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움에 잠 못 드는 산모…‘임신성소양증’ 완화하려면
가려움에 잠 못 드는 산모…‘임신성소양증’ 완화하려면
  • 송지나 기자
  • 승인 2019.12.20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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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송지나 기자] 임신 중 여성의 몸에서는 다양한 신체의 변화가 나타난다. 체형이 변하는 것은 물론 피부 상태가 나빠지기도 하는데, 특히 피부가려움증이 무척 심해져 고생하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이처럼 임신 기간 중 피부가 가려워지는 증상을 ‘임신성소양증’이라고 부른다.

가려움이 동반된 피부질환인 임신성소양증은 주로 임신 중후반에 발생되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질환은 낮에 비해 밤에 더 고생하게 되는데, 가려움증이 밤에 특히 심해지기 때문이다.

가려움에 피부 발진이 동반되는데, 유형은 크게 두드러기, 구진, 습진 등 3가지이다. 두드러기 유형은 발진이 모기 물린 것처럼 부풀어 올라오며 점차 동전이나 손바닥 크기와 같이 더 커지기도 한다. 극심한 경우 얼굴, 팔, 다리 전체가 부풀어 올라오는 맥관 부종이 생길수도 있다.

또 구진은 좁쌀 형태로 24시간 내내 발진이 올라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수포를 머금고 올라오며 진물이 나는 습진은 형태가 있다. 미세한 수포를 머금고 올라오기도 하지만 동전크기 이상으로 밀집되어 진물이 나는 화폐상 습진일 수도 있다.

한국한의원 김기범 원장은 “일반적으로 임신소양증은 구진으로 시작해서 저녁이나 밤에 긁으면 부풀어 올라오는 두드러기 형태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 습진 형태라면 대체로 단독으로 나타난다. 드물지만 세 가지 유형이 다 보이는 환자도 있다”고 말했다.

그럼 이러한 증상은 왜 나타나는 걸까? 이에 대해 김 원장은 “임신성소양증은 피부에 열이 발생된 것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피부에 고인 열은 발진과 가려움이 발생되는 이유다. 일차적인 원인이 피부에 직접 발생한 열이라면, 근원적이 원인은 피부 열을 제어하는 물질인 체내의 ‘음혈 부족’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요약하면 음혈이 부족해지면서 피부에 열이 발생된 것이 임신성소양증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음혈은 한의학적인 용어로 혈관 안에서 흘러 다니는 혈액성분을 포함한 몸을 구성하는 재료 물질이다. 쉽게 표현하면 ‘영양분’이라고 볼 수 있는데 임신이 이루어진 후에는 모체의 음혈이 태아에 가장 먼저 공급이 되기 시작한다.

이 때문에 음혈공급의 후순위일 수밖에 없는 모체의 피부, 머리카락, 손톱 등에는 음혈이 부족해진다. 이로 인해 임신성소양증 환자 중에는 머리카락이나 손톱의 컨디션이 좋지 못한 경우도 많다.

따라서 평소 피부 관리는 피부의 열을 낮추는 것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한의원 측에 따르면 얼음 팩을 이용하거나 오이를 갈아서 물기를 제거한 후 냉장고에 잠시 보관해서 오이 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알로에 팩과 같이 산모에게도 사용하기에 적합한 청량감 있는 팩을 사용해서 피부의 열을 낮춰주는 것도 좋다.

간혹 샤워기로 뜨거운 물을 틀어놓고 발진부위를 2~3분간 마사지하는 환자도 있으나 이런 방법을 사용하여 가려움증이 더 심해지기도 하므로 열 마사지는 신중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샤워 시에도 알맞게 따뜻한 온도의 물을 사용하고, 마지막 5~10초 정도만 시원한 물로 피부 온도를 낮춰 주면 된다.

체내 음혈을 보충할 수 있는 방법은 충분한 채소 섭취다. 김 원장은 “나물, 조리하지 않은 채소, 샐러드 등을 충분히 섭취하면 채소의 항산화 작용을 통해 가려움 유발물질을 줄이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더불어 자신의 체질에 맞는 잡곡을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숙면을 위함으로써 몸이 스스로 음혈을 만들어낼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러한 생활관리와 더불어 적극적으로 소양증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임신 중이기 때문에 치료는 산모와 태아에게 안전한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한약처방은 산모의 체질을 진단해 그에 적합한 처방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국한의원 김기범 원장
도움말: 한국한의원 김기범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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