 다시 습득하는 면에 있어 유리하다.

또 골프는 유연성을 필요로 하는 운동이기에 아이의 유연성을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더불어 골프는 원심력을 이용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손목 힘과 악력이 약한 아이들이 힘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정신적인 면에서 보면, 집중력 향상과 함께 스스로 마인드콘트롤 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교육열이 높은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지역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취미스포츠로 골프를 접하게 하고 있다.

다만 부모가 단순히 아이의 집중력을 기르려는 목적을 너무 강조하며 골프를 시킨다면 이것이 아이에게 큰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다.

집중력이 목적이라 할지라도 아이에게 ‘왜 골프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충분한 당위성을 심어줘야 한다. 이는 어린이 골프 전문가가 아이에게 가르쳐줘야 할 부분이다.

▲ 리디아 고 선수와 아이들.

 


◇인성이 갖춰져야 골프 선수로 성공한다

Q. 골프 선수 유망주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선수가 되나?

A. 한성호 대표 : 일반적으로 보면 골프에 재능이 있는 아이라면, 주니어 골프 아카데미를 통해 선수로 첫 발을 뗀다. 이후 대한체육회에 선수 등록을 한 뒤, 국내대회를 거쳐 국가대표로 선발된 후 프로로 전향한다.

만약 아이가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골프 선수 유망주라면 스폰서ㆍ스포츠 매니지먼트기업에서 협찬을 받거나 유학을 갈 수도 있다.

어떤 스포츠든, 전문 선수가 되려면 인성이 먼저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 인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운동을 계속 하기 힘들다.

미국 주니어챔피언쉽에 가서 보면 초1~중1 경기의 상위랭킹은 한국 선수들이 차지한다. 한국 학생들은 골프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3~고3 경기의 상위랭킹에서 한국 선수들의 이름을 찾기 어렵다. 나이가 들수록 골프만 해서는 승리할 수 없다. 공부와 인성이 뒷받침된 선수들이 결국 상위랭킹을 차지할 수 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에서 메달 나올 듯

Q. 2013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골프가 정식종목으로 복귀했다. 이는 어린이 골프 및 골프산업에 어떤 영향이 미칠까?

A. 한성호 대표 : 다시 한 번 골프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부모님들 가운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종목을 염두에 두고 아이를 골프 선수로 육성한 부모도 있다.

골프 전문가 입장에서 이번 올림픽을 예상해보면, 한국 여자 골프 선수가 메달권에 들 거라 본다. 아무래도 골프에서 메달이 나오면 골프시장도 조금은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걸어본다.

△ 한성호 대표는 누구?

- 현 메이플키즈 대표이사
- UN 스포츠닥터스 자문위원
- 한국주니어골프협회경기위원
- 캐나다 CPGA 새미프로
- 국내최초 국제학교 골프 애프터스쿨 아카데미
- UN 스포츠닥터스 골프 자문아카데미
- 연예인골프단 자문위원

 




▲ 직접 골프 시범을 보여주는 어린이 골프 전문가 한성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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